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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싸우고 소리지르고…유튜버 '대환장파티' 된 조두순 집 앞

입력 2020-12-14 17:05

조두순 집 앞
조두순 집 앞에서 소란을 피며 인근 주민들에 피해주는 일부 유튜버들. 사진=유튜브

 

아동 성폭행 혐의로 복역했다가 출소한 조두순의 집 앞에서 일부 유튜버들이 난동을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4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두순 집 앞 소란행위와 관련해 주거침입 미수 혐의 등으로 A군(17) 등 8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지난 12일 떠들썩했던 조두순의 귀가 행렬에 일부 유튜버들은 보복 예고로 눈길을 끌었다. 격투기 선수인 명현만과 안산 시민이라고 밝힌 송대익 등 다수 유튜버들은 응징 의사를 밝혔고, 조두순의 퇴소 루트와 거주지에 찾아가 개인방송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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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이 안산 거주지에 도착한 지 사흘째 지나고 있지만 10여명 이상의 유튜버들은 여전히 상주해 개인방송을 펼치고있다. 지난 주말 사이에는 30~40명의 개인방송 진행자들이 몰려와 소란 피우며 인근 주민들의 휴식을 방해했다.

조두순 출소 당일인 12일 오후에는 수원에 사는 A(17)군이 조두순 거주지 뒷편의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됐다. A군을 연행하는 경찰 차량을 몸으로 막아 세운 50대도 경찰에 붙잡혔다.

이어 유튜버 B씨는 짜장면 2그릇을 주문한 뒤 한그릇은 자신이 먹고, 나머지 한그릇은 조두순의 집으로 배달시켰다. 그러면서 배달원이 음식을 전달하지 못하는 장면을 찍어 방송했고, 이를 보던 또 다른 유튜버 C씨가 따지며, 주먹다짐까지 일어났다. 또 다른 유튜버들은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밤을 새워가며 고성을 질렀고, 이웃집 옥상에 올라가 서로 싸움까지 벌였다.

이러한 소란에 주민들은 조두순이 주거지 근처로 온 걱정 외에도 유튜버들이 일으킨 소음, 교통 체증, 담배 냄새 등으로 일상에 불편함을 겪고있다.

조두순
조두순의 거주지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기하는 경찰들. 사진=연합

 

참다 못한 한 주민이 유튜버들을 향해 “여기 모여서 밤새 시끄럽게 굴면 동네 주민만 피해보지 않냐”며 “나영이 사건 일어났던 12년 전에는 뭐했냐. 그때는 관심도 안 갖더니 이제와서 이러는 이유가 뭐냐. 다 돈 벌려고 모였나”라고 일침을 가했으나 이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조두순의 거주지역 주민자치위원장, 새마을부녀회장 등 주민자치단체 대표들은 특정 지역을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해 달라고 단원경찰서장에게 요청했다. 윤화섭 안산시장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두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두순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 주민이다. 주민들이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라며 “조금이라도 우리 시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켜달라”고 유튜버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날이 추워서 유튜버가 전날보다 많이 줄어들긴 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경찰관 100여명을 조두순 집 주변에 배치했다”며 “조두순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려고 하거나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주거침입이나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입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두순은 출소 사흘째 집 밖으로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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