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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삼성전자 다시 6만원 찍나

입력 2020-07-30 14:00
신문게재 2020-07-31 9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투자자들이 돌아왔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5거래일 연속 2조원 가까이 순매수 중이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5개월만에 장중 6만원을 넘겼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금리’ 기조를 강화함에 따라 당분간 달러는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자금이 더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8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554억원, 기관은 8759억원어치를 팔아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은 지난 28일에는 하루만에 1조3113억원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외국인 덕분에 이 기간 코스피는 3.03% 올랐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1조6748억원어치를 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우선주는 86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자금에 힘입어 이 기간 총 9.41%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장중 6만원선을 넘기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주당 6만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올해 2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찾는 이유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외국인들은 환차익을 노리고 통화가 강세인 국가의 자산을 사들이곤 한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국내 증시의 대형주와 코스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라며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총 12원 하락하면서 이날 오전에는 장중 1180원선까지 내려왔다.

 

한 연구원은 “특히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공정에서 완제품 비율 안정화가 지연되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경쟁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반도체 기업 투자를 부추기고 있어 대형주의 투자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8~29일(미국 시간) 열린 미국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신규 부양책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회복됐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과 자산 매입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권희진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 환경이 코로나19 초기 국면보다 훨씬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통화스왑 계약을 연장한 이유는 연준이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하는 모든 안전장치들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셈”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190원선에 더 가까워지겠으며, 미국에서 추가 부양책 합의가 나온 이후에야 1200원대로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달러 약세는 각종 위험자산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주가 및 원달러 환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호주달러의 추가 강세는 국내 증시와 원화의 추가 강세를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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