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혁신 벤처·스타트업, 코로나 충격에도 2.7만명 일자리 늘렸다

중기부, 벤처기업·벤처투자기업 일자리 동향 결과 발표…첫 전수조사
상반기 벤처기업 고용 66만7699명…전년比 4.3%↑
정보통신업·비대면 생활소비분야 일자리 창출 견인
벤처투자 17.3% 줄어든 1조6495억원

입력 2020-08-04 11:28
신문게재 2020-08-05 1면

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벤처 스타트업 2020년 상반기 일자리 및 투자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탓에 혁신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었지만 이들이 고용한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벤처기업 및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일자리 동향, 벤처 투자 및 펀드 결성 동향을 분석한 결과 벤처기업 3만7000여개 중 올해 6월말 기준 고용정보가 있는 3만4038개 벤처기업의 고용 현황은 전년 동월 대비 4.3%(2만7319명) 늘어난 66만7699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국내 4대 대기업의 상시근로자(69만명)와 유사한 수준이다. 평균 고용인원(19.6명)과 실제 고용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3485개사까지 고려하면 4대 대기업보다 더 많은 73만명을 고용한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중기부가 고용정보원 정보를 통해 3만7000여개의 벤처기업의 고용현황을 전수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 증가규모와 증가율이 모두 높은 업종은 정보통신업(7.7%), 제조업(2.4%),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8%), 도·소매업(12.5%)으로 전체 벤처기업 고용 증가의 94.5%를 차지했다.

또한 전년 동월 대비 비대면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8.9%로 대면 기업의 고용 증가율(3.0%)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기업 당 평균 고용증감도 비대면 기업이 1.9명으로 대면 기업 0.5명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투자 대비 고용 창출효과는 대면 기업보다 비대면 기업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현황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12.7% 늘어난 2만1953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기업 중 대면 기업의 평균 고용 증가는 2.9명인 반면 비대면 기업은 전체 평균 고용 증가 3.6명을 상회하는 4.3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올해 상반기 투자 10억원 당 고용 창출효과 역시 대면 기업이 +1.5명, 비대면 기업이 +2.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면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말 대비 생활소비, 엔터, 기반기술 분야의 고용 증가가 뚜렷했다. 특히 생활소비 분야는 금년 상반기에 고용이 622명 늘어나면서 상반기 전체 일자리 창출(+2470명)을 견인했다.

한편 벤처 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살펴보면 상반기 전체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어든 1조6495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투자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분기 투자가 급감(-3473억원)하면서 전체 상반기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최근 소재·부품·장비 정책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제조,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투자가 늘었다.

반면 바이오·의료, 영상·공연·음반, 유통·서비스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투자기업 발굴 감소와 관련 산업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투자가 감소했다.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4% 줄어든 1조1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결성된 펀드를 출자자별로 분석해보면 정책금융은 3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늘었으나 민간출자는 30.2% 줄어든 7429억원으로 파악됐다.

중기부는 2분기부터 재개된 VC업계의 투자처 발굴 활동 등으로 인해 올 3분기에는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 4월에 발표한 벤처투자 인센티브 제도, 오는 12일 시행 예정인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이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벤처기업의 고용이 늘어난 것은 중기부가 지난 1년간 추진한 R&D 지원정책, 소부장 정책이 일자리 수요에 크게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6월 기준 15세 이상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것과 비교했을 때 벤처분야 일자리 증가는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등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가 민간의 손실을 떠앉는 벤처투자 생태계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상반기에 모태펀드가 1.3조원을 출자해 선정한 자펀드 2.5조원과 1조원 규모로 신규 조성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도 벤처시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