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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세계로 모십니다"…유통업계, '아트마케팅' 한창

입력 2024-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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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백남준 작가 작품을 감상하는 고객들의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역대급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날씨가 선선해지고 있다. 가을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고객들이 예술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전시 행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아트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채널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는 전국 점포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를 열고 고객들을 맞이하는데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다음달 31일까지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 예술가 백남준 작가의 전시를 펼친다. 작품은 강남점 3층 매장 사이의 아트월 곳곳에 설치돼 있어 고객들은 쇼핑을 하는 동시에 비디오 아트 거장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대표 작품은 ‘공갈맨(1996)’, ‘테크노 보이 II(2000)’, ‘TV 부처(2001)’ 등이 있다.

신세계갤러리 청담에서는 오는 11월5일까지 미국·네덜란드 국적의 현대미술 작가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을 연다. 대표작으로는 강렬하고 폭발적인 색상을 배경으로 계단처럼 쌓여 있는 콜라주 조각들로 영원한 투쟁을 상징하는 페인팅 ‘터바인(TURBINE)’ 시리즈, 이승과 저승, 고대와 미래적 요소를 디테일한 세라믹의 표면과 두터운 유약처리로 무덤을 형상화한 ‘바진 테크놀로지·드라큘라 보트(Basin Theology·Dracula Boat)’ 연작, 1960년대 미국의 반전 시위(anti-war)의 뉴스 사진에서 착안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재해석한 작품 ‘플라워 파워(Flower Power)’, 섬세한 라인 드로잉으로 원초적인 자연 세계를 표현한 ‘DR’ 연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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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미디어 아트 전시 ‘FLASHBACK: TO THE FUTURE’에서 작품을 감상 중인 고객들의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대전신세계갤러리는 다음달 13일까지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의 미디어 아트 전시 ‘FLASHBACK: TO THE FUTURE’를 선보인다. 디지털 복원 유물, 미디어 아트가 가미된 무형문화유산 공연 등 과거의 유산과 현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을 통해 고객들은 우리 문화유산 복원 작품을 더욱 친숙하면서도 원작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수상작이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메인 로비에 전시된 ‘디지털 광개통대왕릉비’, 몰입형 영상으로 표현한 ‘칠보산, 미지의 여정’ 등이 있다.

‘칠보산 미지의 여정’은 조선시대 함경북도 칠보산의 모습을 그린 10폭 병풍 수묵담채화를 모션그래픽과 프로젝션 매핑 방식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신세계는 디지털 복원 아트라는 생소한 개념을 고객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다양한 몰입형 콘텐츠도 마련했다. ‘인왕제색도’·‘창덕궁’ 등 문화유산을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re) 형태로 전시를 선보인다. 이머시브 시어터는 관객들이 미디어 아트 작품들 사이에 둘러싸여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직접 무대에 참여하는 듯한 전시이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다음달 7일까지 제 25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 1차 선정작가로 선별된 작가들의 전시가 펼쳐진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이번 전시에서 수상작가 2명인 구성연 작가, 박진주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1차로 선정된 감민경·김진남·송석우·유수연·유지원·정덕용 총 8인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36개의 작품을 소개한다. 대표 작품은 예상치 못한 사물의 유사성을 발견해 재해석하는 구성연 작가의 ‘설탕’, 빛이 투과되는 비단을 활용해 피부의 질감을 표현한 박진주 작가의 ‘덧난’, ‘finger skin’ 등이 있다.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는 다음달 20일까지 아트 전시 ‘COLLECTIBLES: 공간에 취향을 담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신세계와 부산 소재 7개의 갤러리가 협업해 소개하는 미니 아트페어로, 25인 작가의 다양한 취향과 개성을 담은 작품 총 200여점을 선보인다.

대표 작품은 한충석 작가의 ‘The Owl King(2024)’, 하태임 작가의 ‘Un Passage No.246032(2024)’, 이슬로 작가의 ‘입동(2023)’ 등이 있다.

미술 작품 외에도 빈티지 가구·아트 포스터·아트 굿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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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천호점 ‘아트앤에디션 갤러리 & 카페’에서 작품을 감상 중인 고객들의 모습.(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천호점 5층에 예술과 카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트앤에디션 갤러리 & 카페(Gallery & Cafe)’ 매장을 신규 오픈하고 3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트앤에디션은 온라인 판화 전문 브랜드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96㎡(120평) 규모의 매장에서는 세계적인 작가 ‘박서보’, ‘김환기’ 등 100여 명의 작품 총 300여 점이 전시되며 고객은 작품 및 작품을 활용한 아트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박서보 작가 ‘묘법’, 김환기 작가 ‘매화향기’, 최영욱 작가 ‘카르마(Karma)’, 김종학 작가 ‘설경(Winter landscape)’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ICT전문 기업 현대퓨처넷은 국내 미디어 아티스트 발굴 및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하트애비뉴(H/ART AveNEW)’ 프로젝트 공모전의 최종 수상작을 전시하고 있다.

현대퓨처넷은 지난 3월 지속가능한 환경의 의미를 담아 ‘리그린(Re.Green)’을 주제로 연 하트애비뉴 공모전에서 수상 작품 3점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정지원의 ‘메카니컬 네이처’, 정혜정의 ‘히치하이커’, 구기정의 ‘평평한 생태계’다. 선정된 작품은 다음달 15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천호점, 더현대 서울, 한섬빌딩의 외벽 미디어월에서 작품당 2주씩 순차적으로 전시된다.

메카니컬 네이처는 꽃, 나무 등의 자연물을 비닐, 플라스틱과 같은 인공적 질감과 결합해 매혹적인 자연의 모습과 위태로운 미래에 대한 공포를 담아낸 게 특징이다. 히치하이커는 바다와 해양 쓰레기, 바다 속 생물 따개비가 얽혀 사는 해양 생태계를 그려냈으며, 평평한 생태계는 식물을 사육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생태계를 구현하는 비바리움을 영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오는 11월3일까지 아티스트 갈리나먼로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그가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프랑스계 영국인 아티스트갈리나 먼로는 여성과 꽃을 주재로 삶의 기쁨과 아름다움에 관한 작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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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YOUR NEIGHBOR: 중국 영 아티스트 65인 전’ 전경.(사진=이랜드)

 

이랜드문화재단은 답십리 고미술상가에 위치한 답십리 아트랩에서 다음달 26일까지 ‘LOVE YOUR NEIGHBOR: 중국 영 아티스트 65인 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랜드문화재단이 진행 중인 국내 최대 규모 ‘중국현대미술’ 시리즈의 2부 전시다. 파주 이랜드갤러리 헤이리에서 진행 중인 1부 전시에 이어, 중국 중앙 미술학원(CAFA)과 칭화대학교에서 중국 현대미술 이론을 전공한 조혜정 성신여자대학교 초빙교수가 전시의 총괄 기획을 맡았다.

전시에는 현재 홍익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등 국내 미술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으로 유학 중인 중국 국적의 청년 아티스트 65인이 참여한다. 전시는 이웃 간의 무관심과 타인에 대한 편견 및 차별에 대한 성찰과 환기를 주제로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공연 등 다양한 작품과 함께, 작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에 참여한 관객 참여형 포토존과 아트 상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본 전시는 답십리 고미술 상가에 자리한 ‘답십리 아트랩’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다. 답십리 아트랩은 초창기 이랜드 패션 사옥이 위치했던 장소를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다종 서식지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와 함께하는 ‘글로벌 사진전 - PEACE FOR ALL’ 전시회를 25일까지 서울 마포구 ‘DRC 홍대’에서 개최한다.

전 세계에 평화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본 전시회는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작가인 크리스티나 드 미델(Cristina de Middel), 린도쿨레 소베크와(Lindokuhle Sobekwa), 올리비아 아서(Olivia Arthur)가 PEACE FOR ALL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에티오피아, 루마니아에서 활동하며 찍은 사진 작품을 전시한다.

본 전시회는 유니클로의 자선 티셔츠 프로젝트인 PEACE FOR ALL 활동이 펼쳐지는 순간을 사진작가의 고유한 시선으로 포착한 63점의 작품을 통해 평화에 대한 통찰력과 감동, 즐거움을 전시 관람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진전 - PEACE FOR ALL’ 전시회는 9월 13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하노이, 뉴욕, 도쿄 등 전 세계 10개 주요 도시에서 열리며, 서울에서는 9월 21일부터 마포구에 위치한 ‘DRC 홍대’에서 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본 전시회는 무료 입장이며,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를 통한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입장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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