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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서지혜 “‘사랑의 불시착’ 덕분에 SNS 팔로워 30만명 늘었죠”

[人더컬처] 최근 종영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 서지혜

입력 2020-07-27 17:00
신문게재 2020-07-28 11면

서지혜
배우 서지혜 (사진제공=문화창고)

 

배우 서지혜(36)가 데뷔 17년 만에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서지혜가 출연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190여개국에서 방영되면서 극중 북한 엘리트 여성 서단 역을 연기한 서지혜 역시 자연스럽게 해외 팬덤이 늘었다.



“‘사랑의 불시착’ 방송 전에는 SNS 팔로워가 50만명 정도였는데 방송 후 30만명이 늘었어요. 외국인 분들이 많은데 인도네시아, 아랍권을 비롯해 언어를 제가 다 파악하지 못할 만큼 세계 각국 팬들이 댓글과 메시지로 호응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저를 ‘단이’라고 불러주는 모습에서 글로벌 시대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됐죠.” 

 

저녁 같이 드실래요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호흡을 맞춘 송승헌(왼쪽)과 서지혜(사진제공=MBC)

 

최근 종영한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원조 한류스타 송승헌과 호흡한 서지혜는 “평소 촬영이 바빠 한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면서 “그래도 해외에서 한국드라마가 이슈가 되는 만큼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늘었다”고 말했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에서 사기꾼 구승준을 연기한 배우 김정현이 카메오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구승준과 서단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서로의 감정만 확인한 채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헤어진다. 공교롭게도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도 두 사람은 이어지지 못한다. 극 중 서지혜가 연기한 우도희와 김정현이 연기한 영동은 오랜 연인 사이지만 영동의 바람으로 끝내 헤어지게 된다.  

 

서지혜
배우 서지혜 (사진제공=문화창고)

“김정현씨에게 카메오를 직접 부탁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줬어요. ‘사랑의 불시착’에서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푼 시간이었죠. 원래 밥 한번 사기로 했지만 정현씨 덕분에 드라마 초반 이슈가 된 만큼 나중에 정현씨가 카메오를 부탁하면 저도 출연하려고요.(웃음)”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한 서지혜는 2005년 방송된 MBC 드라마 ‘신돈’의 노국공주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유난히 큰 눈에 흰 피부, 이지적인 마스크 덕분에 크고 작은 작품에서 주연을 도맡아 했다.

하지만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쉴 새 없이 앞만 보며 달리면서 과부하가 걸렸다. 결정적으로 2008년 주연을 맡았던 SBS 드라마 ‘사랑해’가 동시간대 MBC 대하사극 ‘이산’에 밀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때는 드라마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결국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정체성에 혼란이 왔죠. 대체 제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어요.”

2014년 방송된 SBS 드라마 ‘펀치’로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았다. 극중 냉철하면서도 실리를 앞세운 최연진 검사 역을 소화해내며 주목받았다. 서지혜는 “그때부터 연기가 재미있고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나가야겠다는 욕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서지혜는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는 사별 뒤에도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 지선으로, ‘질투의 화신’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아나운서 홍혜원으로, ‘흑기사’에서는 무려 200년의 세월을 살고 있는 불사의 존재 샤론으로 분하며 서지혜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서지혜
배우 서지혜 (사진제공=문화창고)

 

서지혜는 아직도 욕심이 많다. 화면에 예쁘게 비치기보다 연기 잘한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 악바리처럼 캐릭터를 분석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는 “주인공을 하려고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연기가 좋아서 하는 것 뿐”이라며 “이러다 어느 날 주인공의 엄마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웃었다. 나이듦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자연스럽게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연륜을 쌓는 그의 모습이 편안해보였다.

불혹이 얼마 안 남은 만큼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서지혜는 “5년 전에도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어머니가 ‘언제 결혼할거냐’고 채근하지도 않는다”고 웃었다.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꼭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어요. MBTI 검사를 해보니 치마만 두른 여장부라고 하던데…더 나이들기 전에 ‘툼레이더’같은 여전사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 저녁 함께 먹을 사람도 생기지 않을까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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