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B코멘트]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도로시 리히터 “미술관의 공유지화, 자연스레 그렇게 갈 겁니다”

입력 2024-09-27 22:56

도로시리히터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를 공동기획한 온큐레이팅 큐레이터 도로시 리히터(사진=허미선 기자)

 

“저는 평등이랄지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가동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요. 지금까지 미술관이라는 기관은 사람들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이것이 예술’이라는 방식으로 작동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방식으로는 작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위스 취리히를 기반으로 출판 및 기획활동을 하는 비영리 조직 온큐레이팅(OnCurating)의 큐레이터 도로시 리히터(Dorothee Richter)는 ‘미술관의 공유지화’를 이렇게 밝혔다. 

 

인투 더 리듬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 더 많은 국제적인 문화들을 담는 것 그리고 더 많은 갈등을 품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 안에서 의견을 밝히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것이 어찌 보면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안착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온큐레이팅이 추구하고 있는 ‘미술관의 공유지화, 커머닝’(commoning) 개념이다. 지금 시도할 있는 협력을 향한 실천이며 이를 통해 미술관 안에서 유토피아적인 순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개념이다.  

 

이는 온큐레이팅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이 공동기획한 2024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Into The Rhythm: From Score to Contact Zone, 11월 3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 1, 2전시실, 공간열림, 아카이브 라운지)라는 제목에도 차용된 ‘접촉지대’ 개념이다.

 

도로시리히터003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를 공동기획한 온큐레이팅 큐레이터 도로시 리히터(사진=허미선 기자)

재현이 이뤄지던 미술관이 다시 사유하고 새로운 관객에게 개방되는 공간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일종의 협상공간 혹은 단순한 관객확대 정책을 넘어서 여러 가지 갈등, 사회적 이해관계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로 변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제1전시장에는 손윤원의 ‘음표’, 탠저린 콜렉티브 ‘밤이어서 참 다행이지, 어두운 데서 춤추기 마련이잖아_맵’, 도래하는 공동체를 위한 작은 프로젝트 ‘스코어 지시문 프린트’, 슈틸니만-스토야노비치의 ‘모듈러 구조(에디션3)’, 마야 민더 ‘그린 오픈 푸드 에볼루션’ ‘미끌 미끌-레시피를 찾습니다!’ ‘물의 입-녹색 연장’, 엘리자베스 에베를레 ‘빅 시스터’ ‘여성의 비중’, 여다함의 ‘향로’가 전시된다. 탠저린 콜렉티브의 또 다른 작품 ‘밤이어서 참 다행이지, 어두운 데서 춤추기 마련이잖아_문’은 아카이브라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제2전시장은 팔로마 아얄라 ‘가라오케 리딩’, 야광 ‘젤라틴’, 산 켈러 ‘히스테릭하거나 나이브한’ 단채널 영상과 출판물, 미디엔그루페 비트닉 ‘4X4 베를린 에디션’, 플럭스 어스 나우 ‘카메라로 탐구한 플럭서스’로 꾸린다.

도로시 리히터는 “커뮤니티는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사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술작품이라는 것이 단순히 어떤 상품으로서만이 아니라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떤 재미나 즐거움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접촉 지대로서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갈등들을 사유할 수 있는 장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갈등들을 합의하고 협의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역할, 이것이 미래 미술관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관의 공유지화, 자연스레 그렇게 갈 겁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