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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 두려운 이방인형 '미생'… 작은 일에 충실하라

tvN 웹툰 드라마 '미생' 캐릭터로 살펴보는 나의 직장생활 유형과 대처방안

입력 2014-10-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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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호의 웹툰 ‘미생’이 tvN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사진제공=CJ E&M)

 

 

“회사원은 천민이냐, 양반이냐?”



조선시대 광대로 분한 노홍철이 자신을 회사원이라고 소개한 시민에게 신분을 묻는다. 이 회사원은 “노비”라고 답해 수많은 직장인들을 웃프게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했다. MBC ‘무한도전’ 관상특집의 한 장면이다.

스스로를 노비라 칭하는 전국 직장인들을 열광케 하는 드라마가 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한 케이블채널 tvN ‘미생’이다. ‘미생’은 방송 4회만에 평균시청률 3.6%(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직장인의 바이블로 자리 잡았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던 주인공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하고 무역상사에 낙하산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흔히 한국 직장드라마는 ‘직장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로 그려지지만 ‘미생’은 러브라인이나 판타지 없이 웹툰의 건조한 전개방식을 따른다. 

 

사내정치에서 물먹은 선배가 후배를 위해 상사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 제대로 서류를 검토하지 못해 공장 전체를 뒤집어야 하는 상사맨의 고충, 낙하산 계약직 장그래가 동료 인턴들에게 무시당하고 영문도 모른 채 상사에게 야단 맞는 장면에서 직장인들은 자화상을 발견한다. 

 

과연 나는 ‘미생’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으며 ‘완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미생 캐릭터로 살펴보는 ‘나의 직장생활 유형’과 대처방안
 

 

장그래 내가 왜 여기에? ‘이방인’ 형 
 

스케치장그래

 직장인은 그의 꿈이 아니었다. 준비된 삶이 아니기에 모든 업무가 낯설고 특별한 의욕도 느끼지 못한다.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한 ‘대단한’ 스펙의 동료와 느끼는 괴리감은 조직 생활을 더 힘들게 만든다.   


→ “순간에 충실하고 작은 성취를 모아 미래를 꿈꾸어라.”

작은 성취를 즐기는 습관과 보람을 지속할 보상이 필요하다. 목표에 도달한 순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라. 운동, 여행, 게임 등 무엇이든 좋다.  

 

  

스케치안영이
▲안영이 나만 잘하면 돼! 유아독존형

잘 나도 너무 잘 났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할 동료가 없다. 업무 능력에 비해 부족한 사회성이 단점.

→ “개인 역량의 한계를 알고 조직과 하나가 되라.”
회사의 특성상 개인의 역량은 한계가 있다. 조직의 근본적인 특성을 알고 직장 선후배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백기 준비된 스펙. 모범생형 


스케치장백기

 안정적인 삶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없지만 그렇다고 일을 못하진 않는다. 주목 받는 동료를 질투하고 따라잡으려 노력하지만 현실적 한계에 다시 주눅 든다.

→ “남들의 시선보다는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라.”
남들의 인정보다는 자기 확신이 절실하다. 어디에서나 나보다 뛰어난 동료가 있고 현실적 한계도 있다. 회사에서 남이 아닌 내가 정한 목표를 찾자.

  

 

스케치한석률

 

▲한석률 회사가 죽으라면 시늉이라도. 과유불급형

회사가, 일이. 너무 좋다고 서슴없이 떠든다. 좋은 의도인 걸 알지만 너무 과하다. 잘하고 싶은데 잘 하는 법을 몰라 사사건건 오해가 생긴다.

→ “동료와의 소통 시간으로 관계의 중요성을 인지하라.”
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 만남으로 서로가 가진 입장과 상황의 차이를 진솔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제3자에게 말하면 더 큰 오해를 낳을 수 있으니 최대한 직접 대화하자.  

  

 

▲오상식 과장 세상 모든 걸 다 판다, 내 인생 까지! 불쏘시개형

스케치오상식

 자신의 인생을 회사에 헌납하지만 돌아오는 보상은 미약하다. 회사 생활을 부드럽게 만드는 융통성이 부족해 가끔 부하 직원들의 원성을 받기도 한다.

 

→ “부하에게는 멘토, 상사에게는 멘티가 되라.”
조직과 상사의 결정이 모두 자신의 가치관과 같을 수는 없다. 직장생활에서 ‘정치’가 필요한 이유다. 상사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자신과 부하직원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능력이 필요한 직책이다.

 

 

스케치김동식

▲김동식 대리 부서를 이끄는 실질적 살림꾼. 만년대리형.

적당한 연차에 적당한 업무능력. 조직에서 떨어져 나가는 선배들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고 한번씩 퇴직을 고민하기도 한다.

→ “삶을 변화시켜 직장생활의 활력을 찾아라.”
이런 경우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다. 자신이 하지 않았던 업무를 자원해 업무 패턴 변화와 긴장감을 갖는다. 더불어 특별한 가족과의 이벤트로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만족감을 채워나가는 것이 좋다.   


최전무-1

▲최 전무 회사 생활은 싸워서 이겨야 하는 법. 승부사 형

성공적인 회사 생활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임원이 됐지만 점점 주변을 돌아보지 않게 된다. 자신의 영웅담과 현실의 타협이 필요한 위치다.

→ “과거에 머물지 말고 현재를 살아라.”
높은 직급이 될수록 현재를 살아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아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로운 결정을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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