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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번영의 역설>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비소비' 기회를 포착해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라

입력 2020-07-25 07:00

 

 

‘혁신의 전도사’로 불리던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은 올해 초 유명을 달리 했다. 그가 일생의 연구 주제로 택했던 주제는 “왜 지속적인 성장은 어려운 것인가”였다. 나아가 혁신에 모두들 목을 매고 있는데 가난은 왜 계속되는 것일까, 가난한 나라들이 번영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무엇일까 등에 관해 마지막까지 연구를 거듭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유작이자, 자신이 천착해 온 과제에 대한 나름의 해법이다. 그는 “세상에서 할 가치가 있는 일들 대부분은 그 일들이 실제로 이뤄지기 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치부되어 왔다”는 루이스 브랜다이스 미 연방 대법관의 말을 인용해, 이른바 ‘비 소비’를 기회로 만드는 새로운 혁신의 마인드를 강조한다.

 

 

 

* 가난에서 구제된 10억명 - 1990년 35.3%였던 전 세계 극빈율이 2015년에는 9.6%로 격감했다. 25년만에 10억 명이나 되는 인류가 극빈에서 구제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10억 명 가운데 대다수인 7억 3000만 명이 중국이라는 한 나라에 집중되었다는 사실이 문제다. 

 

* ‘비 소비’(nonconsumption) - 잠재적인 소비자가 자기 삶의 특정 측면에서 어떤 발전을 필사적으로 원하지만, 해당 문제에 대한 간편하고 저렴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럴 때 사람들은 가장 단순하게 대응한다. 해결책 없이 그냥 고통스럽게 살거나, 차선책을 찾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비소비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소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야 말로 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한다.

 

* 아프리카에서 휴대전화회사를 설립한 이브라함 - 브리티시텔레콤 기술 이사 출신의 모 이브라함은 아프리카에 휴대전화를 보급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1998년 직원 5명 뿐인 ‘셀텔’을 창업한다. 그리고 창업 6년만에 13개 나라에 사업소를 만들고 53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다. 2004년에 매출은 6억 1400만 달러, 순이익은 1억 4700만 달러에 달했다. 회사를 매각하기로 한 2005년에는 기업가치를 34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그는 아프리카를 ‘6억 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본 것이 아니라 ‘개발과 발전을 기다리는 거대한 시장’으로 바라보았다. 이 산업은 2020년까지 아프리카 전체 경제에 일자리 450만 개를 창출해 주고 세금만 205억 달러를 내는, 2140억 달러 가치를 넘나드는 산업이 될 전망이다. 저자는 “번영은 특정한 유형이 혁신, 즉 시장 창조 혁신(market-creating innovation)에 투자할 때 전형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 성공한 ‘시장 창조 혁신’의 결과 - 첫째,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둘째, 수익을 만들어 낸다. 셋째, 전체 사회의 문화를 바꿀 잠재력을 가진다. 저자는 시장 창조 혁신으로 나아가는 5가지 열쇠로 비소비를 표적으로 삼는 사업 모델, 활성화 기술, 새로운 가치망, 우발적 전략, 그리고 경영진의 지원을 들었다. 저자는 혁신이란 어떤 조직이 노동, 자본, 원재료 그리고 정보를 한층 더 높은 가치의 재화와 서비스로 전환하는 괴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시장 창조 혁신은 복잡하고 비싼 제품이나 서비스를 훨씬 더 간편하고 쉽게 만들어 비소비자라고 일컬어지는 계층까지 소비자의 대열로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 혁신은 발명이 아니다 - 발명은 과거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반면 혁신은 흔히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그리고 한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빌리고 빌려주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혁신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고 강조한다. 지속성 혁신은 기존의 해법을 개선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혁신을 말한다. 어느 정도의 성장과 개발을 가능케 하지만 이 성장이 가져다 주는 충격은 해당 세분 시장에 속한 소비자의 수에 제한을 받는다. 효율성 혁신은 기업이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해 준다. 전형적으로 과정(공정) 혁신으로, 제품 생산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현금 흐름은 자유롭게 하지만 한 나라의 경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제거해 버린다. 성숙한 시장에서는 이 두 혁신이 모두 새로운 성장의 엔진이 되지 못한다. 반면 시장 창조 혁신은 과거에 소수의 사람들만이 사용하던 제품과 서비스를 평범한 사람들도 수용할 수 있게 해 준다.

 

* 잠비아에서 에이즈보험을 판 마이크로인슈어 - 리처드 레프틀리는 런던 보험회사에 다닐 때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등 피해자가 많은 지역에서 오히려 보험 총 지금액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았다. 에이즈환자들에게 보험 상품을 팔기로 한 것이다. 그가 창업한 ‘마이크로인슈’는 개도국에서 56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3000만 달러를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전체 진출 시장 가운데 80% 이상이 이미 흑자다. 고객 중 85% 이상이 전에는 한번도 보험 상품을 구입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고객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 성공의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바로 시장 창조 혁신이 지닌 특별한 힘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 중국에서 전자레인지 시장을 개척한 ‘갈란츠’ - 량칭더는 세게 최대 가전업체 중 하나인 ‘갈란츠’를 창업했다. 그는 중국 내 전자레인지 시장에 주목했다. 수요는 적고, 전자레인지 가격은 비싸고, 평균적인 중국 소비자는 이를 구입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오히려 기회로 보았다. 중국 초보 소비자들에게 전지레인지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접근법으로 고객의 마음을 산 후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 가면서 사업을 확장해 성공 신회를 만들었다.

 

* 비 소비에서 기회를 포착한 혁신 기업들 - ‘사파리콤’의 M-PESA는 은행 계좌 없이도 돈을 맡겨 두거나 송금하거나 저축할 수 있게 해 주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다. 아프리카 케냐인 2200만 명이 이 플랫폼을 사용한다. ‘톨라람’은 낱개로 20센트 밖에 안되는 ‘인도미 라면’을 나이지리아에서 45억 봉지 이상 팔고 있다. 공장 가동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나이지리아 경제에 해마다 수천만 달러의 기여를 하고 있다. ‘어스인에이블’은 르완다에서 300여 개 마을에 50만 제곱미터의 강화 흙 바닥을 제공했다. 싸고 품질 좋은 빵을 찾기 힘들었던 멕시코를 겨냥해 저렴하고 품질 좋은 빵을 만들고자 했던 ‘그루포빔보’는 이제 연간 140억 달러 어치 이상의 빵을 만들어 파는 다국적 기업이 되었다. 

 

* 인도를 위협하는 나이지리아 영화산업 -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을 ‘놀리우드(Nollywood)’라고 한다. 전기 혜택을 누리는 인구가 전체의 60% 미만이며 전체 가구의 40%만 TV를 보유한 이곳에서 영화산업이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곳은 연간 제작되는 영화 편수 기준으로 1500편에 이른다. 인도의 발리우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 놀리우드가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 영화들이 현지의 이야기들을 비소비의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산업이 창출한 일자리가 100만 개를 늘어, 농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라고 한다.  

 

* 새로운 산업을 탄생케 해 준 싱어재봉틀 - 아이작 싱어는 가난한 독일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재봉틀의 기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게 된다. 싱어 재봉틀은 숙련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1분에 900땀의 바느질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 재봉틀은 더 많은, 더 큰 옷장을 필요로 했고 결국 의류 산업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어 재봉틀 수요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철강과 목재, 면직 산업이 붐을 맞았고 신발이 백화점에서 팔릴 수 있게 되었다.  

 

* 한국이 번영을 끌어당긴 방식 -  저자는 혁신으로 성공한 한국 기업으로 기아자동차와 삼성, 포스코를 든다. 기아는 자전거에서 시작해 삼륜차를 거친 다음 여러 해가 지난 뒤에야 비로소 비소비 경제를 표적으로 삼은 승용차로 나아가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고 소개한다. 삼성의 경우 초기에 일본 제품 아류에서 ‘부인과 자식 빼고 다 바꾸어라’는 기치 아래 지속적인 혁신을 전개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점을 높이 평가했다. 포스코에 대해서는 건설과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는 국책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포항공대 같은 우수 대학을 만들어 인재를 꾸준히 키워오고 있는 점을 칭찬했다. 

 

* 번영을 누리지 못하는 멕시코의 수수께끼 - 멕시코는 번영을 누릴 수 있는 핵심 요소들을 많이 가진 나라이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인 미국와 붙어 있어 유리하다. 1994년 미국,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체결해 자유로운 상품 거래가 가능했다. 또 이 나라는 1인당 노동시간이 전 세계 1위다. 산업과 제조업 부문도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거시경제 환경도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멕시코가 제대로 번영할 수 없었던 이유를 저자는 이 나라 기업들이 주로 ‘효율성 혁신’에 투자해 기대와 꿈을 성취하려 했다는 점을 든다. 언제든 쉽게 다른 나라로 떠나 버릴 글로벌 일자리만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멕시코에 공장을 두었던 많은 기업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   

 

* 마킬라도라(maquiladora) 보편화의 함정 - 마킬라도라는 외국에서 부품을 수입한 다음(대부분 무관세) 값싼 노동력으로 조립해 완성품을 만들어 이것을 다시 외국으로 수출하는 멕시코의 외국계 공장을 말한다. 나프타 체결 등으로 고용이 늘고 수출이 호황을 누리던 때가 있었지만, 효율성 혁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마케팅이나 판매 등의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다. 이런 체계 속에서 이득을 챙기는 나라는 해당 제품의 대부분이 팔리는 나라들이었지 멕시코는 아니었다. 경제의 상당 부분이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거의 통제하지 못하는 어떤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멕시코는 경제 성장의 결정적인 요소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 제도는 수입해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다 - 많은 제도들이 애초에 기대했던 효율성과 투명성을 달성하는 데 실패한다. 해당 사회가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해 온 복잡한 사회적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억지로 밀어붙여진 탓이다. 선한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혼란과 부패를 가중시키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제도가 해당 사회에 맞게 자연스럽게 바뀌며 진화한다고 믿는다. 어떤 사회의 제도는 보통 그 사회에 속한 사람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하기 때문이다.특정 지역의 복잡성을 온전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제도 개혁의 3가지 교훈 - 첫째, 혁신 특히 새로운 시장 창조 혁신에는 전형적으로 발전이 뒤따르고 또 좋은 제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둘째, 제도는 지역 차원의 맥락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야 한다. 셋째, 혁신은 여러 제도를 단단하게 엮어주는 접착제로 기능 한다.  

 

* 시장 창조 혁신이 부패척결과 경제발전의 원동력 - 국제비정부 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오늘날 전 세계 국가 중 3분의 2 이상이 100점 만점에 50점 미만이다. 전 세계 평균이 43점이다. 한국은 2019년 기준 59점으로 180개국 중 공동 39위다. 저자는 부패에 찌든 사회에서 투명사회로 나아가려면 부패가 가장 유익한 선택지로 인식되는 ‘노골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부패 단계’에서, 일종의 비용으로 인식되는 ‘은밀하며 예측 가능한 부패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투명한 사회’로 나아간다고 말한다. 저자는 튼튼한 제도를 마련하고 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경제 발전의 전제 조건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며, 혁신 특히 시장 창조 혁신이 그런 변화의 결정적인 촉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인프라보다 혁신 - 저소득 국가에서 어떤 인프라를 활용할 시장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음에도 해당 인프라를 밀어붙일 경우, 그 사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인프라 사업이 시장 창조 혁신과 연결될 때 실행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필요한 자본도 끌어강길 수 있다고 말한다. ‘인프라 보다 전형적으로 선행하는 혁신’이 어느 나라에서든 가능한 현상이라며, 인프라 건설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에 의해 사회 안으로 끌어당겨질 때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한다. 

 

* 정부가 나서기 전에 창조적 기업이 먼저 - 어느 나라든 시간이 흐르면서 인프라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일 뿐만아니라 표준을 설정하는 일에도 정부가 점점 더 깊이 관여하게 된다. 저자는 정부가 개입할 의지를 가지기(혹은 개입할 역량을 갖추기) 오래 전에 창의적인 기업가나 혁신가가 먼저 나서서 자기의 사업적 필요성에 따라 인프라를 만들어 내는 더 빠른 경로를 찾아낸 사례를 높이 평가한다.  

 

* 시장창조 혁신의 원리 - 첫째, 모든 나라는 비범한  성장을 이루어 낼 잠재력을 내부에 가지고 있다. 저자는 그 잠재력을 ‘비 소비’라고 부르며, 기회를 포착하려면 먼저 새로운 시각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 오늘날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 대부분은 가격을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성장 시장을 창조할 수 있다. 어떤 산업에서든 비 소비에 초점을 맞춘 저렴한 제품을 개발할 기회는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셋째, 시장창조 혁신은 단지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 차원을 넘어선다. 넷째,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끌어당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온갖 제도, 부패 방지 대책 등을 밀어붙이기는 장기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만큼, 시장 창조 혁신을 통해 여러 자원을 끌어당겨 준비된 새로운 시장을 보장해야 한다. 다섯째, 비 소비를 표적으로 삼으면 규모 확대 비용이 적게 든다. 

 

* 컨테이너박스를 창조한 맬컴 맥린 - 고졸의 트럭 운전사였던 그는 부두 화물 하적장에서 당시 보편적이던 브레이크벌크 화물의 비효율성을 인식하고 “그냥 내 트럭을 통째로 배에 실으면 안됩니까”라고 감독자에게 물어 본 것을 계기로 이른바 ‘컨테이너화’라는 혁신을 만들어 낸다. 덕분에 1톤 당 화물 운임이 대략 6달러에서 16세트로 줄었고, 한 배에서 짐을 내리고 싣는데 걸리는 시간은 일주일에서 8시간으로 줄었다. 

 

* 인도의 휴대용 세탁기 등 비 소비 겨냥 성공모델들 - 인도 전체 가구의 9%만이 세탁기를 가지고 있다. 인도에 존재하는 이 거대한 비소비의 기회를 포착한 어떤 회사는 양동이가 달려있는 휴대용 세탁기를 개발해 40달러에 팔고 있다. 나이지리아에는 약국이 인구 100만 명당 25개에 불과하다. 인구 1억 8000만 명인 나라에 전국적으로 500개가 안된다는 얘기다. 이곳에서는 저가의 약국 사업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이 밖에 캄보디아의 딱딱한 잠자리 문제를 해결해 줄 간편하고 저렴한 매트, 가나의 위생 문제를 해결해 줄 쓰레기 재생산업, 자국 브랜드로 소향 전기차를 만들어 파는 멕시코의 전기자동차 등이 비 소비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도전이다. 

 

* 개혁의 실천가들 - IDP재단은 아이린 프리츠커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몇몇 곳에서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 그가 택한 것은 아프리카 가나였다. 이곳에서 IDP라이징 스쿨스 프로그램을 운용해 수익성과 규모 확대 가능성을 입증했다. 재단은 또 하람베기업가연합(Harambe Entrepreneur Alliance)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 연합은 고등교육을 이수하고 아프리카 전역에 회사를 창업한 젊은 아프리카 기업인 250여 명으로 이뤄진 네트워크다. 이들은 마크 저커버그 등으로 터 자금을 조달해 지원했다. 원에이커펀드(One Acre Fund)는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에게 도움을 주는 시장 기반 해결책을 개발해 왔다. 단순히 식량 부족 문제로 접근하지 않고, 시장 접근성 부족의 문제로 봤다. 2006년 설립 이후 50만 명이 넘는 농민의 생산성을 높여 주었고 직원도 5000명이 넘는다. 안전한 물 네트워크(Safe Water Network)는 가난한 지역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단순히 우물 하나 파 주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지역 사업가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물을 퍼 올리고 정수하는 데 필요한 정비를 제공하고 그들이 가진 기능을 서비스 상품으로 파는 방법을 가르친다.      

 

* 혁신 정부 성공사례들 - 2015년 나이지리아 라고스 주지사에 선임된 아킨운미 암보데는 취임 직후 7000만 달러 규모의 라고스두고용신탁기금(LSETF)을 만들어 지금까지 11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수천 명의 기업가에 저리로 장기 대출해주고 있다. 직업훈련 프로그램에도 1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 펀드는 2019년까지 60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정적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필리핀은 최악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물위기법을 제정한 후 민관 공동으로 마닐라워터라는 기업을 만들어 물 문제와 수익성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르완다는 열악한 사업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2009년 르완다개발청을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원스톱 민원 처리를 해 줌으로써 2017년에 17억 달러 투자유치와 함께 3만 8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멕시코는 지방정부가 쓰레기를 음식과 맞바꾸는 물물교환 시장을 열어 엄청난 양의 수도권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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