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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타깃 여전히 ‘2차전지’… 에코프로서 포스코그룹주로 대이동

입력 2023-08-24 08:28
신문게재 2023-08-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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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타깃이 에코프로그룹에서 포스코홀딩스로 대이동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공매도의 주요 타깃인 에코프로 그룹주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이달 들어 급감한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공매도 잔고가 이달 들어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포스코홀딩스에 쌓여있는 공매도 잔고금액이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금액 1위는 포스코홀딩스가 차지했다. 총 8070억원이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2000억원대에 불과했는데, 한달 새 4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2위 역시 포스코퓨처엠으로 공매도 잔고금액이 6773억원에 달한다. 4위도 포스코인터내셔널(3317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숏스퀴즈(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가격 급등)로 주가가 올라 황제주 자리에 오른 에코프로는 이달 코스닥 공매도 잔고 상위 50종목에서 빠졌다.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던 주가 역시 개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120만원 선을 유지했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여전히 개인들은 포스코홀딩스를 사들이며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지난 7월에만 개인은 포스코홀딩스를 총 4조5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지난 7개월간 개인이 사들인 포스코홀딩스 주식 순매수가 총 9조9012억원인데, 절반 가량을 지난 7월 한달 간 순매수한 셈이다. 이달에도(1~23일) 개인은 총 61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포스코홀딩스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 7월 3일 40만2000원에 마무리한 주가는 31일 64만2000원으로 한달 사이에 약 60%나 올랐다. 8월 들어서는 주가가 -11% 정도 빠져 숨고르기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 주가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 나온다.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판단하는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지수 동일비중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 역시 44만원으로 현 주가보다 10만원 이상 낮췄다.

반면 국내 증권가가 내놓은 평균 적정주가는 현 주가보다 약 40% 높은 75만원 선이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설정한 한국투자증권은 철강회사에서 2차전지 소재 업체로 변모하고 있어 시장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하며 목표주가 90만원, 투자 의견 매수를 밝혔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시장을 지배하고, 글로벌 영역을 확장해 자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타깃이 에코프로그룹에서 포스코홀딩스로 이동했더라도 여전히 개인 수급이 쏠린 2차전지주에 대한 공매도 공격 우려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투자에 유의할 것을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의 장기 성장성이나 실적 가시성은 충분하지만, 극단적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해당 섹터의 반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으나 이는 데드캣 바운스(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도 “실적 대비 높은 주가가 책정된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청산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공매도 포지션이 정리되면 증시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단 차분히 산업과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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