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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이번 주 프레스콜 말말말! ‘스모크’ 추정화 연출·고은성·김재범의 그분? ‘머더 포 투’ 황재헌 연출의 2인극!

입력 2017-03-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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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들. 앞 왼쪽부터 해 역의 윤호소·고은성, 홍 김여진·유주혜, 뒤 왼쪽부터 초 박은석, 해 정원영, 초 김재범·김경수.(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날자, 날자, 날자, 딱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23일 오후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는 뮤지컬 ‘스모크’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추정화 작·연출은 이상을 주인공으로 뮤지컬을 만들 결심을 하게 했던 소설 ‘날개’의 한 구절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상의 시는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요. 하지만 ‘날개’ 중 주인공이 경성 미츠코시 백화점 옥상에서 읊는 이 구절이 저를 잡아줬어요.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런지 좌절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에요. 이룰 수 없는 걸 꿈꿨는지 그 구절이 좋더라고요. 오늘은 없는 날개를 부여잡고 한번만 더 꿈꿀 수 있다면…이 어려운 이상 시를 붙들고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추정화 작·연출을 비롯해 프로듀서 김민종, 허수현 작곡가, 초 역의 김재범·김경수·박은석, 해 역의 정원영·고은성·윤호소, 홍 역의 유주혜·김여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극의 주인공이자 모티프가 된 이상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스모크_공연사진(김재범, 정원영)제공.
뮤지컬 ‘스모크’ 초 역의 김재범(왼쪽)과 해 정원영.(사진제공=더블케이앤필름앤씨어터)

 

“애초부터 이상 시인의 일생을 담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스스로에게 비난받을 때 가장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죠.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가장 많은 평이 작가가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있다는 거였어요.”

이렇게 전한 추정화 작·연출은 “이상 시인을 좋아해 읽다보니 너무 젖어있었던 아닌가 싶다. 결은 살리되 이상 시를 좀더 극적으로 표현하고 일반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배우들을 설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지만 그들이 없었으면 만들어질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초 여러분, 그 중 김재범 배우께 많은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추정화 작·연출의 말에 김수로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수로 프로듀서에게 본공연에서는 뭐가 달라지냐고 묻자 ‘이번엔 김재범이 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김재범은 “저를 믿어주셔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저 역시 (김수로) 선배를 믿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우리의 믿음 영원하리!”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스모크’ 프레스콜에서 고은성·아이비 열애설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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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모크’ 해 역의 고은성(왼쪽)과 윤소호.(사진제공=(사진제공=더블케이앤필름앤씨어터)

 

이날 프레스콜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극장 1층을 꽉 채우고 2층까지 기자들이 자리했다. 뮤지컬 ‘스모크’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한참 오가는 가운데 한 연예매체 기자는 “그분과 결별 후 재결합”을 언급하며 “어떤 말들을 나눴냐”고 물었다.

당사자 고은성은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라 했고 사회를 보던 홍보 관계자가 “극에 대한 질문만을 부탁드린다”고 정중하게 사태를 정리했다.

고은성은 JTBC ‘팬텀싱어’ 종영 후 새로 시작하는 ‘스모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본의 아니게 작품 연습에 100% 할애를 못한 것 같다”며 “관심을 많이 가져주실 때 잘해야하는데…관심을 가져주시는 데 대한 감사함과 연습을 많이 못하면 어쩌나 불안감이 동시에 든다”고 조심스레 심정을 밝혔다. 이어 “불안감과 잘해야겠다는 욕심을 최대한 버리고 당장 첫 공연(24일)을 잘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윤호소 역시 “방송 전후 무대에 서는 배우로서 입장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려 무대에 오른다”며 “방송을 보시고 혹은 다른 경로로 알게 돼 ‘스모크’를 보러 오시는 관객들을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저희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더 포 투’ 황재헌 연출 “꼭 공연이어야 하는 2인극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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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머더 포 투’ 마커스 역의 안창용(왼쪽)과 용의자 김승용.(사진제공=오디컴퍼니)

 

“공연만이 가진 보석 같은 순간을 만들어낸 2인극이 얼마나 될까 고민했어요.”

22일 오후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린 뮤지컬 ‘머더 포 투’ 프레스콜에 참석한 황재헌 연출은 최근 공연계 트렌드가 되고 있는 2인극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머더 포 투’는 단 2명의 배우가 최고의 범죄추리 소설가 아더 휘트니의 60번째 생일파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만년 경찰 마커스(안창용·제병진)와 다양한 용의자(박인배·김승용)로 분하는 2인극이다. 


황재헌 연출은 “2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스탠딩 코미디”라며 “원작에서는 두 배우가 피아노까지 연주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내용상으로는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연기, 움직임, 놀이까지 두 배우의 재능과 호흡이 중요한 극”이라고 설명했다. 원작과는 달리 뮤지컬 ‘인터뷰’로 급부상한 피아니스트 강수영이 합류해 연주는 물론 연기까지 선보인다.

“버벌 개그와 함께 훌륭한 연주로 듣기 좋은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어요. 제작사의 캐스팅 조건도 연습에 올인할 수 있는 배우였죠. 지켜야할 라이선스 부분을 지키면서 창작공연처럼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함께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어 가야 했어요. 때문에 하루 몇 시간, 일주일 몇 시간 연습으로는 불가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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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머더 포 투’ 왼쪽부터 피아니스트 강수영, 용의자 역의 박인배, 마커스 제병진.(사진제공=오디컴퍼니)

 

이어 “2인극은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를 찾게 된다. 실제로 그런(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들에게 그 조건을 들이댔을 때 아무도 오케이하지 않았다”며 “우리 공연시장은 하루 24시간, 연습기간 두달을 한 작품에 매달릴 수 없는 환경이다. 양적 팽창과 함께 잃어버린 것은 질적 성장의 문제라기 보다 초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어떻게 연습을 하루 몇탕씩 뛰고 공연 두세개를 할 수 있을까, 그렇게 관객을 만났을 때 최고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까 등의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이 작품의 배우들이 노는 배우들은 아닙니다. 오디션이나 공연을 포기하고 온 배우들도 있죠. 이번 작품의 첫 번째 조건은 오롯이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할 수 있는,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시간을 같이 쓸 수 있는 배우들이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여기까지도 올 수 없었을 겁니다.”

결국 2인극의 성공과 실패는 두 배우의 작용과 반작용에 의한 호흡이다. 이에 대해 황 연출은 “혼자서는 못할 일들, 파트너와 함께 도저히 불가능한 판타지를 만들어낸다면, 단 한 장면만으로도 보석 같은 순간이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이야기와 드라마, 음악, 배우 등이 있는 2인극은 많지만 공연만이 줄 수 있는 멋진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이 작품에서는 간혹 그런 순간이 나왔다. 많은 공연들이 공연을 위한 공연, 공연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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