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뮤지컬 ‘빨래’, ‘빈센트 반 고흐’, ‘마이 버킷리스트’가 중국 공연을 확정지었다. ‘빨래’는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베이징 다인(大隱)극장에서 공연된다.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5개 도시 투어를 진행 중이던 지난해 8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조기 폐막 후 10여개월 만이다.
소년원에서 출소한 양아치 록커 강구와 시한부 동창생 해기, 두 소년이 버킷리스트를 수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2인 극 ‘마이 버킷리스트’도 8월 상하이 공연을 확정했다. 마지막 버킷리스트인 장례식 콘서트를 준비하다 무산 위기에 처하는 두 청춘의 이야기는 8월 8~20일 상하이 바이위란(上海白玉蘭)극장, 8월 24~27일 베이징 다인극장 공연을 확정했다.
지난 3월 일본 도쿄 오다이바 공연을 찾아 정식계약을 체결한 ‘마이 버킷리스트’의 중국제작사 상해문화광장(上海文化廣場) 페이위안홍 예술감독의 말처럼 “민감한 시국에 한국의 ‘마이 버킷리스트’가 중국에서 공연되는 건 기적같은 일”이다.
8월 8~20일 상하이 바이위란(上海白玉蘭)극장, 8월 24~27일 베이징 다인극장 공연을 확정한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 사진은 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쇼케이스 공연.(사진제공=라이브) |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 3D영상 맵핑기술 등으로 꾸린 HJ컬쳐의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9월 30~10월 8일 상하이ET극장에서 레플리카(모든 요소 그대로) 공연된다. “지난해 사드 배치 이후 뮤지컬 ‘리틀잭’ 쇼케이스를 취소하고 라이선스 계약 진행 중 ‘빈센트 반 고흐’ 공연을 먼저 하기로 협의했다”고 전한 HJ컬쳐의 한승원 대표는 “한한령이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간 교류는 끊임없이 해오고 있었다”고 한중 공연계 교류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티켓 오픈된 ‘빈센트 반 고흐’는 70% 유료 관객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 추세라면 가능할 것 같다. 분위기를 고려해 중국 3, 4군데 투어를 협의 중”이라고 전한 한 대표는 이번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잇단 중국 공연에 대해 “사실 창작 뮤지컬은 이전에도 관광공연처럼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개한다고 표현하기는 애매하다. 큰 틀에서 한중 공연 교류 등을 공론화해 터놓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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