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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덕에… 대형마트, 저가와인 호황

입력 2017-04-24 14:39
신문게재 2017-04-25 17면

홈플러스_칠레빈야드와인 (1)
홈플러스 파주운정점 wine+ zone에서 모델이 칠레산 빈야드 와인 2종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홈플러스)

 

소비불황의 여파와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고가의 와인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오히려 저가와인 시장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규모는 약 60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8% 소폭 성장했다. 부정청탁금지법 이후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저가 와인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1월~10월) 와인 수입액은 줄었지만 수입량은 오히려 2911만ℓ에서 3091만ℓ로 늘어났다.

특히 대형마트 3사는 1만원대 이하의 저가와인을 잇달아 선보이며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국내 와인 시장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확대돼 현재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들 업체들은 신세계L&B와 롯데주류 와인사업부 등 와인 수입계열사를 두면서 질 좋은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와인인 G7은 750㎖ 한 병에 6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 후 7년간 누적판매량이 511만병에 달한다. 2009년 와인의 가격 파괴를 선언하며 내놓은 G7은 출시 8개월 만에 50만병을 판매했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잇달아 100만병을 판매하며 3년 연속 밀리언셀러로 각광받았다.

롯데마트의 캐주얼 와인인 엘(L)와인 시리즈도 인기다. 6900원(750㎖)의 가격으로 2015년 12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판매량 35만병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와인 장터를 진행해 엔젤레프 화이트, 베스크릭 모스카토, 까마르삭 프린스누 등의 와인을 5900원~99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지난 21일 본격적인 피크닉 시즌을 겨냥해 파우치 와인인 ‘원글라스 상그리아 와인(150㎖)’을 3900원에 출시했다. 지난 5일에는 칠레 최대 와인 그룹인 콘차이토로에서 생산한 칠레 빈야드 까베네쇼비뇽(레드)과 빈야드 쇼비뇽블랑(화이트)을 각각 5900원에 선보였다.

빈야드 시리즈는 홈플러스가 세계 유명 와인 회사와 협업해 선보이는 데일리 와인 시리즈로 지난해 홈플러스 와인 전체 판매량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와인 시장이 위축되고 혼술 열풍이 불면서 중저가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가성비 좋은 와인을 구매하려는 소비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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