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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하는 프랜차이즈 또 어디있나?

입력 2017-06-27 16:18
신문게재 2017-06-28 5면

`갑질논란`위기맞은미스터피자
'갑질논란'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 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연합)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의 사퇴로 프랜차이즈기업의 가족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가맹점 치즈 공급 과정에서 정 회장의 동생 부부가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 유통업체로 두고 시세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에 치즈를 공급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프랜차이즈기업은 유독 가족경영이 많다. 정 회장처럼 협력사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내, 동생 등 가족을 임원으로 선임하는 비중 또한 높은 편이다.  

 

발언하는 윤홍근 회장<YONHAP NO-2371>
제너시스 비비큐 윤홍근 회장(연합뉴스)

이처럼 프랜차이즈 기업에 가족경영 비중이 높은 이유는 기업 설립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상당수 프랜차이즈의 시작은 개인 식당이다. 가족과 함께 운영하던 식당이 유명해지면서 프랜차이즈로 확대하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식당 운영 시절부터 함께해온 가족이 기업경영에도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가운데서도 가족경영을 펼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비비큐, 본죽, 굽네치킨 등이 대표적이다.

비비큐 윤경주 사장은 윤홍근 회장의 여동생이다. 윤홍근 회장은 윤경주 사장을 임명하기 전 남동생인 윤인상 전 비비큐 대표를 중용하기도 했다. 윤인상 전 대표와 윤홍근 회장은 나란히 조선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형제 박사’로 불리기도 했다.

본죽으로 알려진 본 아이에프도 김철호 회장과 아내가 손잡고 낸 작은 매장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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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아이에프 김철호 회장(사진=본 아이에프)

김 회장의 아내인 최복이 본사랑재단 이사장은 본죽이 가맹사업을 하기 전 작은 죽 매장을 운영할 때 직접 죽을 쑤며 레시피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최복이 이사장은 본아이에프의 사회공헌 법인인 본사랑재단을 이끌고 있다. 


굽네치킨 홍경호 대표도 가족의 도움을 받은 사례다.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전 계육 가공공장 크레치코를 운영했고 홍경호 대표는 형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계육을 공급받으며 윈윈한 결과 오븐치킨 1위라는 신화를 썼다.

한방차 카페 오가다 최승윤 대표도 가족의 도움을 받은 경우다. 한방차에 조예가 깊은 어머니는 사업 초기 오가다의 R&D를 담당하기도 했다.

굽네치킨 홍경호 대표
굽네치킨 홍경호 대표(사진=지앤푸드)

프랜차이즈업계의 가족경영은 양날의 칼이다. 사업 초기 믿을 수 있는 가족과 함께 함으로써 안정감을 얻을 수 있고 특정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가족의 도움을 받아 기초를 튼튼하게 할 수도 있다. 반면 미스터피자의 경우처럼 각종 특혜와 비리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또 사장 못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는 가족들로 인해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늘어나기도 한다. 


실제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중견 프랜차이즈의 경우 관련기업 경험이 전무한 가족들을 임원으로 대거 중용했다가 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 경영위기를 겪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설립할 때 가장 비용이 많이 투자되는 인테리어 회사를 가족이 운영하도록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족경영이 무조건 비난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며 “프랜차이즈 CEO들은 자수성가한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가족의 도움을 받아 시장에 안착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프랜차이즈들이 납품업체나 인테리어 업체 등 가족이 운영하는 협력사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각종 이권이 개입된 분야에 가족을 배치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때문에 업계 전체가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유현희 기자 yhh12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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