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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존경받는” 애플이 만들 아이폰8의 은밀한 매력

[김수환의 whatsup] 애플 아이폰8의 비밀병기

입력 2017-02-20 07:00
신문게재 2017-02-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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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미 경제전문지가 발표한 세계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선정됐다.(포춘 웹사이트 캡처)

  

애플이 미 경제전문지 포춘지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The 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 상위 1000개의 미국 기업들과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500대 글로벌 기업, 총 1500개 기업들 가운데서 선정된 것이다. 3800명의 기업 임원과 애널리스트, 전문가들의 평가는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쟁쟁한 경쟁사들을 뒤로하고 애플을 10년 연속 존경받는 기업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 ‘존경받는’ 회사의 주가가 최근 2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는데 그 배경에는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10주년 기념 아이폰(예상 모델명 ‘아이폰8’)이 있었다.

 

아이폰7의 카메라렌즈
애플 아이폰7의 카메라렌즈.(애플 웹사이트 캡처)

 

◇ 부품 공급업체를 웃게 만드는 아이폰8



시장조사기관 JL워렌캐피탈과 월가 투자전문지 배런은 아이폰8에 최고의 카메라기술이 집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의 프리미엄 모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전면부에 듀얼렌즈 카메라가 탑재되는데 이중 한 개가 홍채 스캐너(적외선 카메라)가 될 전망이다. 또한 OLED 아이폰과 5.5인치 아이폰의 후면부에는 광각(wide-angle)과 망원(telephoto), 2개의 ‘컴팩트 카메라 모듈’(CCM)이 탑재된다. 줌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손떨림보정기능 자동초점 구동장치’(OIS VCM)도 채택된다.

애플의 카메라렌즈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대만의 카메라렌즈 모듈 업체 라르간정밀은 현재 생산량 한계에 직면해 업계 2위인 지니어스 일렉트로닉 옵티컬과 일본 최대 카메라 렌즈 모듈 제조사 칸타스가 나머지 부족량을 채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니어스는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애플에 제시하고 있어 유력한 후보다. 라르간정밀과 지니어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24%, 70.5% 올랐다.

또한 아이폰8에는 홍체 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샤프가 홍체 인증 모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의 주가도 올해 들어 23% 올랐다.

손떨림 보정기능(OIS)에 있어서는 일본의 알프스 전기와 미네베아 미츠미가 애플의 OIS 공급업체로 알려졌다. 미네베아 미츠미는 연간 이익 전망을 상승 조정한 후 14일 도쿄주식시장에서 회사 주가가 17% 급등했다.

JL워렌캐피탈은 또한 일본의 니샤 프린팅도 수혜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 OLED 아이폰 모델에 니샤 프린팅의 3D 박막 센서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니샤 프린팅의 주가도 올해 들어 9.7% 올랐다.

이처럼 아이폰8에 의해 간택된 부품을 제조하는 공급사들은 회사 전망이 밝아진다. 

 

버튼과 커넥터 등이 있는 아이폰7의 디자인
버튼과 커넥터 등이 있는 기존 아이폰7의 디자인.(애플 웹사이트 캡처)

 

 

◇ 아이폰8의 첨단 비밀병기

애플 관련 정보로 유명한 대만 KGI증권의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아이폰에서 홈버튼이 사라지고 ‘가상의 버튼’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홈버튼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은 2007년 출시된 최초의 아이폰에서 부터 익숙했던 아이폰 디자인에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한다. 이 경우 아이폰은 홈버튼 ‘터치ID’에 탑재된 지문 인식 센서를 대체할 무언가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에 존재하는 터치ID를 대신할 미스터리한 무언가를 개발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은행 JP모건의 로드 홀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이폰8의 전면부에 3D 레이저 스캐너가 탑재돼 얼굴 인식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것이 기존 아이폰의 홈버튼 ‘터치ID’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주목되는 것은 이 3D 레이저 스캐너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로드 홀 애널리스트는 3D 레이저 스캐너가 결국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기술에 활용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애플이 3D 스캐닝 API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하면서, 온라인쇼핑에서도 고객이 신발 크기를 재거나 자전거의 크기가 자신에게 맞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아이폰8에는 무선충전 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의 할란 서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반도체제조사 브로드컴이 아이폰 전용의 무선충전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년 동안 협력해왔다고 최근 리서치노트를 통해 밝혔다.

다만 이 기술은 올해 출시될 아이폰8에는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 이유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문제로 인한 대량 리콜 사태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KGI증권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8의 3종류 모델 모두에서 무선충전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아이폰8에 무선충전방식이 도입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데 그 배경에는 아이폰8의 본체가 대부분 글라스(glass)로 구성된다는 관측도 영향을 주고 있다.

JP모건의 할란 서 애널리스트도 아이폰 후면부의 글라스 커버는 메탈 케이스에 비해 간섭을 줄여 무선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전도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급속 무선충전 등의 기능을 추가해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애플의 최근 결산자료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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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17회계연도 1분기 결산자료.(자료제공=애플)

 


애플은 2017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에 연구개발비용으로 28억달러(약 3조2200억원)를 지출했다. 지난해 1년간 연구개발비용으로 쓴 돈만 103억9000만달러(약 12조원)로 사상 최대치에 도달할 전망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경쟁사와 가장 큰 차이점이며,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는 데 업계는 애플이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기술 중 하나를 AR기술로 관측하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최근 AR기술은 아이폰 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힌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 한다. 애플은 지난 2015년 독일의 AR솔루션업체 메타이오를 인수한 후 미국의 플라이바이미디어나 인도어와 같은 AR기술 스타트업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 중 메타이오가 애플에 인수되기 전에 선보인 AR기술(아래 영상)에서 애플이 그리는 미래의 아이폰도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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