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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자 "80살이 될 때까지 모드로 살고 싶어요"

'해롤드 앤 모드' 내년 9일 시작
80세 할머니와 19세 소년의 파격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
사랑을 넘어 소통을 말하는 작품… 상대역은 tvN '미생'에 출연하는 강하늘

입력 2014-12-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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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10일 오후2시에 열린 연극 ‘해롤드 앤 모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박정자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의 오른쪽에는 상대역으로 연기하는 배우 강하늘이 앉아있다. 왼쪽은 연출을 맡은 양정웅 감독.(사진제공 =샘컴퍼니)

 

 

 

“무대 위에서나 아래서나 유쾌한 80대 할머니 ‘모드’예요. 요즘은 잘생긴 19세 ‘해롤드’를 만나 연애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죠.”



연극 인생 52년. 올해 나이 73세.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해롤드 앤 모드’ 기자 간담회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박정자는 시종일관 순수하고 쾌활했다.

박정자는 콜린 히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해롤드 앤 모드’에서 80세 할머니 모드를 연기한다. 연극은 19세 소년과 80세 할머니의 범상치 않은 러브 스토리를 감각적이고 낭만적으로 그린다. 이번 작품은 연극계에서 박정자의 아름다운 프로젝트 ‘19 그리고 80’으로 더 익숙한 작품이다. ‘해롤드 앤 모드’는 올해 새로 붙은 제목으로 그전까지는 ‘19 그리고 80’으로 관객을 만났다. 연극은 2003년 초연 후 지금까지 총 5번 만들어졌고 여섯 번째 무대를 준비 중이다.

초연부터 2014년 버전 ‘해롤드 앤 모드’까지 벌써 여섯 번째 모드 역을 맡은 박정자는 “작품 속 모드와 같은 80살이 될 때까지 모드를 연기하고 싶다”며 “주인공은 80살 생일이 되는 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나도 그처럼 자연이 강요하는 것이 아닌, 내가 선택하는 아름다운 연기 인생 결말을 맞고 싶다”고 말했다.

모드와 달리 해롤드는 계속 변해왔다. 1회 이종혁(2003), 2회 김영민(2004), 3회 윤태웅(2006), 4회 이신성(2008), 5회 조의진(2012). 다섯 명의 해롤드를 거쳐 올해 박정자와 호흡을 맞추는 배우는 tvN ‘미생’ 속 장백기로 주목받고 있는 강하늘이다. 그는 뛰어난 노래 실력과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TV와 영화 이전에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던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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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해롤드 앤 모드’에서 파격적인 사랑과 감동을 선사할 두 배우 박정자와 강하늘. 박정자는 이번으로 6번 연속 모드 역을 맡았고 강하늘은 처음으로 해롤드를 연기한다.(사진제공 =샘컴퍼니)

 

 

 

오랜만에 무대 복귀에 그는 “여러 번 녹화를 하고 편집하는 TV와 영화는 내가 가진 100%를 보여주는 것이 점점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며 “더 늦기 전에 연극을 하고 싶었고 박정자 선생님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사실이 이번 작품을 하게 된 가장 큰 동기”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제목만 바뀐 것이 아니다. 박정자와 강하늘의 ‘해롤드 앤 모드’는 점점 사라져가는 원작 고유의 느낌을 되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연출을 맡은 양정웅 감독은 “모드를 연기하는 박정자 선생님은 6번째지만 저를 포함한 나머지 배우는 처음 하는 작품이다. 관객이 80세 할머니와 19세 소년의 관계에서 파격적인 사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원작 고유의 세대를 초월하는 소통과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연극은 내년 1월 9일부터 2월 28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달오름 극장에서 볼 수 있다. 티켓은 3만원부터(문의 02-6925-5600).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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