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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스물'로 돌아온 김우빈 "치호는 '미친 말' 같은 캐릭터"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 주연 '스물' 25일 개봉
멋을 버리고 제대로 망가졌다
영화는 누구나 가쳐가는 스무살, 뜨거운 청춘을 이야기한다

입력 2015-03-23 18:14

“치호는 ‘미친 말’ 같은 캐릭터예요. 여러 여자에게 치근대고, 날뛰고…그런데 이상하게 정이 가는 인물이기도 해요.”


배우 김우빈이 불안한 20대 청춘을 유쾌하게 담은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로 돌아왔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에서 그는 서슴없이 SEX를 외치는 치호를 연기했다.



욕망에 솔직한 치호의 거침없는 행동은 영화 속 밝은 분위기에 섞여 시종일관 유쾌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김우빈에게 이번 작품은 기존에 쌓은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기회였다. 개봉 전부터 들리는 관계자들의 좋은 입소문과 높은 예매율은 ‘그의 변신이 성공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듯하다.

 

스물 김우빈 (1)
김우빈 (사진 제공=싸이더스 HQ)

“그전에 했던 작품이 강하고 무거운 이미지였다면 이번에는 진짜 스무 살처럼 밝고 어린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시사회 반응이 좋아 다행이지만 아직은 설렘 반, 걱정 반이에요.”

영화를 연출한 이병헌 감독은 ‘과속스캔들’, ‘써니’ 등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며 충무로에서 글발을 인정받았다.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부터 김우빈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치호 캐릭터를 완성했다.

“원래는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서 작품 선택을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여름에는 영화하고 연말에는 드라마를 하는 식의 계획이죠.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을 떠나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생겼다고 할까… 한번 보고 바로 결정했어요.”

극 중 치호, 경재(강하늘), 동우(이준호)처럼 누구에게나 스무 살이 찾아온다. 우리는 고3 생활을 끝마치고 찾아온 달콤한 해방의 날에 열광하지만 이내 냉엄한 현실의 벽에 좌절한다. 김우빈도 예외는 아니다.

“제 스무살은 치열했어요. 모델이 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시기였죠. 치호처럼 친구들과 있으면 장난을 주고받지만 한 편으론 꿈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걱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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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물’에서 김우빈은 상대배우 강하늘, 이준호와 함께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NEW)


김우빈이 꼽은 명장면은 영화 후반부 세 친구가 자주 모이는 소소반점에서 조직폭력배와 벌이는 액션신이다. 상대에게 뿌려야 할 후춧가루를 제 얼굴에 뿌려 고통에 몸부림치는 김우빈의 연기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모습이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웃겨서 NG가 났어요. 액션 중간에 나오는 정지된 화면은 실제로 저희가 멈춘 상태로 찍은 거예요. 액션의 호흡을 떠나 정말 재미있던 촬영이었어요. 그래서 망가지는 연기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었죠.”

청춘은 더는 아프고 싶지 않다. 영화는 ‘힘들어도 버텨라’는 짜증 나는 메시지를 담지 않았다. 대신 ‘그 시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고백하고 꿈이 있으면 그 문을 두드리면 된다. 그러다 이별하고 실패도 경험하기 마련이다. 그러한 감정은 가장 뜨거운 스무살 청춘에 허락된 시련이자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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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물’ (사진 제공=NEW)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에게 솔직하게 다가간다는 거예요. 단순하지만 복잡한 소재를 재미있게 다뤘고 그 안에 남자끼리의 우정이 있죠. 10~20대분들은 물론, 그 시기를 지난 관객도 영화를 보며 각자의 스무살을 돌아보고 신나게 웃었으면 좋겠어요.”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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