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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쌀값만 폭락… 유통가, 국내 쌀 활용한 제품 연이어 선봬

입력 2022-08-29 16:30
신문게재 2022-08-30 1면

신세계 발효곳간 쌀 전통주 추석 선물세트
발효:곳간 쌀 전통주 추석 선물세트 (사진=신세계)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속에서 쌀값만 폭락해 쌀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식음료업계가 쌀을 원재료로 한 제품 개발 및 출시을 통해 국산 쌀 소비 촉진에 나섰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20kg짜리 쌀 1포대의 가격은 4만6150원으로, 전년(5만8884원) 대비 21.6% 감소했다.

정부가 ‘시장격리’(공급량을 줄이는 것)를 통해 가격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쌀 농사 풍년과 쌀 소비량 감소 등으로 정작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농협의 쌀 재고량은 41만t으로, 전년 대비 17만t이나 늘어났다. 국내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56.9㎏로 1990년도 소비량인 119.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쌀 소비가 줄면서 쌀 값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유통업체와 식음료 업체들은 국산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이 올 추석을 맞아 쌀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인다. 건강한 집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지난 설에 쌀 선물세트 일부 품목이 조기 품절되는 등 쌀 선물세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부터 국내 우수 농가 판로 확대 지원과 차별화된 명절 선물세트 기획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쌀 선물세트를 판매해왔다. 혈당강하, 유기농 등 고품질의 이색적인 쌀을 발굴해 뛰어난 식감과 맛으로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쌀밥 식사량과 빈도수가 적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450g, 1kg, 2kg 등으로 소분 개별 진공 포장해 보관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김동진 현대백화점 신선식품바이어는 “쌀 소비량 감소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고품질 쌀을 재배하는 우리나라 쌀 농가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명절 선물세트 뿐만 아니라 주요 백화점 식품관과 및 온라인몰 등에서 상품 판매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한정으로 도시락에 사용되는 쌀을 고급 품종인 ‘일품미’로 변경했다. 경북지역에서 재배되는 일품미는 쌀알이 작고 둥글고 팽창되는 온도가 낮아 균일하게 잘 익어 윤기와 찰기가 있어 밥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일품미로 변경되는 상품은 ‘푸짐한제육정찬도시락’, ‘송정불꼬지백반’, ‘일품한식반상’, ‘한돈불고기 비빔밥’ 등 인기 도시락 상품 10종으로, ‘농협 일품미’를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가 부착돼 판매된다.  

원소주스피릿 GS25 주류 매출 1위 달성
모델들이 GS25에서 판매되는 원소주스피릿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25)

 

식음료업계도 국내 쌀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SPC삼립의 떡 전문 브랜드 빚은은 100% 국내산 쌀로 만든 포켓몬 떡을 선보였다.

래퍼 박재범 소주로 유명한 ‘원소주’와 편의점 CU가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출시한 ‘의리남 소주’도 국산 쌀만 100% 사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출시했다. 진로 1924 헤리티지는 국내 최고품질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했다. 총 3번의 증류를 거쳐 최고 순도의 정수를 담고, 매 증류과정에서 초기와 말미의 원액을 과감히 버리고 풍미가 깊은 중간층 원액만을 사용했다. 하이트진로의 98년 양조 기술력으로 최상의 맛을 구현해 부드러운 목넘김과 깔끔한 향이 특징이다.

한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우리 쌀 소비가 줄고 쌀 값까지 꾸준히 하락함에 따라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만으로 만든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국산 쌀을 간편하면서도 취향에 맞게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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