•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언택트’ 시대, 내집 고민하는 40대가 기억해야 할 세가지

입력 2020-07-23 07:00   수정 2020-07-22 14:21
신문게재 2020-07-23 14면

20072213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2008년을 기점으로 이미 100%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소유의 주택에 본인이 거주하는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57.7%에 불과하다. 선진국들의 자가점유율은 60%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경우 월세, 전세 등 임대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내 집이 없는 이유는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현황에서도 볼 수 있다. PIR은 주택가격을 상대적 수준으로 비교하는 지표로 예를 들어 PIR이 10이라는 것은 10년 동안의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기준 서울 도심 지역의 PIR은 24로 세계 주요 도시들 중 최상위 수준이다. 대한민국 전체로 보더라도 가구소득을 18년 이상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PIR지표만 보면 집 사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실제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기간은 7.1년이다. 이는 소득 부족의 상당부분을 대출의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clip20200719143454

 

실제로 올해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계 대출은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해 900조원을 돌파했는데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수준의 증가폭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7조8000억원 증가해 2005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40대는 주택을 최초로 마련하거나 더 좋은 집으로 이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40대 가구주의 부채 보유액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다.

40대는 주택마련과 부채상환, 노후준비의 밸런스를 현명하게 맞춰야 하는 나이다. 그러기에 가장 큰 목돈이 들어가는 주택 마련에 대해 40대는 몇 가지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 집 얻기 어려운 40대

 

20072215
(사진출처=게티이미지)

40대(70년대 생)는 앞선 386세대에 비해 조금 운이 없다. 1988년 올림픽 이후 경제성장기에 자라난 부유한 세대이지만 정작 직장에 들어갈 때에는 외환위기로 인해 입사하기가 쉽지 않았다. 직장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40대는 2000년대 벤처 붐과 부동산 붐에 편승할 수 없었고 이후 모아둔 돈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 사기가 힘들었다. 다른 세대에 비해 자산 증식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주택 마련과 소유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할까? 이 질문에 우리나라 국민 82.5%가 그렇다고 답했다. 무주택자 가구는 주택을 사려는 주된 이유로 심리적 안정 및 이사의 번거로움 해소(61.2%)를 꼽았다. 유주택자 가구는 거주지 이전(47.4%)과 주택 규모 조정(31%)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택을 사려는 이유는 실거주 목적이다.

이처럼 실거주 목적이라면 지금이라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택 가격은 비율이 조금만 움직여도 금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은 주택가격이 하락하기를 기다리지만, 부동산 가격은 비탄력적이라 주가처럼 단기간 내에 상승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내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일본처럼 주택 가격 하락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초핵가족화와 해외 인구 가구의 증가 등으로 가구수 증가가 주택 수요를 창출하고 있어 드라마틱한 하락은 기대할 수 없다.


◇DTI는 30%선으로 맞춰야

 

clip20200719143731

 

실거주 목적의 한 채라도 대출을 이용한다면 ‘총부채 상환비율(DTI)’은 30%선으로 고려하는게 좋다. DTI는 총소득에서 부채의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통상적인 DTI 범위는 30~50%다. 평균적인 중산층을 기준으로 했을 때 소득에서 다른 부채가 없다는 가정 하에 평균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은 비율은 40% 전후가 된다. 40%도 절대 낮은 비율이 아니다. 이 선을 넘으면 미래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만약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구입할 경우 장시간 원리금 상환으로 생계에 대한 부담은 물론, 은퇴 시점에 부동산 가격이 많이 하락한다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언택트’가 바꾼 주거 선호도

 

clip20200719143759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과 인식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언택트(비대면)’에 적응했다. ‘언택트’는 전자상 거래, 재택근무, 양방향 온라인 학습, 볼거리 및 게임 콘텐츠 수요 증가, 원격의료를 체험하게 하면서 우리 시대의 장기적인 변화상을 제시했다. 집에서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주택 선택의 우선 순위를 대도시 거점의 교통 편의성에서 쾌적함으로 바꿨다. 주택산업연구원에서 발간한 7대 미래 주택 트렌드에서도 ‘주택과 공간 기능 다양화’, ‘자연주의 숲세권’ 등을 언급해 주거 문화의 새로운 시각을 예견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는 힙한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놀 수 있는 활기찬 외곽 커뮤니티 이른바 ‘힙스터비아(Hipsturbia)’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힙스터비아는 직장이 있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외곽도시에 아파트와 식당, 쇼핑 상가 등이 밀집해있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에서도 삶의 질과 최신 트렌드를 중요시하는 30~40세대는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설을 주택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아파트 단지의 커뮤니티 고급화는 서울은 물론 경기도권에 확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수요는 전국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40대, 新주택 트렌드 선도

 

clip20200719143651

 

주택은 가족의 일정한 거주와 심리적 안정을 고려할 때 사는 것이 좋다. 다만 우리나라도 이제 저성장 국면이 뚜렷해져 과거 부동산 활황 시대에 경험했던 거주 주택의 투자가치는 얻기 어렵다. 거기다 실거주 목적 구입과 자가 주택 점유율을 높이려는 정부의 주택 정책은 확고하다. 따라서 막연한 상승 기대로 인해 무리한 대출을 이용한 구입보다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의 균형을 통해 생애자산관리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욕구 변화다. 워라밸과 언택트라는 사회적 변화 속에 사람들은 주택의 입지보다 현재의 행복과 삶의 질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주택을 찾고 있다. 역사상 가장 젊은 40대의 선택이 곧 주택시장 트렌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지진선 NH투증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원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이 기사에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