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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연금저축 수익률, 시장과 최대 90%p 괴리…"소비자 혼란 초래"

입력 2024-09-29 15:10
신문게재 2024-09-30 1면

금융감독원 표지석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통합연금포털에 공시한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과 실제 시장 수익률 간에 최대 90%포인트(p) 넘게 괴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공시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의 공시 수익률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감원이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공시한 상품 중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에서 쓰는 수익률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는 금감원 공시 수익률이 137.88%인 반면, 금융투자협회의 펀드공시 수익률은 45.77%로, 약 92%p 차이가 났다.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UH)종류C-Pe’는 금감원이 117.48%의 수익률을 공시했지만, 실제 상품 수익률은 35.59%로 큰 괴리를 보였다.

금감원의 수익률 산출 방식은 12개월 월간 수익률의 기하평균을 구한 후 이를 연 수익률로 변환하는데, 이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는 1년 전 펀드 평가액 대비 상승분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하지만, 금감원은 10년 전 원금 투자액 대비 최근 1년간 수익률을 계산해 괴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펀드가 설정된 후 존속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 변동이 클수록 금감원 공시 수익률과 시장 수익률 간의 차이는 더욱 커진다.

전문가들은 금감원의 산식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소비자들이 이를 기준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경우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현재 수익률 산식이 상품별 특성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단순화돼 있는 점을 인정하고,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정을 해야 한다”며 “업계 TF를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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