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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올 ‘여름 휴가 포기’… 외식업계, 해외 여행지 감성 주목

직장인 10명 중 1명만 여름 휴가 계획 中
외식업계 '휴포족' 위한 기내식부터 美 푸드까지

입력 2020-07-22 11:21

쉐이크쉑 대구 동성로점
쉐이크쉑 대구 동성로점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음에도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혀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현지의 감성을 담은 메뉴와 공간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2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올 여름 휴가를 계획 중인 직장인이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1023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1%만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대답한 직장인은 59.0%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따로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22.9%)’, ‘겨울 휴가 등 아예 휴가를 미루겠다(6.4%)’ 등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했다는 응답도 31.9%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망설이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탓으로, 직장인 72.6%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어서’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는 24.9%에 불과했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휴포족’을 위한 해외 유명 먹거리를 콘셉트로 한 공간과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SPC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외부
SPC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외부

 

최근 SPC그룹은 2016년 7월 서울 강남에 ‘쉐이크쉑’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현재까지 서울과 부산 등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대구에 첫 매장인 ‘대구 동성로점’도 오픈했다.

‘대구 동성로’점은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에서 영감을 얻어 ‘인사이드 아웃(Inside-out)’ 콘셉트으로, 쉑버거, 쉑 스택, 스모크쉑 등과 같은 기존 메뉴 외에도 대구의 명물인 쫀득한 꿀떡과 크런치한 달고나 등을 바닐라 커스터드와 달콤하게 조합한 디저트 ‘달고나 대구(Dalgona Daegu)‘를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쉐이크쉑’으로 국내 파인캐주얼 시장을 개척한 SPC 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인 ‘에그슬럿(Eggslut)’을 오픈, ‘제2의 쉐이크쉑’의 바통을 이어받아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LA 다운타운 그랜드센트럴마켓에 위치한 에그슬럿 1호점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맛집으로 알려지며 현지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파인다이닝 출신 셰프가 개발한 달걀 요리를 통해 한 차원 높은 미식 세계를 구축한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며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외식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파인캐주얼’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FC는 지난해 한정 판매했던 인도네시아 ‘닭껍질튀김’을 최근 전국 매장에 정규 메뉴로 편성했다. 닭껍질튀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KFC 일부 매장에서 판매된 메뉴로, 국내에서 특수부위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버커킹도 싱가포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칠리크랩통새우’, ‘칠리크랩버거’ 2종을 출시, 싱가포르의 대표 메뉴인 칠리크랩을 모티브로 현지 이국적인 풍미를 살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U_기내식도시락
CU_기내식도시락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이색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CU는 최근 기내식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살린 ‘기내식 도시락 시리즈’을 선보였다. 항공사에서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3종으로, 실제 승무원에게 식사를 부탁하는 느낌을 담아 ‘포크 플리즈’, ‘치킨 플리즈’, ‘비프 플리즈’ 등 위트 있는 네이밍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도 진에어와 협업해 ‘진에어 컵면’과 ‘진에어 쌀국수’를 판매 중이다. 진에어 컵면은 매운맛을 줄인 육개장 맛으로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으며, 진에어 쌀국수는 저온 숙성 방식으로 만들어 쫄깃한 면발과 깔끔한 국물이 특징이다.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김준휘 MD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자 기내식 도시락을 기획했다”며, “생활방역 지침의 장기화로 지친 일상을 CU에서 리프레쉬 할 수 있도록 더욱 재미있고 참신한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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