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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신동수 막말 게이트 결말…"'트인낭' 퍼거슨 또 1승 추가"

입력 2020-12-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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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막말 논란 삼성 신동수, 결국 방출. 사진=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트인낭(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퍼거슨 오늘도 1승 추가.”



최근 SNS 비공개 계정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신인 신동수(19)가 방출된 가운데 인터넷 밈 ‘트인낭’이 재조명됐다.

7일 삼성 구단은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SNS 내용 유출로 물의를 빚은 신동수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며 “물의를 빚은 SNS 게시물 내용의 심각성을 감안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방출 사유를 밝혔다.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신동수는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52경기에 나와 타율 0.156,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저조한 성적이었지만 타격 잠재성을 인정받았던 신동수는 올해초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비공개 SNS 계정에 전 방위적 일탈 행동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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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산삼보다 몸에 좋은 고삼”이라며 미성년자를 성희롱한 게시글을 올렸고, 날씨 문제로 경기 취소가 진행되지 않자, 경기 감독관의 외모를 비난했다. 코로나19 자가 점검 KBO 문자가 오자 이를 캡처해 욕설을 더했고, 클린베이스볼 비대면 교육 영상을 캡처한 뒤에는 교육이 귀찮다고 말했다. 심지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됐던 5월과 7월에는 클럽에서 유흥을 즐기는 모습을 거리낌없이 올렸다.

이 외에도 장애인 비하, 팬에 대한 비난, 코로나19 초기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던 삼성 연고지인 대구 지역까지 비하해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

신동수의 계정에 동조성 댓글을 단 선수들도 징계의 철퇴를 피할 수 없었다. 같은 팀 투수 황동재는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 내야수 김경민은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40시간, 프로 2년차 내야수 양우현에게는 벌금 200만원의 징계가 내려졌다. 타팀 신인 한화 투수 남지민도 벌금 500만원 징계를 소속팀으로부터 받았다.

삼성은 “이번 선수 SNS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기존 선수단 대상 SNS 및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NS 게시글을 통해 방출된 프로야구 선수는 신동수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뒤늦게 잠재성을 터트려 기대를 모은 한화 이글스 전 외야수 김원석도 신동수의 경우처럼 소속팀과 코치진, 치어리더, 팬, 연고지인 충청 지역, 심지어 대통령까지 비하했다. 이후 그는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고 현재는 호주 독립리그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기아의 윤완주와 이진영, 두산 최주환과 kt의 장성우 등이 부적절한 SNS 글로 법적, 구단 차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일부 선수들의 SNS 일탈 행위에 대해 야구팬과 관계자들은 구단의 교육·징계 수준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다. 다만 사회경험이 일천한 신인급 선수일지라도 프로 세계에 발을 담근 이들에게 얼마나 더 규제가 필요할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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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필요한건 선수 본인의 의지다. 겉으로만 프로인 ‘척’ 과시하지 말고 진실한 프로의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 특히 SNS 활동은 자신도 모르게 향후 행보에 제약을 거는 족쇄로 남을 수 있다. 긍정적 의미의 팬들과의 소통이 자신 없다면 과감히 SNS를 멀리하고 본업에 충실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한편 '트인낭'의 어원은 2011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당시 소속 선수 웨인 루니가 네티즌과 SNS 상 설전 후 논란이 일어난 점에 대해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인생에는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차라리 독서를 하기 바란다"고 기자회견에서 조언한 말이다. 스포츠 선수의 SNS 활동이 기량 향상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밈이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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