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⑬ 무릎이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한다

입력 2024-01-10 08:40

dd


무릎은 몸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절 중 하나이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과 함께 발생하는 무릎 통증은 노화로 인한 무릎의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평소에 특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 무릎 노화는 어떻게 진행될까

무릎 질환 가운데 수술이 필요한 중요한 구조는 대부분 관절 내 구조물이다. 대표적으로는 관절연골, 반월연골판, 무릎인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반연골판, 무릎 인대, 관절연골은 서로 그 역할을 보완하면서 무릎 안정성과 기능에 기여한다. 하지만 결국 관절연골의 보호가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관절연골은 무릎 관절 운동 때 접촉하는 관절 표면을 형성한다. 마찰계수가 아주 낮아서 큰 저항 없이 매끄러운 관절운동이 가능하게 해 준다. 이 관절연골이 마모되는 질환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반연골판은 무릎 아래위 관절연골 사이에 위치한다. 관절연골에 전해지는 부하를 줄여주고 충격을 흡수하며, 관절연골의 퇴행성을 억제해 준다. 보행이나 운동 시 체중부하가 이뤄지는 모든 동작에서 관절연골의 직접적인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무릎 인대는 무릎 관절 안 쪽에 있다. 관절 내에는 전방십대인대와 후방시자인대가 무릎 사이에 존재한다. 이 두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불안정성으로 인해 주변 반월연골판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무릎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무릎 반연골판과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하는 부상 중 가장 흔하다. 장기적으로 무릎 관절염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무릎 관절염 발생에는 그 외에도 노화로 인한 연령 증가, 비만,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안지현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라고 강조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무릎 관절 강화운동으로는 스쿼트, 런지, 레그프레스 등이 있다. 적당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이 보일 때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통증 완화를 위해 냉찜질이나 온찜질을 하거나 통증완화제 등을 복용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전문가의 진단과 판단에 따라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 수술적 치료

반열골판 파열은 50대 이후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50대 이상에서는 반복적인 충격에 의한 퇴행성 파열의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반월연골판은 연골을 보호해 주는 기능을 하는데, 파열이 돼도 골절과 달리 늘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파열 부위가 관절연골 사이에 끼어 들어가는 신경이 분포하는 가장자리를 자극하는 경우에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으로 일상이나 직장 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관절 운동에 제한이 있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퇴부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위축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한 근위축이 생기면 반월연골판 파열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수술 후 상당 기간 근위축이 지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지현 교수는 “젊은 환자들은 신체 활동의 제한을 참기 힘들어 대부분 수술을 택하지만, 60대 이상은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전적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월연골판 파열이 일단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 없이는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혈관 분포가 제한적이어서 파열된 반월연골판이 자연적으로 치유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반월연골판 파열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관절경 수술로 가능하다. 수술 시간이 짧고 절개창이 적어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르다. 수술 당일 보행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열 범위가 혈관이 분포하는 부분에 국한될 때는 봉합술이 이뤄진다. 대부분 관절경 수술로 가능하지만 수술 후 약 4~6주간의 목발을 짚어야 한다.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외상에 의한 파열은 매우 드물고 대부분 퇴행성 파열이다. 이 경우는 봉합술보다는 부분 절제술이 대부분이다. 고령층 환자에서 반월연골판 파열은 대부분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동반되는데, 이런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 무릎 인대 손상과 퇴행성 관절염

무릎 인대 손상은 아무래도 활동량이 많은 20~4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가장 흔한 것은 무릎 관절 외부에 있는 내측 측부인대 손상이다. 대부분 부분 파열로 약 6~8주간의 보조기 치료, 심한 경우 석고 고정으로 치유된다. 반면에 무릎 관절 내 전방십자인대는 완전 파열이 흔하다. 전방십대인자가 파열되면 관절 내 혈종이 생겨, 관절이 먼저 붓기 때문에 치료 초기에 주사기로 관절 내 혈종을 제거하기도 한다.

안 교수는 “무릎 질환 가운데 퇴행성 관절염이 장기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질환”이라고 말한다.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거의 말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초·중기에는 경미한 통증 외에는 특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말기로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걷기가 불가능해 진다. 특히 계단을 내려올 때 통증이 심하고, 무릎에 물이 차기도 한다. 관절염이 더 악화되면 골 변형까지 생기고, 무릎이 펴지지 않거나 굽혀지지 않기도 한다.

비 수술적 치료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 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이 있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 자체를 치료할 방법은 아니다. 소염진통제를 지속적으로 장기 복용하면 자칫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비 수술적 치료 중 가장 좋은 것은 근력 강화 운동이다.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는 등산이나 달리기, 축구, 농구 등은 피하고 자전거나 수영, 스쿼트, 계단 오르기 등이 좋다. 무릎을 완전히 펼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술적 치료로는 관절경 수술과 교정 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있다. 관절경 수술은 손상된 관절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이 방식의 연골 재생술은 무릎의 O자 변형이 심하거나 반월연골판 파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광범위한 관절염 등에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커, 결국 교정 절골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된다.

교정 절골술은 O자 변형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 이뤄진다. 과중한 노동이 어느 정도는 가능한 수술이다. 주로 50대에서 조기에 발생한 관절염에 시행된다. 60세 전에 무릎 관절염 치료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할 때 선호된다. 안 교수는 그러나 “수술 후 10~15년 정도가 지나면 관절염이 악화되어 결국 인공관절 전치환술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악화된 말기 관절염에 대한 최종적인 치료법이다. 단 한 번의 수술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60세 이상, 가능하다면 65세 이상에서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최근에는 20년 이상 지속기간이 보고되기도 한다. 부분 치환술은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의 환자에서 선호된다. 수술 후 과중한 노동이 힘들다는 단점은 있지만 회복기간이 빠르고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며 수술 후 통증 조절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수술 후 대부분의 일생생활에 골프나 수영도 가능하다. 다만, 단식 테니스나 축구, 농구 같이 무릎 관절에 하중이 많이 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운동 치료법

안 교수는 “50대 이상의 중·노년층에서는 평소 실내자전거 운동이나 스쿼트, 계단 오르기 등의 대퇴부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무릎 주위 통증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일단 비 수술적 치료가 결정되면 대퇴부 근육을 중심으로 한 하지 근육 회복에 집중해 운동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높은 산을 오르거나 쪼그려 앉기 등은 최대한 자제할 것을 주문한다. 걷기나 실내자전거 타기, 스쿼트, 수영 등 무릎에 부하가 적게 가면서 대퇴부 근육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진통소염제를 자주 복용하지만 적절한 운동요업이 효과가 훨씬 크다. 대퇴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동시에 시행하는 운동요법이 권장된다. 스쿼트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스쿼트 자세로 운동하면 고령층은 무릎 안쪽 통증으로 운동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책상을 손으로 짚고 지지하면서 무릎을 좌우로 벌리면서 시행하는 와이드 스쿼트가 도움이 된다. 이것도 힘들면 내려갈 때만 대퇴부 근육을 사용하고 올라갈 때는 팔 힘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대퇴부 근력이 약한 중년 이상의 환자에게 빈번히 발생하는 ‘무릎 슬개건염’이 있다. 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대표적인 무릎 질환이다. 5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는 대퇴부 근력 저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단 통증을 느끼면 운동을 안하게 되어 근력이 더욱 저하되면서 통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