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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창단 첫 우승 NC, 온라인서도 '밈의 왕' 등극

입력 2020-11-25 17:02

NC '우승을 집행하다!'
NC ‘우승을 집행하다!’ 사진=연합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NC의 남다른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NC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을 4대2로 꺾으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첫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2011년 프로야구 9번째 심장으로 등극한 NC는 1군 진입 2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을 진출했고, 2번의 한국시리즈 도전 끝에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NC는 게임회사인 NC 소프트가 모기업이다. 팀 창단 이후 박민우, 나성범 등의 신진급 선수 발굴과 박석민의 FA 영입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거액의 투자는 없었다. 그러나 2018년 팀 창단 이후 처음 꼴찌를 기록하자, 국가대표 포수인 양의지를 4년 125억에 영입해 우승을 이룩했다.

NC의 결실은 선수들 간의 신구조화와 프런트, 코치진의 유기적인 소통,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팬들의 지지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게임회사 다운 남다른 마케팅으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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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 다이노스

 

특히 올해 코로나19의 발발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늦춰졌을 때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지역주민들이 같은 약어(NC)를 쓴다는 이유로 NC를 응원하자, 재빠른 피드백으로 해외 팬의 유입과 국내 팬들의 흥미를 끌었다.

당시 NC는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마스코트 쎄리와 단디를 등장시켜 ‘노스 캐롤라이나는 어디 있을까?’라는 질문에 가슴에 손을 얹으며 ‘여기(Here)’라고 답하는 패러디 영상을 제작했다. 실제로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불스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를 영상에 등장시켜 두 지역의 연대감 강화를 꾀했다.

홈 개막전에서는 더럼 불스의 지지에 응하는 ‘안녕, 노스캐롤라이나(What‘s up, North Carolina)?’ ‘이건 운명이야, 노스캐롤라이나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Yes, It’s Destiny. NC Dinos Thankful For North Carlina Fans)’라는 문구를 전광판에 띄우고, 더럼 불스 마스코트 입간판을 관중석에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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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내내 선보인 광고에 직접 출연한 김택진 NC 대표이사. 사진=NC 소프트

 

이와 함께 한국시리즈 내내 선보인 ‘리니지2M 스페셜 영상’ 광고에서는 김택진 NC 대표이사가 대장장이로 출연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영상에서는 ‘유다희’라는 여성이 “다희 다희”라고 외치는 대장장이들을 보며 의아해한다. 여기에서 나오는 ‘다희’는 리니지 게임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YOU DIED’(당신은 사망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는 것을 한국 사람 이름처럼 희화화한 것이었다. 이성구 총괄프로듀서, 백승욱 개발실장, 김남준 PD도 김 대표와 함께 대장장이로 열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NC 우승이 확정된 후 김 대표는 환호 중인 선수들에게 대형 선물을 직접 배달했다. NC의 대표 게임 리니지에서 최고 아이템으로 불리는 ‘집행검’을 실사화한 것. 주장인 양의지가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집어들듯 조심히 집행검을 뽑았고, 이를 높이 들며 선수들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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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이 모습은 MLB닷컴과 디 어슬레틱 등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에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MLB닷컴은 “힘과 지배력을 나타내는 경탄할 만한 심볼”이라며 평가했고, 디 어슬레틱은 “모든 스포츠 중에 최고의 트로피”라고 극찬했다.

이 집행검 세리머니는 NC가 우승했을 때 야구단과 모기업을 동시에 축하하고자 미리 기획된 걸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광고에서 김 대표와 대장장이들이 만든 것이 다름 아닌 집행검이었던 것. 총 길이 155㎝에 화려한 장식의 모형검은 제작비만 수천만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NC는 창단 첫 우승과 집행검 관심에 호응하고자 게임 내 이벤트도 후하게 펼치고 있다. NC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리니지 시리즈에서 망가진 아이템을 되살릴 수 있는 ‘TJ 쿠폰’을 지급해 이용자들을 만족케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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