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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플랫폼 명가'…LG전자, SW 치중 할 수밖에 없는 이유

LG전자, 플랫폼 등 SW 생태계 확장
가전 시장 불황이 원인…지난해 가전 시장 10% 역성장
플랫폼 사업, HW 대비 변수 적어

입력 2023-09-21 06:16
신문게재 2023-09-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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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지난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생활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시키는 ‘UP가전 2.0’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지난 시간 TV, 냉장고 등 가전 위주로 사업을 구성했던 LG전자가 플랫폼 명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최근 △웹(web) OS △가전 구독 서비스 △업(UP) 가전 등 소프트웨어(SW)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 같은 사업 전환이 △주요 가전 판매량의 감소 △계절별로 수익 편차가 큰 하드웨어(HW) 사업과 달리 SW 사업은 수익이 꾸준히 수익이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수순이라고 말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7월 발표한 3대 신성장동력 중 ‘Non-HW’ 영역 확장에 총력을 쏟는 모양새다. 가전 등 HW를 주요 먹거리로 삼았던 LG전자가 SW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은 것이다.

19일 진행된 ‘웹OS 파트너 서밋’이 대표적인 행보다.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웹OS 플랫폼 생태계 확대 및 가치를 공유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웹OS는 전 세계 2억대 규모의 LG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다. LG전자는 LG 스마트TV 이외에도 타 TV 브랜드와 다른 제품군에도 웹OS를 공급해 오는 2026년까지 웹OS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리는 등 플랫폼 생태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LG전자는 더 이상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아니다. 다양한 세대에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소프트웨어를 갖춘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이 같이 플랫폼 사업 확장에 힘을 쏟는 데는 가전 시장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성장세를 유지하던 국내 가전시장이 지난해 10% 하락했다. 시기별로 보면 2022년 상반기는 전년 대비 하락 폭이 5%에 불과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침체가 대두된 하반기에는 하락 폭이 16%까지 치솟았다. 대형 가전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15% 하락하며 소부 둔화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GfK는 “가전제품 가운데서도 판매 단가가 높고, 교체 주기가 긴 대형가전 교체수요가 코로나 시기 보복소비로 미리 앞당겨 일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수익 구조 면에서도 플랫폼 사업이 변수가 더 적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하드웨어 사업은 계절에 따른 매출 차이가 컸다. 실제로 지난해 LG전자 1분기 매출은 7조9702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4분기에는 6조384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조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가전업계에서 1분기는 성수기, 4분기는 비수기로 통한다. 가전 구독 서비스 등 플랫폼 사업은 이런 수익 구조를 개선해 비수기 구분 없는 수익을 회사에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SW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14일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000여명과 기술 및 개발 노하우를 공유한 것이다.

박인성 LG전자 CTO부문 SW센터장(전무)은 “미래준비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라며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소통 기회를 늘려 소프트웨어 기술 융합에 속도를 내고 고객들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와 도약에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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