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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원년멤버 최정원·전수경 “꿈꾸는, 준비된 사람들을 위한 해피엔딩 작품”, 에녹 “훨씬 풍부해질 것!”

입력 2017-07-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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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출연진들. 왼쪽부터 빌리 로러 역의 에녹, 줄리안 마쉬 김석훈, 도로시 브록 배해선, 페기 소여 오소연·전예지, 도로시 브록 최정원, 메기 존스 전수경, 줄리안 마쉬 이종혁, 메기 존스 김경선, 빌리 로러 전재홍.(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우리가 곧 페기 소여!”



1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8월 5~10월 8일 디큐브아트센터) 제작발표회에서 원년멤버였던 도로시 브록 역의 최정원과 메기 존스 전수경은 극 중 페기 소여(오소연·전예지, 이하 가나다 순)처럼 최고의 배우를 꿈꾸던 데뷔시절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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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도로시 브록 역의 최정원.(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28년 전 페기 소여와 똑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1989년 첫 작품인 ‘아가씨와 건달들’을 끝내고 ‘가스펠’(1990)이라는 작품의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졌어요.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커서 매일 연습실을 찾아가 지켜보고 언젠가 꼭 해보리라 다짐했었죠. 우연찮게 선배 한분이 부상으로 공연 개막 2주 전에 하차하게 됐어요.”

최정원의 나이 스물하나, 매일 연습에 참관했던 그는 오디션을 통해 하고 싶었던 역할을 거머쥐었고 단 2주의 연습을 마치고 무대에 올랐다.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주인공 페기 소여 그대로다.

“그 이후로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대사를 외우고 상대역 대사까지 다 외우곤 했어요. 누군가 아파 상대역을 하기도 했지만 그 작품 무대에 못올라도 항상 좋은 자료가 되곤 했어요. 저에겐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꿈을 이룬 작품이고 페기 소여같은 경험으로 박수를 받았죠. 꼭 이 분야(뮤지컬)가 아니어도 준비돼 있다면 꿈을 이룰 수 있는 해피엔딩 작품이에요.”

1996년 초연에서 최정원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메기 존스, 도로시 브록, 다이앤 등 ‘브로드웨이 42번가’의 3개 배역을 연기한 전수경도 배우를 꿈꾸던 20대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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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메기 존스 역의 전수경.(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윤복희 선생님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운이 좋게도 첫 작품(1990년 ‘캣츠’)에서 윤복희 선생님의 언더스터디로 시작했죠. 치열한 경쟁에서 기회를 잡기 어려워요. 하지만 늘 준비하고 선배나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뭘 잘하는지 알게끔 어필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도로시 같은 배우를 꿈꾼다’는 당찬 페기 소여처럼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처럼 되고 싶다 꿈꾼다면 그 꿈이 이뤄지는 순간은 반드시 와요. 꿈꾸세요!”


◇나쁜 연출과 다혈질 이탈리아 남자, 이종혁과 김석훈의 전혀 다른 줄리안 마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의 유명 제작자 줄리안 마쉬(김석훈·이종혁), 춤에는 젬병인 한물 간 스타 도로시 브록(최정원·배해선), 배우를 꿈꾸며 시골에서 올라온 페기 소여, 브로드웨이 최고 스타 빌리 로러(에녹·전재홍) 등이 꿈과 희망을 전하는 쇼뮤지컬이다.

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캐스팅이다. 특히 줄리안 마쉬 역의 김석훈과 이종혁은 전혀 다른 매력으로 어필할 것을 공표하기도 했다. 이종혁은 줄리안 마쉬에 대해 “젠틀하면서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고 리더십도 있어야 하는 인물”이라며 “이번에는 되게 나쁜 연출을 해보고 싶다. 보기에는 나쁘지만 속은 따뜻한, 옛날 시대의 연출자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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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줄리안 마쉬 역의 이종혁(왼쪽)·김석훈.(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김석훈은 “지난 한해 공연을 한 이종혁 배우와 비교해 내가 가진 강점은 없다. 경험만이 가지는 지혜가 있는데 그걸 따갈 수는 없다”면서도 “멋있고 카리스마와 열정을 가졌지만 성격 급하고 다혈질적인 이탈리아 남자”로 자신만의 줄리안 마쉬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저는 줄리안 마쉬의 고향이 아마 이탈리아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주는 주제는 여러 인종, 계층의 사람들이 파티를 벌이고 축제를 하면서 스타가 탄생하는 과정이죠. 짧은 시간 안에 페기 소여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기 위해 다급하고 열정적인 줄린안 마쉬를 그리고 싶어요. 신사라기 보다는 미친 사람 아냐? 할 정도로요.”


◇싱크로율 100%의 빌리 로러 에녹 “훨씬 풍부한 공연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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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빌리 로러 역의 에녹.(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지난해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브로드웨이에서 2011년 초연된 리바이벌 버전을 들여오며 앙상블 30여명이 계단 위에서 펼치는 탭 군무, 페기 소여가 그랜드 피아노 위에서 선보이는 솔로 탭, 3층 높이의 분장실 세트 신, 무대 위 거대한 턴테이블과 45도 각도로 설치된 대형거울로 표현해내는 싱크로나이즈드 댄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최정원이 ‘빌리 로러와의 싱크로율 100%’라고 평한 에녹은 21주년을 맞은 2017년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대해 “지난해 보다 훨씬 풍부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장면에서의 큰 변화는 없지만 작년에 (새로운 버전을) 구현하면서 부족했던 부분, 새롭게 만들고 싶어 욕심을 부렸던 것들, 세심하지 못했던 안무 등을 좀더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려고 했어요. 원어 대본을 다시 보면서 새롭게 접근도 해보고 해석도 달리 하면서 좀더 풍부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빌리 로러로 분하는 에녹은 2017년 ‘브로드웨이 42번가’ 최고의 장면이자 가장 기대되는 장면으로 계단 군무신을 꼽았다.

“마지막에 모든 배우들이 층을 나눠 같은 안무를 추는 신이에요. 올라갔다 내려오는 신이 어렵지만 멋있어요. 지난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서 이번 시즌에 더욱 기대되는 장면이죠. 긴장하면서 완성도 있게 만들려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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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최고 매력인 군무를 책임질 앙상블들.(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제작발표회는 오소연과 앙상블들이 오디션 신으로 시작해 에녹과 앙상블들이 선사한 ‘위아 인 더 머니’(We‘re In The Money) 시연으로 마무리했다. 

 

2014년 이후 3년만에 빌리 로러로 다시 돌아와 “탭댄스를 다시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하루 종일 탭댄스를 하고 싶다”고 복귀 소감을 밝힌 전재홍을 비롯한 배우들은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최고 매력으로 앙상블들과 함께 하는 탭 군무로 꼽았다. 최정원은 “탭댄스로 심장이 뛰는 걸 느낀다”고 전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심장이 뛰는 걸 모르는데 탭댄스 소리를 듣다 보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걸 느껴요. 저(도로시 브록)는 탭댄스 신이 없지만 작년 공연에서도 한번도 빼놓지 않고 군무신을 봤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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