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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열일’ 배우들의 집합소!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정동화·박유덕·김경수의 못말릴 결혼찬양!

입력 2016-07-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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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열일배우들. 사진 왼쪽부터 김경수(사진=허미선 기자), 박유덕, 정동화.(사진=양윤모 기자)

 

“그저 개미처럼 일할 뿐이에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역의 박유덕, 니콜라이 달 박사에 더블캐스팅된 정동화와 김경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정동화의 말처럼 개미처럼 일하는 열일(열심히 일하는) 배우들의 집합소다.   

 

2015년부터 이어온 ‘위대한 캣츠비 RE:BOOT’, ‘쓰릴미’, ‘난쟁이들’, ‘비스티’ 그리고 차기작 ‘라흐마니노프’와 ‘트레이스 유’의 정동화와 ‘빈센트 반 고흐’, ‘액션스타 이성용’, ‘살리에르’, ‘사랑은 비를 타고’ 그리고 ‘라흐마니노프’까지 내달리는 박유덕.

‘빈센트 반 고흐’, ‘마리아 마리아’, ‘파리넬리’, ‘리틀잭’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차기작까지 정해진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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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에 대한 우문에 현답으로 응수한 정동화.(사진=양윤모 기자)

게다가 중간중간 ‘쓰릴미’, ‘빈센트 반 고흐’ 등의 지방공연과 뮤지컬 콘서트까지 감행 중이다. 이제 7월인데 이들의 2016년은 이미 너무 바빴다. 


 

◇열일에 대한 우문, 정동화의 현답! 

  

“불러주셔서 감사하니까 열심히 할 뿐이에요. 불러주시면 이전보다 훨씬 더 감사해요. 배우들은 많아지고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작품은 한정적이죠. 저는 진짜 성실하고 열심히 해요. 다음 시즌에 제가 못설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죠..”

정동화의 말을 듣고 보니 ‘열일배우=대세배우’라는 공식이 괜한 것도 아니다. 결국 ‘열일배우’는 제작진들의 캐스팅 리스트 상단을 차지하는 ‘잘 나가는’ 배우의 다른 말인 셈이다.

 

동시에 두 작품 이상 연습과 공연을 진행하는 이들에게 “헷갈릴 때는 없냐”는 우문을 던지니 정동화로부터 현답이 돌아온다.

“이 작품가서 다른 작품이 생각나지는 않아요. 대사 조각들이 좀 떠다닐 뿐이지 헷갈리진 않아요. 다른 작품 연습이나 공연장을 가면 거기서 생기는 분위기나 공기가 전혀 달라지거든요.”


◇아내는 나의 힘, 김경수 “결국 사람으로 치유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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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소모가 심했던 역할들, 그 긴 여운을 사람들로 치유했다는 김경수.

 

최근작에서 김경수는 하나같이 쉽지 않은 감정을 오가곤 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빈센트는 예술가로서의 고난과 깊은 고민에 빠졌고 ‘마리아 마리아’의 사독은 자신만의 굳건한 잣대로 예수의 몰락에 앞장섰다. 천재적인 동생의 재능을 이용하며 본능에 충실했던 ‘파리넬리’의 리카르도는 1, 2막이 같은 사람이 맞나 싶게 감정 소모가 심했던 역할이었다.

우울한 리딩 공연에도 기분이 절로 가라앉는다는 그가 한 웅큼의 편안함도 허락되지 않는 캐릭터들에 집중하면서 보낸 6개월 남짓이 편했을 리 만무다.

“공연 직전과 후는 그 작품의 영향 안에 존재하고 있는데 또 막상 끝나면 사람들에게 치유 받아요. 결혼을 하고 나서는 집에만 가면 녹아내리죠. 게다가 최근작에서 함께한 사람들이 유난히 좋았어요.”


◇역할 바꾸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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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바꾸기 질문에도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박유덕(왼쪽)과 정동화.(사진=양윤모 기자)

 

라흐마니노프 역의 박유덕과 달 박사 역의 정동화, 둘의 역할을 바꾸는 재미도 꽤 쏠쏠하지 싶다. 하물며 정동화는 ‘쓰릴미’로 역할 바꾸기에 성공했다.

“관객분들은 정말 좋겠죠. 하지만 저희들은 죽어나겠죠”

 

정동화의 말에 박유덕이 말을 보탠다. 


“저는 그냥 안바꿔도 될 것 같아요. 굳이 뭘 바꿔서….”

공연 기간도 짧고 초연이고…. 약속이라도 한듯 한뜻으로 읊어대는 이유들, 박유덕·정동화의 찰떡호흡이 빛을 발하는 대답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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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함께 하지만 편안한 호흡을 주고 받고 있다는 박유덕(왼쪽), 정동화.(사진=양윤모 기자)

◇큰형 김경수, 막내 안재영 그리고 정동화와 박유덕

 

박유덕은 ‘빈센트 반 고흐’에서 김경수와 호흡을 맞췄고 안재영과는 ‘라흐마니노프’ 리딩공연을 함께 했다. 그리고 정동화와는 데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한다. 


“세 사람 모두 호흡이 좀 달라요. 제가 원하는 건 편안한 호흡인데…이 친구(정동화)가 편안한 호흡으로 시작해주더라고요. 경수 형은 제가 스타일을 아니까 점점 맞춰갈 테고 재영인 아직 안보여주는 모습이 있는 것 같아요. 엄청 열심히 준비 중이죠.”

정동화는 큰형 김경수와 막내 안재영 그리고 동갑내기 박유덕과 자신으로 구성된 팀의 황금조합을 장점으로 꼽는다.

“유덕이는 바닥에서 끌어올리는 톤이 라흐마니노프랑 닮아 있어요. 재영인 라흐마니노프의 히스테릭한 면을 좀더 강조하는 것 같고…경수 형은 역할을 떠나 존재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맏형이어선지 연습할 때도 형으로서의 여유로움이 있어요. 노래는 워낙 잘하는데다 형이 우리를 끌어주고 아우르는 느낌이 정말 좋아요. 형 덕분에 팀이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결혼 5년차 정동화, “이 행복이 좀 더 오래 갈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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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의 정동화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사진=양윤모 기자)

 

맏형 김경수는 물론 정동화, 박유덕은 유부남이다. 재밌게도 결혼 순서는 역순이다. 셋 중 막내인 정동화가 5년차, 박유덕이 3년차고 맏형인 김경수는 2014년 결혼했다.

“지금이 너무 좋아요. 제가 사회적으로 큰 물의만 일으키지 않으면 이 행복이 좀 더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해요. 가족 모두 아프지 않고 아이도 건강하고…저만 더 성실하고 열심히 주어진 걸 잘 해내면 좀 더 나은 날이 오겠구나 싶어요.”

결혼 5년차의 정동화도, 오랜 연애 끝에 2014년 결혼한 김경수도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아우성이다.


◇박유덕 “결혼 후 대본 보는 눈이 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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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대본접근 방식이 달라졌다는 박유덕.(사진=양윤모 기자)

 

결혼 3년차에 접어든 박유덕은 대본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예전엔 가까이서 봤다면 이제는 멀리서도 볼 수 있게 됐어요. 대본 볼 때도 예전엔 내 것만 봤다면 이제는 전체적인 흐름을 먼저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장면 장면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큰 그림을 좀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죠. 결혼 전에는 하나하나 열심히 하려다 보니 과유불급이었는데…결혼하고부턴 주변을 돌아보게 됐죠. 내가 이렇게 던지면 상대배우가 당연히 이렇게 받겠지 했던 게 이제는 어떻게 받을까? 궁금증이 많아졌죠.”


◇결혼 전후, 전혀 달라진 김경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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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던 김경수의 여운은 결혼 후 많이도 달라졌다.(사진=허미선 기자)

 

결혼은 김경수의 일상에 큰 변화였다. 결혼 전 작품인 ‘사의 찬미’를 공연하는 동안은 내내 우울했고 피우지도 않는 담배를 입을 달고 살기도 했다. 그렇게 작품에 맞는 사람이 돼 몇 달을 살다보면 그 여운이 길게도 따라붙곤 했다.

“결혼 전엔 진짜 많이 힘들었어요. 작품이 끝나도 잊혀지질 않아서 몇달 만에 공연해도 동선 몇번 밟고 대사 잠깐 읽어보면 떠오를 정도였죠. 우울하면 술의 힘을 빌렸어요. 감정에서 헤어나질 못해 예민해지고 그랬는데…. 최근 대전에서 ‘빈센트 반 고흐’ 공연을 하는데 기억이 잘 안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공연하기도 했죠.”

결혼한 지 1년 6개월,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아내의 보살핌에 금방 작품에서 벗어나 재연, 삼연을 해도 새로 시작하는 작품처럼 임하는 지경에 이르렀단다.

“연애도 오래 했고 결혼하고는 더 좋은 거 같아요.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좋은, 그런 사람을 만난거죠. 운이 좋게도.”


◇정동화의 발칙한 상상, 배우 말고 회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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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화는 공익근무시절 규칙적인 생활을 처음 경험했다.(사진=양윤모 기자)

 

“직업 자체를 바꾸는 게 큰 변화지 캐릭터나 작품이 달라지는 건 변화라고 생각 안해요. 제가 새로 해야할 일이지 부담으로 생각 안하는 것같아요.”

정동화, 박유덕의 이구동성에 직업을 바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정동화는 공익근무 중일 때 한번, 박유덕은 항상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결혼을 좀 일찍하고 일을 계속 하다보니 군입대 타이밍을 놓쳤어요. 미룰만큼 미루다 스물아홉에 공익근무를 했죠. 구청에서 일했는데 규칙적인 생활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살면서. 아침 일찍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렇게 규칙적인 일상이 몸에 배니까 엄청 편하더라고요. 가족이랑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종교생활도 좀 더 열심히 하게 되고…더 열린 사고를 가지게 됐고 가족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 계기가 됐죠.”

하지만 회사생활도 괜찮겠다던 정동화의 생각은 공익근무가 끝나자마자 깨져버렸다.

“공익근무가 끝나자마자 ‘비스티보이즈’ 무대에 섰어요. 첫 무대를 하고 나니 이게 내일이구나 싶더라고요.”


◇항상 다른 일을 꿈꾸는 박유덕? 배우임을 확인받는 마인드 콘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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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배우로 돌아온다는 박유덕.(사진=양윤모 기자)

 

“내가 좋아하는 다른 일을 할까? 구속되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누구 밑에서 일을 잘 못할 테니 장사를 할까?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서 꾸려볼까? 물건을 만들어서 팔아볼까? 항상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면 어떨까….”

박유덕은 작품을 할 때면 마냥 좋다가도 불쑥 불쑥 다른 일을 하면 어떨까를 고민하곤 한단다. 그러다가도 이내 “그래도 배우지!”라고 돌아온다는 박유덕에게 다른 일에 대한 고민은 마인드콘트롤과도 같다.

“저를 약간 시험하는 것도 있어요. 그 시험에 넘어가나 안넘어가나 자꾸 확인하는 거죠. 제가 한번 넘어간 적이 있어요. 20대 초반에 돈 버는 게 너무 힘들어서 조명 스태프로 일했었죠. 처음엔 너무 재밌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을 보는데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경험이 비료가 된 건지 아직은 안흔들리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런 시기가 안와야겠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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