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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카우보이 '감성중년' 겨누다

정통 서부영화 돌아오다
매즈미켈슨 주연 '웨스턴 리벤지' 30일 개봉

입력 2014-10-14 08:00

 

총, 말, 밧줄, 담배, 술, 여자, 카우보이 모자…….



오랜만이다. 넓은 황야의 추억을 되살리는 정통 서부 영화가 개봉한다. 악당을 물리치는 ‘정의의 총 소리’가 벌써 중년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웨스턴 리벤지’는 잘 만들어진 서부 영화다. 주인공은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서 인상 깊은 악역을 선보인 매즈미켈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잔혹한 범죄의 회생양이 된 아내와 아들의 복수를 하는 존으로 변신해 묵직한 남성의 매력을 선보인다.

로맨스는 남자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장치다. 여 주인공은 영화 ‘300:제국의 부활’ 등에서 아름다운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에바 그린이 맡았다. 

신나는 액션, 로맨틱한 배경, 비열한 악당,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플롯 등 ‘웨스턴 리벤지’는 40~60대가 좋아하는 서부 영화의 구성요소를 두루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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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웨스턴 리벤지'에서 악당 델라루(제프리 딜 모건)가 존을 찾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영화사 빅 제공)

 


 

최근엔 뜸하지만 과거엔 수 많은 서부영화가 국내 영화팬들을 사로 잡았다. 관객들은 3대 걸작으로는 게리 쿠퍼 주연의 ‘하이눈’(1952), 알랜 래드 주연의 ‘셰인’(1953), 그리고 존 웨인 주연의 ‘역마차(1939)’를 꼽는다. 이 가운데 ‘역마차’는 미국 영화 평론가들이 선정한 ‘서부영화의 백미’로 평가받는다.

위험한 인디언 영토를 가로지르는 역마차의 위험한 여정을 그린 영화는 우리에게 ‘존 웨인’이란 키 큰 스타와 감독 ‘존 포드’ 이름을 각인시켰다. 역마차의 흥행으로 미국 서부영화 대부로 자리 매김한 존 포드는 ‘역마차’ 이후 ‘청년 링컨’, ‘모호크족의 북소리’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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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마차’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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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셰인'의 한장면.

 

‘셰인’은 단 하나의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주인공 셰인(앨런 레드)이 악당을 물리치고 말을 타고 떠나는 뒷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최고의 결말이다. “셰인 컴백.” 떠나는 주인공 뒤로 울려 퍼지는 아이의 외침에는 당시 관객 모두의 바람이 담겨있었다.

돌아온 서부 영화는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다.

한성덕 대중문화 평론가는 서부 영화는 아버지 세대들이 잃어버린 힘을 떠올리는 매개체”라고 지적한다. 그는 “중년 남성에게 힘을 갈구하는 것은 자연스런 욕구다”며 “힘 있는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 구조와 서부 영화의 향수가 40~60대 관객들로 하여금 과거 힘 있던 젊은 시절을 기억하게 한다”고 분석한다.

영화 ‘명량’이 한 차례 휘몰아치고 그 빈자리를 ‘비긴 어게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달달한 로맨스 영화가 차지했다. 한동안 중·장년층을 위한 영화가 뜸하더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작품 하나가 찾아왔다. 존 웨인, 앨런 레드 등 서부 영화 속 영웅들을 보며 손가락 총 꽤나 쏴본 남자라면 다시 한 번 극장을 찾는 것도 좋겠다.

◆서부영화 : 19세기 후반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법과 질서를 수호하려는 영웅과 이를 파괴하려는 악당의 대결을 주로 다룬 영화를 말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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