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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성두섭·민경아, ‘베어 더 뮤지컬’ 배우들을 말하다!

제이슨 역의 성두섭, 서경수, 피터 역의 정원영, 아이비의 민경아는 지난해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제이슨 김승대, 피터 손승원, 박강현, 아이비 최서연, 나디아 지우림 등 새로 합류

입력 2016-07-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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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제이슨 역의 성두섭과 아이비 민경아.(사진=양윤모 기자)

 

“아무래도 신선하죠. 저희가 먼저 시작했다고 해서 가르쳐주거나 조언을 해줄 수는 없어요. 그들이 분석한 게 있으니까요. 그리고 새로운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기도 해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니까요.”



‘다름’과 ‘틀림’을 현명하게도 구분할 줄 아는 성두섭은 이미 ‘베어 더 뮤지컬’의 메시지를 명확하게도 각인하고 있었다.

제이슨 역의 성두섭·서경수, 피터 역의 정원영, 아이비의 민경아는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에도 출연 중이다. 재연을 맞아 제이슨에는 김승대, 피터 손승원·박강현, 아이비 최서연, 나디아 지우림이 새로 합류했다.


◇초연배우 정원영과 새 배우 손승원·박강현 사이: 성두섭 Said “앗!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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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두섭은 초연부터 함께 한 정원영과 올해 새로 합류한 손승원, 박강현 피터가 가진 저마다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사진=양윤모 기자)

“이 친구가 생각하는 피터는 이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 받아들이는 거죠. 그래서 신선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해요. 가끔 얘기 되지 않은 것들을 갑자기 무대에서 해 ‘아 깜짝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초연의 피터) 원영이는 워낙 잘 맞아서 보기만 해도 뭘 생각하는지 알아요.”

똑똑하고 분석적인 정원영, ‘대학로 송중기’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손승원, 영국 소년같은 박강현.

 

초연부터 제이슨이었던 성두섭이 전하는 정원영·손승원·박강현의 피터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승원이는 약간 허세기가 있는 피터예요. 승원이 자체가 가진 성향을 피터랑 잘 접목해 저희 상상을 뛰어넘는 피터를 표현하고 있죠. 강현이는 승원이 보다 형이지만 뮤지컬을 한 지 얼만 안된 친구예요. 실제로 보면 안그런데 무대나 사진에서는 애 같은 느낌이 있어요. 노래도 잘하고 집중력이 좋아요. 눈물이 굉장히 많은, 섬세한 피터죠.”

정원영은 철저하고 방대한 분석으로 피터를 표현하는 배우다. 여리지만 제이슨에 대한 사랑과 자기애만으로도 모든 역경을 헤쳐 나갈 것만 같은 피터 그대로의 피터다.

“피터는 그런 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약한 건 제이슨이죠.”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초연배우와 새로 합류한 배우 사이에서 성두섭이 변함없이 지키고 있는 것은 긴장감이다. 김승대가 제이슨으로 새로 합류하기 전까지 맏형이었던 성두섭은 그래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서로에게 좀더 집중하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무대 위에 섰을 때 촉감, 청각, 시각 등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려고 노력해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느끼고 싶거든요. 그래야 우리만의 공기가 생기고 에너지가 교류되니까요. 저희가 그 공기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으면 관객들도 100% 느낀다고 생각해요. 공연하는 날마다 그 공기의 폭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초연배우 성두섭·서경수, 새 멤버 김승대와 최서연: 민경아 Said “3인 3색 제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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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민경아는 초연배우 성두섭·서경수와 새로 합류한 김승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두섭·경수 오빠는 너무 편해요. 두섭 오빠는 극 안에 집중을 정말 잘하세요. 눈을 보면 진짜로 빠져 들어서 너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죠. 저는 순간 집중해 에너지를 쏟는 편인데 경수 오빠가 그래요. 두 분 다 노련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잘 잡아주시죠.”


편한 성두섭·서경수와는 달리 처음 호흡을 맞추는 김승대에 대한 걱정이 컸다는 민경아는 단 한번 함께 무대에 오른 후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다정다감한 오빠같은 성두섭, 힘이 넘치는 서경수와 달리 김승대의 제이슨은 고뇌하는 지식인의 느낌으로 차별화된다.

“승대 오빠가 노래를 부르면 대사로 들려요. 색다른 느낌으로 마음이 전달되는데…처음 승대 오빠랑 공연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이래서 김승대구나 했죠.”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성두섭은 민경아에게 딴 길로 빠지려는 순간 바로 잡아주는 ‘고마운 선배’다.

“제가 한번 해봤다고 아이비라는 캐릭터에 방심한 것 같아요. 리허설을 하면서 저도 뭔가 이상한 걸 느꼈는데 그걸 오빠가 짚어 주셨어요. ‘너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대본 한번만 더 보자’라고 하시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죠. 다시 대본을 보니 제가 너무 힘을 주고 있더라고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엄청 떠는 스타일인데 그 일이 있고부터는 마음이 싹 놓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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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두섭은 “대본 다시 한번만 보자” 한마디로 민경아를 깨우치게 하는 선배다.(사진=양윤모 기자)

 

바로잡아주는 그 조언이 ‘간섭’으로 들릴까 미안했다는 마음을 전하는 성두섭에 민경아는 “상처 안 받으니 앞으로도 조언 많이 해주세요!”라고 제법 진지하고 싹싹하게 답한다.

“아이비는 한 끗 차이에요. 삐끗하면 진짜 나쁜 여자가 되죠. 그 선을 잘 타야하는데 초반 리허설에서의 경아는 위태로워 보였어요. 그래서 ‘대본 다시 한번만 보자’ 딱 한마디를 했는데 바로 좋아지더라고요. 경아가 기분 나쁘게 안 들었구나 싶어 고마웠죠.”

말해놓고도 “괜히 오지랖을 떨었나” 걱정했다는 성두섭이나 “오빠 말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텐데 정확하게 얘기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는 민경아나 다름과 선의의 조언을 명확하게 솎아낼 줄 아는 지혜로운 배우들이다.


◇‘베어 더 뮤지컬’의 여배우들을 소개합니다: 성두섭의 탐나는 캐릭터 나디아, 섹시하고픈 최서연, 스펀지 민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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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제이슨 성두섭(사진=양윤모 기자)

“대본 처음 받았을 때 나디아 하고 싶다고 했어요. 나디아만 보일 정도로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죠. 원작과는 달라져서 괜찮을까 했는데 초연 때 (이)예은이도 재연의 (지)우림이도 너무 잘해주고 있어요. 쌍둥이 설정이라 그런지 너무 사랑스러워요.”


‘베어 더 뮤지컬’의 대본을 처음 받고는 제이슨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이자 외모 콤플렉스 덩어리인 나디아 역을 탐냈다는 성두섭은 나디아를 “그냥 끌리는 뭔가가 있다”고 평했다.

“재연배우는 초연배우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도 혼자 쭈그리고 앉아서 자신만의 나디아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여동생이 없어선지 나디아는 물론 여배우들은 다 귀여워요. 경아가 자신만만한 아이비라면 서연이는 여리여리 천상 여자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아이비에게도 그런 면이 분명 있을텐데 서연이가 잘 매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민경아는 보다 성숙한 아이비로 발전하는 모습이, 최서연은 아이비라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애쓰는 노력들이 정말 귀엽단다.

“서연 언니랑 저는 질문 자체가 달라요. 언니는 저에게 ‘싸가지 없어 보여?’라고 착해 보일까봐 걱정을 해요. 저 역시 언니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지만 저는 너무 싸가지 없어 보일까봐 걱정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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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아이비 민경아.(사진=양윤모 기자)

이렇게 다른 아이비를 연기하는 민경아와 최서연에 성두섭은 “섹시하다고 싸가지 없을 필요는 없지 않나”고 거든다.

“이게 바로 편견이에요. 배우들이 깨야하는. 대본에서 이미지만 보고 캐릭터를 만들다 보면 얄팍해지거든요.”

성두섭의 조언에 민경아는 “초연 때 그랬다. 분석을 깊이 못들어가 놓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그때 그때 바뀌고 있어요. 경아 나이 때는 ‘오페라의 유령’ 팬텀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이제는 어느 무대에서든 안정적이고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무대든 스크린든 TV든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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