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공연계 훈남배우들의 달콤살벌 '여심' 습격! 10주년 ‘쓰릴미’, 선악 대결 ‘더 데빌’, 광기 ‘광염소나타’

[Culture Board] 스릴러 뮤지컬 '쓰릴미' 최재웅-김무열, 강필석-이율, 정상윤-에녹, 이창용-송원근, 정욱진-정동화, 김재범-정상윤
'더데빌' 고훈정-임병근-조형균 장승조-박영수-이충주 송용진-정욱진-리사, '광염소나타' 성두섭-김경수-이선근

입력 2017-02-16 07:00
신문게재 2017-02-16 11면

thirll

 

14일 약속이나 한 듯 ‘여심저격’ 심리 스릴러 3편이 동시 개막했다. 10주년을 맞은 ‘쓰릴 미’(5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 괴테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한 ‘더 데빌’(4월 3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 창작을 향한 광기를 다룬 ‘광염소나타’(2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이들은 ‘광클’(미치도록 빠르게 클릭한다는 뜻)을 부르는 대한민국 공연계 ‘훈남’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2, 3인의 배우들이 엮어가는 심리 스릴러로  극단으로 치닫는 혹은 세심한 심리묘사,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승부하는 뮤지컬들이다. 

 

류정한, 최재웅, 김재범, 강필석, 김무열, 강하늘, 정상윤, 정동화, 장승조, 윤소호, 백형훈 등 ‘쓰릴 미’는 공연계 훈남 배우들의 산실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여성 관객들이 열광하는 작품이다. 

 

쓰릴쓰릴
10주년을 맞은 '쓰릴 미'.(사진제공=달컴퍼니)

 

2003년 뉴욕 미드타운 인터내셔널 씨어터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후 2007년 한국에 첫선을 보여 10주년을 맞은 ‘쓰릴 미’는 1924년 시카고에서 있었던 실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34년 전 12세 소년 유괴 살해사건을 두고 피의 계약을 맺은 그와 나, 단 두 사람이 이끌어 가는 촘촘한 이야기와 세밀하고 밀도 높은 심리묘사, 긴장감과 감정을 한껏 끌어올리는 피아노 선율에 실린 탄탄한 음악으로 무장한 수작이다. 

 

10주년을 맞은 ‘쓰릴 미’가 이제는 대한민국 공연계 대표배우이자 스타들로 발돋움한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초연배우 최재웅·김무열, 강필석·이율을 비롯해 정상윤·에녹, 이창용·송원근, 정욱진·정동화, 김재범·정상윤이 고정페어로 나와 그를 연기한다. 

 

데빌데빌
'더 데빌'의 X-화이트 임병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고훈정, 조형균, X-블랙의 이충주, 박영수, 장승조.(사진제공=알앤디웍스)

 

‘더 데빌’은 ‘파우스트’를 1987년 10월 19일 전세계를 뒤흔든 뉴욕 월스트리트의 블랙먼데이(Black Monday, 월 스트리트에서 하루 만에 다우존스 공업주 평균이 508포인트, 비율로는 22.6% 폭락한 사건) 시절로 옮겨온 작품이다.  

 

‘마마돈크라이’ ‘헤드윅’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곤 투모로우’ ‘도리안 그레이’ 등으로 유명한 이지나 연출의 작품으로 2014년 초연 당시 난해하고 파격적인 이야기와 기괴한 표현 등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문제작이다. 초연에서는 원작의 신과 메피스토를 동시에 표현하는 X는 마이클리·박영수·한지상·이충주, 존 파우스트 김재범·송용진·윤형렬, 그레첸은 차지연·장은아가 번갈아 연기했다.

 

2017년 재연은 70% 이상의 수정작업을 비롯해 핫한 배우들로 무장했다. 한 배우가 소화하던 X는 선과 악을 상징하는 X-화이트와 X-블랙으로 분리됐다. X-화이트에는 JTBC 크로스 오버 남성 4중창단 멤버를 뽑는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의 고훈정을 비롯해 임병근·조형균이 캐스팅됐다. X-블랙은 2년만에 무대로 돌아온 장승조와 초연배우인 박영수·이충주가 번갈아 연기한다. 

 

데빌리
'더 데빌'의 파우스트 정욱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송용진, 그레첸 역의 이예은, 이하나, 리사.(사진제공=알앤디웍스)

 

초연에도 함께 했던 송용진이 재연에서도 존 파우스트로 함께하며 정욱진이 새로 합류했다. 수정작업을 거치면서 새로운 역할로 재정비된 그레첸으로는 리사·이하나·이예은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극과 극의 평은 여전하다는 후문이다.  

 

‘광염소나타’는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뮤지컬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이다. 김동인의 동명 소설에서 모티프를 딴 작품으로 살인을 통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나타를 완성하는 클래식 작곡가 J의 처절한 창작혼을 담고 있다. 

 

창작을 향한 욕망과 인간적인 양심 사이에서 고뇌하는 작곡가 J, 그의 친구이자 천재 작곡가 S, 자신의 성공과 게임 승리를 위해 J를 종용하는 저명한 교수 K가 엮어가는 3인 뮤지컬이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현악 3중주가 귀를 사로잡는다. 

 

블랙광염광염
'광염소나타'의 J 성두섭(왼쪽부터), S 김경수, K 이선근.(사진제공=아시아브릿지컨텐츠)

 

리딩공연(무대에 올리기 전 리딩 형식으로 선보이는 공연)부터 함께 한 김경수, 이선근이 S와 K로 무대에 오르며 J역에는 ‘베어더뮤지컬’ ‘풍월주’ ‘머더발라드’ ‘오! 캐롤’ 등의 성두섭이 새로 합류했다.    

 

뮤지컬 ‘친정엄마’ ‘고래고래’, 연극 ‘밑바닥에서’ 등의 손효원 연출과 ‘리틀잭’ ‘드가장’ ‘우주인’ 등의 다미로 음악감독이 넘버를 꾸렸다. 살인으로 완성되는 소나타라는 기괴하고 참혹한 소재에 비해 다소 밋밋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파우스트’ ‘라흐마니노프’ 등 어디서 본 듯한 설정 및 장면들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광염소나타’ 관계자는 “2주간의 공연 후 반응을 살펴 가까운 시일 내에 정식공연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