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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국제투자전략가/국제투자리서치포럼 회장 |
자각이나 각성은 이제 역사에나 남을 글자로 여겨질 정도로 세상은 점점 알 수 없는 외부로 연결된 정보의 회랑에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행동하고 생각하고 집행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또 그렇게 연결되는 사람들의 심리적 전염을 누군가는 은밀히 이용하고, 또 누군가는 이에 휘둘리는 가스라이팅 사건들도 빈발하다.
자칭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투자정보를 준다는 사람들이 SNS에서 “이 몇 가지 주식은 꼭 사두라”, “이 부동산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라며 충동질하는 것 들이 다 그런 셈이다. 대체로 정보화 위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나 벼락스타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범적이고 윤리적이며 사회적으로 지성화된 공인과는 거리가 있다.
지금 막 사람의 손을 떠나는 인공지능(AI)을 두고 미리 그런 대비를 하자는 주장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미 자기 진화에 나선 정보기술은 곧 스스로의 내부 기계학습으로 갈수록 영리해지면서 사람들을 어디론가 몰아가고, 줄을 세우고, 궁극에는 주머니를 터는 일을 진행할 것이다.
이른바 사무자동화나 문서작업이나 돕던 시절, 컴퓨터의 연산 정보기능이나, 쏘팅(sorting) 정보기능, 더미(dummy) 정보기능 등으로 선하게 시작하던 정보기술이 이제 어떤 때는 인간의 심리적 사냥을 해댄다.
투자자들은 투자시장이 온통 비공인 정보로 가득한 곳이란 사실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어딘가의 도움을 받으려 인터넷의 투자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반드시 이너써클(inner circle)이 있고, 자신도 모르게 나의 사고와 언어가 아닌 주모자들이 획책하고 도모하는 어느 목적과 작위에 매몰되어 간다.
뉴스와 사건과 데이터와 사물을 보면서 나에게 혼자 스며드는 생각을 바탕으로 고유한 결정을 내릴 줄 알아야 투자수익은 합리적이고 초과수익도 얻을 수 있다. 증권시장이나 부동산시장이나 외환, 가상자산 모두의 투자시장은 경험과 인내와 통찰과 지혜가 쌓일수록 그래서 결실이 좋을 수 있다.
투자는 나이가 들수록 상대하기에 좋고, 세상에도 유익하다. 워런 버핏도 재산의 90% 이상을 65세 이후에 이루었다.
그가 대부분의 재산을 기부하는 것도 노익장의 성공이 주는 아름다움이다. ‘투자의 현인’이란 소리를 듣게 된 것도 70세가 넘은 뒤에 얻은 평판이다.
분석가의 눈에는 두 가지가 스며든다. 하나는 이런 대가의 행동으로 보아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의 일정한 장세 판도가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고, 앞으로 전환적인 장세 혼란이 혹시 나오면 다시 대량의 저가 매수 시점을 보겠다는 점이 느껴진다. 특히 그는 유가 인상으로 샀던 쉐브론, 비대면 거래 효과로 샀던 아마존 등을 매도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지만, 그러려면 실물경기가 둔화되는 과정을 얼마간 거쳐야 한다. 이 미묘한 시기에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통찰과 다시 찾아올 새로운 기회의 탐색이 필요하다. 연간 수익률 20%를 넘기는 워렌 버핏은 2023년 3분기 말 현재 66%를 주식에, 33%는 현금에 배분했다. 늘 자기가 정한 원칙 안에 있다.
엄길청 국제투자전략가/국제투자리서치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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