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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손발저림, 사지무력 등 말초신경손상 의심되면 정밀진단 및 근본치료 필요

입력 2024-07-18 17:16

심영기 칼럼용 증명2 (3)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감각을 자극하는 먹거리나 동영상을 일컬어 ‘말초신경을 자극한다’는 말을 쓰곤 한다. 말초신경을 마치 중추신경보다 하위 개념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흔하다.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나뉜다. 한마디로 뇌와 척수를 일컫는 중추신경을 제외한 몸통과 사지말단의 모든 신경이 말초신경이다.

말초신경계는 각 신체 부위에서 수집한 정보를 중추신경계에 전달하는 감각신경, 중추신경계가 자극에 대응해 근육과 같은 반응기로 명령을 전달할 때 개입하는 운동신경, 자율신경 등으로 나뉜다.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체성신경계라고 하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내장기관·안구·내분비기관 등에 작용하는 신경을 자율신경계라고 한다.

요컨대 말초신경은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며 결코 중추신경보다 못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초신경염 또는 말초신경병증이라고 한다.

염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따라 상처 등 외부 손상에 의한 손상성 말초신경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말초신경염, 자기 신경을 적으로 알고 오인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말초신경염 등으로 나뉜다. 이밖에 당뇨병 합병증, 영양부족, 납 같은 중금속 중독, 항암치료, 알코올중독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인에서 가장 흔한 말초신경염의 원인은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높은 혈당이 염증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내인성(2차성)일수도 있고, 자가면역성 췌도 손상이 당뇨병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점에서 자가면역성이라고 볼 측면도 있다.

말초신경염이 생기면 감각신경에 이상이 나타나 손끝과 발끝에 전기선처럼 퍼져있는 말초신경들이 마치 전기가 흐르는 듯한 저릿저릿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아예 감각이 무뎌져 내 살에 손이 닿아도 남의 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손발이 시리기도 한다.

말초신경염으로 운동신경이 손상되면 마비 증상, 근 위축이 나타난다. 근육의 힘이 저하돼 단추를 잠그거나 지퍼를 올리는 등의 행동이 어려워진다. 걷기, 젓가락질, 글쓰기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만약 말초신경염이 자율신경계까지 확산된다면 기립성 저혈압, 변비, 설사, 입 마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이 말초신경의 어느 종류를 손상시켰는지에 따라 이런 증상은 복잡다단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마치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착각할 수도 있고, 만약 실제로 중추신경계 질환이 있다면 서로 혼동돼 분별 진단을 방해할 수도 있다.

말초신경염을 진단하려면 병력과 원인을 추적하는 상세한 문진(問診)과 함께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는 신경과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신호를 분석해 신경기능 또는 근력의 저하로 인해 손발저림, 사지마비, 근육통, 안면마비 등이 왔는지를 파악하게 된다.

말초신경염에는 프레가발린이나 가바펜틴 같은 특화된 약물을 쓰게 된다. 이들 약물은 칼슘채널 알파2-델타 리간드에 작용해 글루타메이트, 노르에피네프린, 서브탄스-P(subtance-P) 등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이들 약물은 증상을 경감시킬 수는 있으나 감각 저하나 근육 쇠약과 같은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 더욱이 통증은 제어하되 염증 해소에는 미진하다. 그나마 진통 효과도 기대 수준의 절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환자 간 약효의 편차가 큰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흔히 손발저림을 혈액순환 정체에 의한 수족냉증으로 보고 몸의 원기를 북돋우는 보약을 먹거나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며 개선하려 애쓴다. 그러나 말초신경 손상과 염증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 의학적 사실을 고려할 때 이는 엉뚱한 데 헛된 노력과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약이나 혈액순환 개선제 같은 전인적인 치료전략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원인에 근거한 근본치료로서의 전략으로 합당하지 않다는 말이다.

필자는 당뇨병성 합병증 등으로 말초신경염이 나타난 환자에게 원인을 개선해 증상 해소로 이어질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으로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 요법을 권하고 있다.

말초신경 손상은 근·신경 전도검사는 물론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선명한 진단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엘큐어리젠의 전기단자로 말초신경염 부위를 자극하면 해당 부위로 다량의 음전하가 흡수되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가뭄에 메마른 땅이 단비를 죽죽 흡수하는 것처럼, 음전하가 고갈된 병든 세포가 전기에너지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말초신경염을 비롯한 모든 염증 및 통증질환은 세포 내 음전하 충전율이 건강한 상태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염증 및 통증질환을 더 강한 소염진통제로 해결하려 하다 보면 인체의 자생력은 점점 약해져 갈수록 약에 의존하게 되고, 나중엔 더 많은 양의 약물을 투여해야 이전의 효과를 보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엘큐어리젠은 고전압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이상이 발생한 말초신경 세포에 자극을 주면서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신경의 회복을 돕는다. 양방의 물리치료실이나 한의원에서 시행하는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치료(TENS)보다 훨씬 더 깊은 부위까지 작용해 신경세포 내에 존재하는 염증물질과 림프찌꺼기를 제거해 신경을 재생시키면서 감각 회복을 이끌어낸다.

가급적 말초신경염 초기에 엘큐어리젠 치료에 들어가면 치료효과도 좋고 신속한 회복이 가능하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회복이 더뎌진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자의 경우 더 철저한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며 말초신경에 악영향을 주는 음주 및 흡연을 삼가야 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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