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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부담? 한약 먹으면 오히려 간이 좋아진다"

입력 2015-06-04 09:00

브릿지경제 노은희 기자 =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속설을 전면 부정하는 내용이 공개 돼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전문적인 한의사를 통해 한약을 처방 받으면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 뿐 아니라 간 기능까지도 회복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한약관련 간독성 임상연구 중 가장 큰 규모로 자생한방병원에서 8년 동안 간 기능 검사를 실시한 입원환자들을 추적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354명의 간 손상 환자 중 129명인 64%(225명)가 줄어 한방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하인혁 자생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소장에게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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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약은 간을 좋게 만든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005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8년 동안 자생의료재단 7개 병원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입원한 3만 2675명의 환자 중 입원과 퇴원 시 2번의 혈액검사를 통해 간 기능 검사(liver function test)를 받은 689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대상자의 평균입원기간은 26.17일, 평균연령은 44.31세, 남자 45%(3,111명) 여자 55%(3,783명)였으며, 환자들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절질환 치료를 위한 한약 복용 및 한·양방 치료를 받았다. 환자들이 주로 복용한 한약은 자생한방병원에서 척추질환 및 근골격계질환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치료한약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근골격계 질환에 많이 사용해온 우슬, 방풍, 구척, 두충, 오가피 등의 한약재로 조제되었다.



자생한방병원은 연구에 선정된 6894명 환자의 입·퇴원 시의 간 상태를 간 손상(Liver injury), 간 기능 이상(Liver function abnormality), 정상 간 기능(Normal liver function) 3단계로 분류했다. 이밖에는 나이, 성별, B형 간염 항원항체 보유여부, 양약의 복용 여부, 입원기간, 기타 간 기능 검사 결과(γ-GTP) 등을 고려해 퇴원 시 환자들의 간 상태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봤다.

연구결과 입원 시 간 기능 검사에서 간 손상(Liver injury)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354명이었지만 한방치료를 받은 후 퇴원 시 간 손상 환자는 129명으로 나타나 64%(225명)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약의 간독성 연구를 진행 한 하 소장은 “이번 연구는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속설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전문적인 한의사를 통해 한약을 처방을 받는다면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질환의 치료 뿐 아니라 간 기능까지도 회복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 간독성 연구팀은 영국의 BMJ에 발표된 연구 논문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통증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파라세타몰 등의 진통제가 허리통증을 완화시키는데 거의 효과가 없으며, 단기통증을 억제하는데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진통제를 복용한 그룹이 가짜약을 먹은 그룹에 비해 간(肝) 기능 검사에서 비정상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통증을 완화하려다 오히려 간 기능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팀은 대부분의 약인성 간 손상(약물로 인해 간염이 오는 것) 연구에서 진통제 계열의 약물이 간 손상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 되어지고 있는 반면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 연구에서는 유병률이 1% 이하로 나타나는 등 간 손상으로 인한 발현 증상도 미미 하다는 결과가 다수 존재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 손상에 대해 우려가 높은 점에 대해서는 한의사에 처방 받은 것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처방 없이 섭취한 보조 식품까지도 한약의 범주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 소장은 “결국 한약의 간 손상 유병율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약의 정의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많은 환자들에 대한 관찰연구를 통해 한약과 간 손상에 대한 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는 연구”라며 “스트레스, 과음, 지방간, 그리고 잦은 진통제 사용과 같이 간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척추환자들에게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은 척추 질환과 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한약을 복용한 근골격계 질환 입원환자의 간 효소 이상의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Liver enzyme abnormalities in taking traditional herbal medicine in Korea : A retrospective large sample cohort study of musculoskeletal disorder patients)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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