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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참사 당일 SNS에 취임 100일 홍보글 올린 박희영 용산구청장...용산구청 "트위터 계정 자체가 없다"

황희두 "그렇게 한다고 없던 일이 되는게 아니다"
정춘생 "반드시 책임 져야"
용산구청 "트위터 계정 없어"

입력 2022-10-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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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헌화 하고 있다. (연합)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정부여당 인사들의 발언과 행보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에 이어 국민의힘 소속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행보에 대한 야당의 질타도 쏟아졌다.

 

지난 30일 새벽, SNS 등을 통해 이태원 참사 현장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던 시기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에서는 박 구청장이 100일을 기념해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가 비판 여론에 급히 게시물을 삭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를 책임지는 박 구청장이 참사 수습은 커녕 자신의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언론들이 박 구청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31일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도 기사글을 인용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태원 한복판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난 시점에 국민의힘 소속 박 구청장은 본인 SNS로 떡하니 홍보물을 올렸다. 어떤 글인가 봤더니 ‘취임 100일 기념 소통 행보’를 자랑하는 내용이었다”며 “이게 제정신인가. 논란이 되자 부랴부랴 ‘글삭튀’(글 삭제하고 튀기)하고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던데 그렇게 한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맹비판 했다.


그러면서 “그래놓고 18시간 만에 입장을 내며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는데 정말 파렴치하단 말밖에 안 나온다”며 “이런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용산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이게 당신들이 말한 ‘용산시대’였는가. 앞으로 박 청장의 행정을 도저히 두 눈 뜨고 못 볼 거 같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상식, 개념, 공감 능력조차 결여된 사람한테 도대체 뭘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절대 이대로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며 “이후 어떻게 책임지는지 계속 지켜보고 소식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낸 정춘생 전 비서관도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행안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왜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 것이냐”며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를 끝까지 추궁하고, 재발방지대책도 확실히 세워야 할 것이다. 또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용산구청은 이 같은 기사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날 용산구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구청장은 트위터 계정을 만든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해당 사진은 박 구청장이 100일 기념으로 직원들과 찍은 사진이 맞지만 보도자료가 나간 것은 지난 28일이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그러면 누가 악의적으로 박 구청장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올린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경찰에 수사의뢰를 비롯해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박 구청장의 뒤늦은 대응은 비판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30일 박 구청장은 참사가 발생한지 약 18시간이 지나서야 “안타까운 사고에 참담할 따름”이라며 “가용 가능한 물적·인적 자원을 총 동원해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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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30일 SNS에 게재했다고 알려진 게시물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 SNS)

 

아울러 박 구청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온 발언도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조문이 끝난 뒤 박 구청장은 용산구청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사망한 분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저희도 나름 준비했지만 인파가 이 정도로 몰릴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일 오후 8시, 오후 9시에도 이태원을 방문했지만 그 정도로 위험하지 않았다. 단시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의 이 같은 발언은 납득이 가지 않는 해명이다.

이태원 헬러윈 축제는 최근 매년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매김 했고,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리두기 해제·노마스크 정책이 이뤄진 뒤 치러진 축제기에 더 많은 인원이 찾을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축제에선 올해 참가 인원(약 13만명)보다 더 많은 약 20만명의 인원이 참석했음에도 아무런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기에 박 구청장의 이 같은 발언은 더더욱 지탄을 받을 전망이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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