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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100세 시대 신간…한가롭게 <뒤통수>

입력 2024-01-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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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하고도 걸리지 않았다고 자랑 하는 사람, 자기가 먹은 쓰레기도 안 치우고 가는 사람, 공공장소를 자기 공간 마냥 쓰는 사람, 줄 서 기다리는데 계속 뒤에서 불안하게 압박하는 사람, 앞 차에 양보하는데 미친 듯이 경적 울리는 사람, 습관적으로 새치기 하는 사람, 갑질·을질 하는 사람, 빌린 돈은 안 갚으면서 고급 외제차 타고 다니는 사람, 법인카드로 배 터지게 먹는 사람. 저자가 뒤통수를 한 대 후려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세상에 좋은 인연보다 나쁜 인연 ‘악연(惡緣)’이 더 많다고 말한다. “인생은 끊임없는 뒤통수의 연속”이라고 단언한다. “정말, 아직도 사람을 믿니?”라는, 영화 ‘오징어 게임’에서 할아버지로 분했던 배우 오일남의 대사를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세상을 너무 선하게 살면 힘든 경우가 많이 생긴다”며 이제 나쁜 사람과는 관계의 끈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자기만의 출구 전략을 잘 세워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세상에 ‘인간 뻐꾸기’가 너무 많다”고 비판한다. 남의 둥지에서 제 새끼를 기르게 하며 뒤통수를 치는 인간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사랑과 희망 심지어 불안까지 조성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익을 철저하게 취하고는 그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는 쏙 빠지는 부류의 인간들을 성토한다. 은퇴자들의 퇴직금을 노리는 ‘백세 뻐꾸기’, 젊은이들을 등쳐먹는 ‘청년 뻐꾸기’ 등은 상종 못할 인간들이라고 혀를 찬다.

저자는 특히 “은퇴 시점이나 나이 들어서 맞는 뒤통수는 남은 삶에 치명적”이라며 ‘사람을 너무 믿지 말기 바란다“고 말한다. 타인의 돈과 행복을 빼앗아 재기도 못하도록 나이 든 사람에까지 뒤통수를 치는 인간들은 ‘뻐꾸기 인간’을 능가하는 ‘흡혈귀 같은 인간’이라며 경멸한다. “꼭 ‘설마…’ 했던 사람이 뒤통수를 친다”며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뒤통수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냉철하고 똑똑한 사람들도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으며, 지인이나 친인척에게서도 언제든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뒤통수를 치고 다니는 이런 ‘좀비’들은 매우 사소하고 작은 뒤통수에 성공해 성공 확률을 확인하고 점차 발전해 끝내는 아주 큰 사기로 까지 발전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고객들의 뒤통수도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고객은 항상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으며, 헤어지면서 그 이유도 잘 설명해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타이이 아닌 자신도 자신에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와 각성을 당부한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셀프 뒤통수’ 얘기다.

저자는 직장생활과 소규모 사업 등을 하며 겪었던 경험담을 기초로 이 책을 썼다. 뒤통수 맞지 않고 후회 없이 자신이 주인 되는 삶을 살 순 없을까 고민하다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요즘 같은 불확실한 시대에는 개인도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데, 나이 들어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뒤통수를 맞아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지지 말 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전한다.

실제로 최근에 사람들의 불안함과 조바심을 파고들며 뒤통수를 치는 사례가 빈번하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퇴직금을 탈탈 털어 달아나는 사기 사건이나 보이스 피싱 같은 범죄가 속출하고 있다. 나이 들어 이런 뒤통수를 맞는다면, 금전적 피해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려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아 더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 책은 작가가 겪었던 각종 경험과 애환, 일과 인간관계에 보여 온 기대와 실망에 관한 이야기다. 경영자과정 비전임 지도교수로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내용들도 포함시켰다고 한다. 지치고 고된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앞으로는 불안감과 후회로 점철된 삶이 아닌, 진정한 삶의 진짜 주인공으로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한다.

저자는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이 아닐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뒤통수를 맞을 가능성보다는 훨씬 높지 않을까 싶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아직 펼쳐지지 않은 미래에 대해 가지는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바로 또 다른 뒤통수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제 하기 나름’이다. 저자 역시 스스로 뒤통수를 맞기 않도록 주변을 잘 관리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늘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꿈꾸는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자세야 말로 삶에서 어설프게 뒤통수를 맞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임을 암시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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