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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빨래' '마이 버킷리스트' '빈센트 반 고흐' 중국行…한한령 해빙? 희망은 있다

입력 2017-05-19 07:00
신문게재 2017-05-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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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 뮤지컬 ‘빨래’, ‘빈센트 반 고흐’, ‘마이 버킷리스트’가 중국 공연을 확정지었다. ‘빨래’는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베이징 다인(大隱)극장에서 공연된다.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5개 도시 투어를 진행 중이던 지난해 8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조기 폐막 후 10여개월 만이다.  

  

소년원에서 출소한 양아치 록커 강구와 시한부 동창생 해기, 두 소년이 버킷리스트를 수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2인 극 ‘마이 버킷리스트’도 8월 상하이 공연을 확정했다. 마지막 버킷리스트인 장례식 콘서트를 준비하다 무산 위기에 처하는 두 청춘의 이야기는 8월 8~20일 상하이 바이위란(上海白玉蘭)극장, 8월 24~27일 베이징 다인극장 공연을 확정했다. 

 

지난 3월 일본 도쿄 오다이바 공연을 찾아 정식계약을 체결한 ‘마이 버킷리스트’의 중국제작사 상해문화광장(上海文化廣場) 페이위안홍 예술감독의 말처럼 “민감한 시국에 한국의 ‘마이 버킷리스트’가 중국에서 공연되는 건 기적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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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20일 상하이 바이위란(上海白玉蘭)극장, 8월 24~27일 베이징 다인극장 공연을 확정한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 사진은 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쇼케이스 공연.(사진제공=라이브)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 3D영상 맵핑기술 등으로 꾸린 HJ컬쳐의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9월 30~10월 8일 상하이ET극장에서 레플리카(모든 요소 그대로) 공연된다. “지난해 사드 배치 이후 뮤지컬 ‘리틀잭’ 쇼케이스를 취소하고 라이선스 계약 진행 중 ‘빈센트 반 고흐’ 공연을 먼저 하기로 협의했다”고 전한 HJ컬쳐의 한승원 대표는 “한한령이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간 교류는 끊임없이 해오고 있었다”고 한중 공연계 교류 분위기를 전했다.

 

“엄밀히 따지면 사드 배치 이후 공연들이 연달아 취소된 데는 광고 마케팅 측면이 컸어요. ‘한국작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표를 판매해야 하는데 분위기상 그럴 수 없게 되면서 중국 제작사 입장에서는 한국 공연을 할 이유가 없어졌죠.”

이번 한국 창작 뮤지컬의 연이은 중국 공연도 광고 마케팅적인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리틀잭’ 당시 중국 파트너쪽에서도 세일즈에 적극적이었는데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후 분위기를 가늠하면서 우순순위를 정해 꾸준히 협의해 왔다”며 “‘빈센트 반 고흐’의 최유선 작가가 집필한 중국 로맨스 뮤지컬 ‘타이아이니’(泰愛, 너무너무 사랑해, 태디 사랑해)가 5월 공연되고 ‘빈센트 반 고흐’ 후 ‘리틀잭’ 공연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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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티켓 오픈된 ‘빈센트 반 고흐’는 70% 유료 관객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 추세라면 가능할 것 같다. 분위기를 고려해 중국 3, 4군데 투어를 협의 중”이라고 전한 한 대표는 이번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잇단 중국 공연에 대해 “사실 창작 뮤지컬은 이전에도 관광공연처럼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개한다고 표현하기는 애매하다. 큰 틀에서 한중 공연 교류 등을 공론화해 터놓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대표적인 관광공연인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의 김성량 부장은 “아직 체감은 없지만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은 가지고 있다”며 “중국 관계가 회복되고 문이 열리면 언제든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어 중단됐던 장기공연이나 합작 등의 사업들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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