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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뿐 아니라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고, 단순 비염으로 시작했다가 부비동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부비동염은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축농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비동은 코 통로라고 불리는 비강과 가느다란 관으로 연결된 빈 공간으로, 코로 숨을 쉴 때마다 공기가 드나드는 공간이다. 이 부비동에서는 하루 1.5리터에 달하는 점액이 분비되는데 섬모운동을 통해 비강이나 부비동으로 들어오는 이물질을 배출시킨다. 그런데 감염으로 인해 비점막이 부풀며 점액이 빠져나갈 길이 좁아지거나 막혀 부비동에 가득차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고 5~10%는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부비동은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코에 콧물이 가득 차면 부비동으로도 쉽게 흘러 들어간다.
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은 누런 콧물이 줄줄 흐르면서 코가 막혀 숨쉬기가 힘들어지며 뒤로 넘어가는 가래 때문에 간혹 기침을 하는 등이다. 누런 콧물은 세균성 부비동염일 수 있으므로 주로 항생제를 쓰지만, 확진하기 위해서는 배양검사를 해야 한다. 항생제를 2주 이상 사용해도 쉽게 호전되지 않고 반복되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고생을 하는 사례도 꽤 많다.
부비동염은 개인별 비강의 구조적인 차이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좌우 콧구멍 사이에 있는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지, 코 뒤편의 아데노이드가 크거나 코에 물혹이 생겨 코가 막히면서 반복적인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코 물혹인 경우에는 제거가 필요하지만 구조적인 차이에 의한 반복적인 축농증은 수술적인 치료 방법 이전에 다른 치료를 우선하는 추세다.
부비동염 치료를 위한 보조 요법 중 대표적인 것이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과 코 석션, 코 풀기 훈련이 있다. 코 세척은 점막의 부종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섬모운동을 촉진시킨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거나 코를 막아 숨쉬기 힘들게 만드는 상황도 해소시켜준다. 이 세척법은 점액과 함께 세균, 곰팡이, 먼지 같은 자극 물질도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
하지만 양쪽 코가 다 부어 코 세척이 힘든 경우 무리해서 세척하다가 중이염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내원해서 코 석션을 통해 비강과 부비동의 누런 콧물을 제거해주는 것도 치료적인 의의가 있다. 평소에 코를 잘 들이마시는 아이라면 양쪽 코를 번갈아 가면서 앞으로 푸는 훈련도 필요하다. 코풀기는 콧물이 묽어지는 샤워 후나 훈증을 한 후 시행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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