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③ 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입력 2024-03-25 08:36

코 1

◇ 약물치료부터 면역요법까지



콧병 치료법 중에 가장 일반적인 것은 약물 치료다. 짧게는 일주일 정도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면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원적인 염증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다. 비염이나 축농증은 재발률이 워낙 높아,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끝까지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를 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환자마다 약물에 대한 민감도가 달라 증상 역시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어떤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을 때, 자신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시 졸음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축농증 치료에도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이 자주 처방되는데 이 가운데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다른 치료와 맞물려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아 좋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스테로이드제는 장기간 복용 시 당뇨병이나 녹내장, 위장 장애, 체중 증가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즉시 효과를 보기 보다는 꾸준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데는 면역요법이 효과적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같은 항원을 소량씩 체내에 흡수시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설하 면역기법은 진드기와 꽃가루에 한해 치료 효과가 확인되었긴 했지만 큰 부작용 없이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를 10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 코 수술


코 수술은 일반의 생각보다 쉽지 않다. 코 속에 넓게 퍼진 염증을 제거해야 하므로 수술 부위가 넓기 때문이다. 코 수술에는 점막의 염증을 제거하는 비염 및 축농증 수술, 점막에 자란 물혹을 잘라내는 물혹 제거 수술, 그리고 점막을 잘라낸 후 연골을 바로 세우는 비중격만곡증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코 수술은 다른 부위의 수술보다 통증이 심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마취가 풀릴 때는 물론 코 속 수술 부위에 솜이나 거즈를 덮어주는 ‘패킹’을 교체할 때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에 패킹 시 녹는 솜을 사용하거나 마취나 무통주사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곤 한다. 수술 후 통증 관리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 코 수술이다.

축농증 수술은 부비동에 쌓인 염증성 분비물과 염증 조직을 없애고 비강으로 연결되는 부비동 입구를 넓혀 숨을 제대로 쉬게 만드는 수술이다. 예전에는 위턱뼈를 깨는 식으로 수술을 했지만 요즘은 내시경을 사용해 수술한다. 더 안전하고 확실한 수술을 원할 경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코 속 수술 부위를 3차원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하는 수술도 있다. 고령 환자에게는 부비동 풍선 확장술이 적용되기도 한다.

축농증 수술을 할 때는 대부분 코 물혹 수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혹의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코 물혹 수술 역시 요즘은 내시경과 미세절삭기를 사용한다.

비염수술은 증상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다르다. 재채기나 콧물이 심할 경우 염증이 심한 부위에 새 살이 돋게 하는 식으로 비강 점막의 민감도를 줄여주는 수술을 한다. 고주파나 아르곤을 활용한 수술이 요즘은 대세다. 반면에 코막힘이 심한 증상이라면 코블레이터라는 고주파 수술기기를 활용해 주변 손상 없이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여줌으로써 증상을 개산시키는 수술을 한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휘어진 비중격을 바로 세우는 수술이다. 대개는 비염이나 축농증 수술과 같이 한다. 휘어진 부분을 잘라낸 뒤 일렬로 정렬하는 식으로 비중격이 비강의 정중앙에 위치하도록 한다.

◇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코로 숨을 쉰다는 것은 건강한 삶에 한 발 더 나아간다는 의미다. 따라서 코 수술 후 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수술이 아무리 잘 되었더라도, 평균 3개월 정도 걸리는 회복기에 잘 관리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콧병이 재발할 수 있다”며 수술 후 관리가 수술만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코 수술 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일상과 좋은 습관’이라고 말한다. 자기 전을 비롯해 평소에 코 세척을 잘 하고, 방이나 사무실의 온도와 습도 조절에 신경을 쓸 것을 당부한다.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을 통해 코로 숨쉬는 일상을 천천히 경험해 보라고 권한다. 술과 담배는 금물이다. 최소 2~3개월은 끊으라고 말한다.

코 속에 이물질이나 유황 성분이 포함된 스팀이 들어가지 않도록 사우나도 가급적 2주 가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축농증 수술 환자의 경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콧병 재발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한다.

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