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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뮤지컬 ‘나폴레옹’ 박영석 프로듀서의 '덕후' 친구 김성수 음악감독, 티격태격 정상윤·임태경 그리고 차기작 ‘에드거 앨런 포’

[B사이드]

입력 2017-07-13 19:00

나폴레옹 박영석대표 인터뷰4
개막을 앞둔 ‘나폴레옹’을 비롯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드거 앨런 포’ ‘오! 캐롤’ 등의 제작사 쇼미디어그룹 박영석 대표이자 프로듀서. (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오! 캐롤’이 흥겹고 재밌는 스테디셀러라면 ‘에드거 앨런 포’는 마니아틱한 작품이에요. 마니아틱한 데 ‘지킬앤하이드’나 ‘프랑켄슈타인’ 등 같은 대중적 포인트를 찾아서 넣으려고 고민 중이죠. 반면 ‘나폴레옹’은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3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관객을 주요타깃으로 해요.”



뮤지컬 ‘나폴레옹’(7월 15~10월 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영석 프로듀서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쇼미디어그룹이 제작한 작품에 대해 세밀한 플랜을 세워두고 있었다. ‘나폴레옹’ 개막 준비와 더불어 ‘에드거 앨런 포’ 작업에도 한창인 박 대표는 “보다 깊고 그로테스크한 정서를 녹이고 드라마 구조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차기작 ‘에드거 앨런 포’, 좀더 깊고 그로테스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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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사진제공=쇼미디어그룹)

 

“우리 배우들은 ‘에드거 앨런 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게다가 ‘에드거 앨런 포’는 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의외로 많아요. 지금 시놉시스대로라면 꽤 많은 곡이 추가될 거고 한 배우가 하루 2회 공연은 불가능하죠.”

지난해 초연했고 올 11월 재연할 ‘에드거 앨런 포’에는 마이클 리·신화 김동완·최재림을 비롯해 윤형렬·정상윤·최수형 등 결코 캐스팅이 쉽지 않은 배우들로 즐비했다. 그리고 올해 역시 초연 버금가는 캐스팅으로 돌아올 예정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지나 연출(초연 노우성 연출)이 새로 합류하면서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초연 정서를 크게 해치지 않은 선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조율 중이에요. 관객과 연출의 괴리가 너무 크지 않게. 암울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정서를 바탕으로 설정을 좀 바꿔 보다 깊고 쇼킹하게요.”


◇밸런스와 타이밍으로 3주만에 재연 올린 ‘오! 캐롤’
 

오!캐롤-스페셜포스터
뮤지컬 ‘오! 캐롤’.(사진제공=쇼미디어그룹)
“큰 그림에서 본 밸런스와 타이밍 때문이었어요. ‘오! 캐롤’은 허비(남경주·서범석·서영주, 이하 가나다 순)와 에스더(김선경·임진아·전수경·최정원), 게이브(김승대·성두섭·조휘·허규)와 로이스(안유진·오진영·이유리·최우리), 델(서경수·정상윤)과 스텔라(진수현·주아), 마지(린지·임강희·정단영)와 레오나드(최종선) 4쌍이 해피엔딩을 맞는 사랑이야기인데 초연에서 이미 게이브의 밸런스가 깨져 있었거든요.”

지난해 연말 초연 후 단 3주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오! 캐롤’은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넘버를 꾸린 작품이었다. 다소 허술하고 맥이 빠져버린 듯했던 ‘오! 캐롤’은 단 3주만에 새로운 곡 추가와 새 캐스팅 등을 거쳐 재연됐다.

“공연을 진행하면서 첫공(첫 공연)과 막공(마지막 공연)에서 바꿀 수 있는 건 아주 작아요. 하지만 미리 노트한 수정사항을 틈틈히 준비했어요. 게이브의 새 넘버 ‘음악은 나의 힘’을 추가해 캐스팅을 새로 해 초연과 재연 연습을 동시에 진행했죠. 아닌 걸 알면서 그냥 갈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오! 캐롤’이 3주 만에 재연된 이유에 대해 박영석 대표는 “타이밍과 탄력”을 얘기했다.

“공연에도 탄력이라는 게 있어서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아요. 초연에서 안주했으면 2, 3년 뒤에나 올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3주 만에 재연을 올려 나름 호평을 받았으니 좀 더 빨리 올 기회가 생긴 거죠. 아무 생각 없이 올렸다가는 큰일나요.”


◇음악으로 통하는 ‘덕후’ 친구 김성수 음악감독

뮤지컬 ‘록키호러쇼’의 김성수 음악감독과 뮤
‘에드거 앨런 포’ ‘나폴레옹’에서 함께 하고 있는 김성수 음악감독(왼쪽)과 배우 마이클 리.(사진=브릿지경제 DB, 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음악적으로 통하는 사이에요. 김성수 음악감독도 엄청 덕후고 저도 덕후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부터 ‘에드거 앨런 포’ ‘오! 캐롤’ ‘나폴레옹’까지 벌써 2년 넘게 함께 하고 있는 김성수 음악감독에 대해 박영석 대표는 “음악으로 밤새 얘기하는 덕후 친구”라고 표현했다.

“저 역시 어려서부터 음악을 듣고 살았고 대학 때는 음악카페 DJ를 하기도 했어요. LP를 모으는 게 취미기도 하죠. 데이비드 보위, 프로그레시브 록, 티어스 포 피어스 등을 얘기하면서 밤을 새곤 해요.”

음악전문 케이블채널인 Mnet(엠넷) 1기 PD 출신인 박영석 대표 역시 음악 덕후로 김성수 음악감독과 새벽 4시까지 모바일 메신저를 주고 받으며 추천음악을 얘기하곤 한단다.

“이번에 ‘나폴레옹’ 오버추어도 ‘영웅’으로 갑시다 해서 바로 오케이 했어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어떤 대목인지, 어떻게 나올지 알거든요. (김성수 음악감독은) 음악적 깊이도 엄청나고 편곡능력도 뛰어나신 분이죠.”


◇“종신계약 아니에요!” 티격태격 정상윤과 임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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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애슐리 윌크스부터 ‘에드거 앨런 포’의 그리스월드, ‘오! 캐롤’의 델 모나코에 이어 ‘나폴레옹’의 탈레랑으로도 함께 하고 있는 배우 정상윤.(사진=브릿지경제 DB, 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정)상윤이는 배우로서 재능이 정말 뛰어나요. ‘나폴레옹’ 탈레랑 캐스팅을 하면서도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정상윤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애슐리 윌크스부터 ‘에드거 앨런 포’의 그리스월드, ‘오! 캐롤’의 델 모나코까지 쇼미디어그룹 작품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출연한 배우다.

“전속배우도 아니고 서로 식상하기도 하고 한번 쉬어 가자 했거든요. 11월 ‘에드거 앨런 포’도 해야 하고 내년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있는데….

 

박 대표에게 정상윤은 어떤 역할이든 던져 놓으면 너무 잘하니 항상 고민인 아끼는 배우”이며 늘 집요하게 파고들며 분석하는 배우”다.

 

“늘 고민이지만 너무 잘하는 배우를 식상할까 지레 걱정해서 같이 안하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지금도 탈레랑을 너무 잘하고 있어요.”


박 대표는 2년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나폴레옹 역의 임태경에 대해서도 “인간적인 친구”라며 “10여년을 티격태격하고 있지만 결국은 함께 하게 되는 배우”라고 정리했다.

“뮤지컬 작업은 사람과 사람의 교감이라고 생각해요. 교감이 없는 작품은 만들면서도 쉽지가 않거든요. 배우들과 대화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알아가고 있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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