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변해야 산다”… RMN·AI·로봇에 눈돌리는 유통가

입력 2024-09-27 06:00
신문게재 2024-09-27 2면

clip20240926154638
롯데유통군 RMN추진TF 직원들이 RMN 통합 통합플랫폼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사진=롯데유통군)

성장정체에 빠진 유통업계가 디지털미디어. AI,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 디지털 신기술을 동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롯데 유통군은 계열사 통합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RMN) 플랫폼을 연내 론칭하고,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40여개 커머스 및 서비스 앱과 전국의 1만5000여 오프라인 롯데만의 RMN 통합 플랫폼으로 엮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력이다.

RMN은 온라인 쇼핑몰의 검색 창과 배너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다양한 채널에 광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하게 된다.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글로벌 유통업체가 이미 RMN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으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도 RMN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지난 2월 롯데멤버스 산하에 관련 부문을 신설했다.

롯데가 RMN 사업을 전개하기로 한 배경에는 녹록치 않은 유통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가 RMN 사업 의지를 보이는 것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소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유통업만으로는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며 “RMN이 10년 전부터 발전한 미국 유통업 현황을 경험한 김상현 부회장의 경력도 주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RMN뿐만 아니라 AI, 로봇 등 다른 디지털 기술에 눈을 돌린 유통업체도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I&C는 지난 6월 ‘NRF APAC’에서 AI 기반 셀프계산대 설루션 ‘스파로스 스캔케어’를 공개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SSG닷컴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AI 모델을 자사의 딥러닝 기반 이미지 상품 검색 서비스인 ‘쓱렌즈’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고객 응대 AI 시스템 ‘인사이트 랩스’를 도입했다. 인사이트랩스는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백화점 이용과 관련한 고객들의 불만이나 의견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롯데그룹도 자체 AI 플랫폼 ‘아이엠버’의 성능과 기능을 향상한 ‘아이엠버 2.0’을 지난달 선보이는 한편 생성형 AI 기반의 올인원 마케팅 시스템 ‘에임스’를 유통군 11개 계열사로 확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로봇, 푸드테크를 주력 신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모멘텀이 공동출자한 합작회사 한화로보틱스를 지난해 설립했다. 이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이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했다. 한화푸드테크는 식음 서비스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유통이라는 본질은 유지하면서 신기술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자는 게 회사내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