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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드림걸즈' '햄릿'과 '줄리어스 시저'에겐 무슨 일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연街 그리고 눈물 하나

배우 기주봉·정재진 대마 혐의, ‘드림걸스’ 당일 공연 취소 및 출연자 교체, 뮤지컬 '햄릿' 공연 취소
도널드 트럼프 닮은 꼴 배우 암살 장면 문제 된 연극 '줄리어스 시저' 등으로 몸살, 가수 임재범의 아내이자 연극배우 송남영 별세

입력 2017-06-16 07:00
신문게재 2017-06-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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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기주봉·정재진 대마 혐의, 뮤지컬 ‘드림걸스’ 당일 공연 취소 및 출연자 교체 등으로 몸살, 뮤지컬 ‘햄릿’ 공연 돌연 취소, 트럼프 암살 연상시키는 뉴욕 연극 ‘줄리어스 시저’, 가수 임재범의 아내이자 연극배우 송남영 별세 등으로 공연가가 술렁이고 있다.   

 

빅뱅 탑의 대마 혐의 불구속, 가인의 대마 흡연 권유 폭로 등의 불똥이 연극계에 가장 먼저 튀었다. 드라마 ‘운빨로맨스’ ‘프로듀사’, 이윤택 연출의 연극 ‘바냐아저씨’ ‘관객모독’ 등의 중견 배우 기주봉과 국립극단의 ‘시련’,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영화 ‘대립군’ ‘형’ 등에 출연했던 정재진이 대마 흡연 혐의로 조사 중이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기주봉과 구속된 정재진은 지난해 중순과 말에 지인으로부터 대마초를 공급받아 흡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지인은 며느리의 연극 출연을 부탁하며 대마초를 무료로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각 소변과 모발에서 대마초 양성반응이 나온 두 사람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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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림걸즈' 에피 역의 브릿 웨스트.(사진제공=오디컴퍼니)

브로드웨이 내한 뮤지컬 ‘드림걸즈’는 주인공 배우들의 부상과 위경련으로 잇달아 출연자가 교체되고 공연이 취소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에피 역의 브리 잭슨이 4일 공연 도중 넘어지면서 타박상을 입어 목발까지 짚는 부상을 입어 에피 역의 또 다른 배우 브릿 웨스트가 무대에 올랐으나 6일 공연 중 위경련을 호소했다.  

 

이에 애초 계획된 2회 중 저녁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고 7일에는 공연이 한창 진행되다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브릿 웨스트가 위경련뿐 아니라 목에도 문제가 생겨 9일까지의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13일 커티스와 지미, 14일 디나 역이 공지도 없이 변경되는 등 일정대로 공연이 진행되는 날이 드물어 관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드림걸즈’ 관계자는 “110% 환불이나 다른 날 관람하실 수 있도록 정리 중”이라고 했지만 취소 사태 후 일주일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말끔하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서는 “공연을 보러 현장까지 왔다 취소된 일부 관객분들이 다른 대책안을 요구하셔서 시간이 좀 걸리는 경우가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잇단 공연 취소와 잦은 캐스팅 변경 등으로 폐막(25일)까지 2주를 남겨둔 상황에서 조기 폐막이나 중단 등의 가능성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드림걸즈’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공연 중단을 논할 만큼의 큰 문제는 아니었다. 잇단 사건사고에 공연 진행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와전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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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5일 브릿 웨스트는 짐을 쌌고 그를 대신해 리릭씨어터 OKC(Lyric Theater OKC)에 에피로 무대에 올랐던 티파니 맨(Tiffany Mann)이 극비 입국해 배우들과 연습 중이다. 관계자는 “캐스트 변동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퀄리티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사건사고의 빈도수가 높아 신뢰를 잃은 건 알고 있지만 퀄리티에 문제 없이, 마지막까지 공연을 마무리하기 위해 대책을 준비 중이니 믿어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드림걸즈’는 1960년대를 풍미했던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와 그녀가 속했던 흑인 여성 보컬그룹 슈프림스(Supremes), 다이애나 로스·플로렌스 볼라드·메리 윌슨)를 모티프로 꿈과 쇼비즈니스의 냉혹함을 다룬 쇼 뮤지컬이다. 2006년 비욘세·제이미 폭스·제니퍼 허드슨 등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인기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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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뮤지컬 '햄릿'은 돌연 공연을 취소했다.(사진제공=더길미디어)

15일에는 뮤지컬 햄릿’(7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이 돌연 공연을 취소했다. 

 

원래대로라면 빅스의 켄, 최서연, 김준현, 안유진, 김승대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이 시작돼야할 시간에서 50분이 훌쩍 지나서야 기술적인 이유로 오늘 공연을 할 수 없다는 무성의한 공지를 발표해 현장 관객들의 분노를 샀다.  

 

공연 취소 사태 후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공식입장도, 정확한 원인규명도, 보상관련 공지도 없는 상태에서 스태프들 간 갈등, 공연계 고질병과도 같은 임금 체납으로 인한 보이콧 등 추측들만 무성해지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햄릿’은 이지훈, 비투비 서은광, B1A4 신우, 빅스 켄 등 아이들멤버들과 민영기, 김준현, 이정화, 안유진, 에녹, 김승대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이다.

 

공연街 사건사고는 국내 뿐 아니라 바다 건너 뉴욕에서도 터졌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공연 중인 연극 ‘줄리어스 시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꼭 닮은 줄리어스 시저(그레그 헨리)가 암살당하는 장면이 문제였다. 

 

누가 봐도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주인공의 암살장면에 공연의 주최인 퍼블릭 극단을 11년 동안 후원해온 뱅크오브아메리카(이하 BOA)는 11일(현지시간) 후원을 중단했다. 델타항공 역시 “선을 넘었다”는 성명과 함께 후원을 취소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줄리어스 시저’에는 후원금을 내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은 자신의 SNS을 통해 연극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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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연극 '줄리어스 시저'(사진=연합/AFP)

이에 극단은 “폭력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라며 “민주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공격하면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라고 항변했다. 스콧 스트링 뉴욕시 감사원장은 델타·BOA에 “시대를 초월한 문학작품의 표현을 제한하는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는 내용의 비판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 연극으로 미국판 블랙리스트,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공연계에 슬픈 소식도 전해졌다. 가수 임재범의 아내이자 뮤지컬·연극배우 송남영이 1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로 송씨는 뮤지컬 ‘명성황후’ ‘페임’ ‘하드록카페’ ‘브로드웨이 42번가’ ‘코러스라인’ 등으로 활동하던 중 2001년 임재범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고 결혼 10주년 즈음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2011년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출연 당시 아내의 암 투병 소식을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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