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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에 입법독주 멈추나

입력 2020-08-09 13:34
신문게재 2020-08-09 4면

발언 듣는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YONHAP NO-3409>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안하다고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김 원내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 후 언론에 전한 말이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입법을 통합당이 항의불참한 가운데 다수 의석수를 내세워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절차적으로 미안하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전언이다.

민주당은 입법독주라 불릴 만큼 전례 없는 속전속결을 보여준 데 이어 통합당에 7월 국회가 끝나자마자 공수처장 추천위원회 구성을 압박했다. 그런 민주당이 이제 와서 통합당에 사과를 전한 건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진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7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35.6%에 그친 반면 통합당은 전주보다 3.1%포인트 오른 34.8%를 기록했다. 격차가 소수점으로 좁혀진 건데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민주당은 46%에 통합당은 17%에 그쳐 두 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현 시점에서의 지지율 하락이 민주당에 부담스러운 이유는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때문이다. 서울·부산시장의 경우 자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사퇴가 재보궐 선거의 원인이고, 사퇴 배경에 성추문이 있어 특히 어려운 선거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율 급락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논란으로 수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서울과 부산이 수도와 제2도시로서 부동산 문제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더 키운다.

이에 8월 결산국회부터는 민주당의 입법독주가 재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면한 현안인 공수처의 경우 출범을 앞당기려면 민주당 단독으로 공수처장 추천이 가능토록 법 개정을 해야 하는데, 개정 내용과 과정 모두 독단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고 지지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져서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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