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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때 배달 주문 안받아요” 주문 감소·배달비 인상에...고민에 빠진 배달앱

위드코로나 시행에 배달앱 이용자수 '감소'
배달 대행료 30% 오르자...배달 전문점도 홀 영업 준비

입력 2021-11-21 17:16
신문게재 2021-11-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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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1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도에서 배달 오토바이들이 콜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

 

 

배달앱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된 이후 주문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가게에 직접 방문하는 손님이 많아져 배달앱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달부터 30% 가량 오른 배달 대행료는 자영업자에게 더욱 부담으로 작용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행된 이후 주요 배달앱의 이용자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점유율 1∼3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는 총 5972만3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의 6445만81명보다 약 472만7000명(7.3%) 줄어든 수치다.

배달 수요는 지난 8월 3사의 한 달 사용자 수가 3500만명을 넘기며 정점을 찍었지만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약 열흘 간 상위 1∼3위 배달앱을 이용한 사람이 한 달 새 47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은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그간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폭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배달 시간을 줄였다는 점주들도 속출하고 있다. 배달전문점이 아니고서야 홀 장사만으로도 매출이 나오는데, 비싼 수수료를 감당하면서까지 배달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39·남)씨는 “원래는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간신히 버티다가 올해부터 안주와 술을 배달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달부터 홀 매출이 나오기 시작해서 9시 넘어서는 배달 주문을 안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상된 배달대행료도 자영업자들의 배달 주문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배달 대행료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 약 30% 인상됐다. 서울 주요 지역 기준 기존 3000~3500원이던 배달료는 일괄적으로 4000원 이상까지 올랐다. 일부 지역에선 배달대행료가 5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업주와 고객이 나눠 분담하는 형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선 점주가 4000원이 넘는 배달료를 모두 부담하고 있다.

여기에 라이더 노조들도 안전배달비 등을 요구하는 등 배달비 인상까지 주장하고 나서 배달앱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10일 라이더유니온과 화물연대는 안전배달비를 요구하며 청와대에서 국회까지 행진을 벌인 바 있다. 이들은 라이더들이 무리하게 교통법규를 위반해가며 배달하는 것은 기본 배달비가 낮기 때문이라며 배달비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배달앱 업계는 외식이 배달 주문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용객이 급감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여름과 겨울은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배달 수요가 늘어나고, 봄·가을은 외출이 많아져 배달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배달앱업계 한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배달 수요가 감소할 것처럼 보일 뿐, 12월 연말 시즌이 다가오면 다시 배달 건수가 폭증해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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