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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깜짝 실적…'반도체 겨울론' 잠재웠다

마이크론, 4Q 실적 77억달러…시장 전망치 상회
메로트라 CEO "다음 분기 기록적인 실적 예상"
국내 메모리 업계, 3분기 호실적 전망

입력 2024-09-26 17:30
신문게재 2024-09-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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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사진=연합뉴스)

 

‘메모리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올 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메모리 겨울론을 불식시켰다. 호실적은 고부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가 이끌었다. 업계 안팎에선 국내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2024회계연도 4분기(2024년 6~8월) 매출이 전년 대비 93% 급증한 77억5000만달러(약 10조373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서도 13.8%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결과다. 앞서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의 전망치를 76억6000만달러로 예상했다. 이 기간 순이익 역시 흑자전환하며 8억8700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67.2% 상승한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1.11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하며 15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최고경영자)는 “견조한 인공지능(AI) 수요로 데이터센터 D램 제품과 HBM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회계연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3%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면서 “낸드 매출은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한 데이터센터 SSD(낸드플래시 기반의 데이터 저장장치)가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예상 외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13% 이상 주가가 폭등했다.

회사의 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다음 분기 역시 희망적인 실적 전망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9~11월) 매출 전망치로 87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82억8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메로트라 CEO는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에 기록적인 매출을 예상한다”며 “다음 회계연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매출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이날 실적으로 미국 투자회사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 ‘겨울이 온다’를 일축했다. 모건 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HBM의 공급 과잉으로 2026년까지 반도체 시장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HBM 시장이 올해 약 40억달러 규모에서 내년 250억달러 이상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 실적이 공개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가가 크게 뛰며 3분기 실적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2% 상승한 6만4700원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9.44% 상승한 18만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메리츠증권은 “10월 말 있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긍정적 수요가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의 경우 내년에도 공급 부족일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설령 공급 과잉이 발생하더라도 HBM3E 12단 신제품 가격 프리미엄으로 가격 하락이 상쇄되며 평균판매단가(ASP)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4.02% 상승한 6만4700원, SK하이닉스는 9.44% 상승한 18만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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