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서울·수도권’이라면 소규모라도 좋다…중견사 정비사업 경쟁

입력 2024-09-26 13:12
신문게재 2024-09-27 15면

201850992_1280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최근 수도권 내 정비사업지에서 중견 건설사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치솟는 공사비와 고금리 등으로 대형 건설사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지를 중심으로 중견 건설사가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속속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이달 중순 서울 중랑구 묵동 장미아파트 시공사 선정총회를 거쳐 한국토지주택공사(LH)참여형 소규모 재건축으로 진행되는 해당 사업장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입찰에는 동부건설과 진흥기업 두 곳이 참여했으며 각각 3.3㎡당 739만원, 751만원을 공사비로 제시했다. 이에 조합은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더 낮은 동부건설을 선택했다. 동부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2년 만에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재개하게 됐다.

1983년 100가구로 지어진 해당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0층, 234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묵동 장미아파트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진흥기업은 최근 470억원 규모의 가락7차현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6층 아파트 2개동 11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약 470억원이며, 3.3㎡당 기준으로는 765만원 수준이다.

진흥기업은 앞서 공사비 약 532억원 규모의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5층 아파트 16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진흥기업이 제안한 3.3㎡당 공사비는 750만원이다.

공사비 갈등으로 대형사와 갈라선 성북구 장위 11-1구역에선 SG신성건설이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장은 지난 2021년 10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3.3㎡당 공사비를 897만원으로 요구하며 갈등을 빚다가 조합과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서 SG신성건설은 3.3㎡당 공사비를 760만원을 제시하며 조합과 손을 잡았다.

한양은 지난 7월 부산에서 1000억원 규모의 삼보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800억원 규모의 경기 고양시 행신 1-1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대형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 조단위 대형사업 수주에 집중한 것이 중견 건설사에게 먹거리 확보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서울,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가 쉽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를 내세우며 서울, 수도권 정비사업장 진출에 나서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A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은 주택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는 데다 미분양 물량도 적체돼 있는 상태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난 몇 년간 대형 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 소규모 정비사업도 다수 수주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져 상대적으로 경쟁도 덜해졌고, 공사비를 낮춰서라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일감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