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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마치다 ‘운영’, 패기의 브런슨에게도 통할까

입력 2017-08-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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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으로 한때 극강의 포스를 뽐냈던 료토 마치다(39,브라질)가 다시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마치다는 10월 UFC 브라질 상파울루 대회에서 데릭 브런슨(33,미국)과 대결이 유력하다. 사진=UFC




료토 마치다(39,브라질)가 옥타곤에 돌아온다. 10월 예정된 UFC 브라질 상파울루 대회에서 데릭 브런슨(33,미국)과의 대결이 유력하다.

마치다가 2013년 UFC 미들급에 합류할 때만 해도 핵폭풍이 예고됐던 것이 사실이다. 마치다는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으로 한때 극강의 포스를 뿜었다. 비록 존 존스라는 절대 강자에 밀려 체급을 내리기는 했으나 미들급에서는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크 무뇨즈를 하이킥으로 침몰시키고 게가드 무사시를 잡아낼 때만 해도 그러한 예상은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상태에서 힘에서도 밀리지 않아 앤더슨 실바의 시대를 종식하고 새로운 미들급 제왕에 오른 크리스 와이드먼의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마치다는 과거의 그가 아니었다. 신체 능력이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특유의 파이팅 스타일마저 대부분 파악된 상태였다. 거기에 미들급은 사이즈와 기술을 겸비한 선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며 체급 역사상 유례없는 전국시대에 접어들고 있었다. 상위 체급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리기에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요소가 더 많았다.

이를 입증하듯 마치다는 크리스 와이드먼전을 기점으로 강자들과의 매치에서 줄줄이 패했다. 루크 락홀드, 요엘 로메로 등 현재 미들급 상위랭킹을 차지하고 있는 파이터들을 맞아 연달아 무너졌다. 한때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파이터’로 꼽히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마치다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들급은 쟁쟁한 선수들로 가득 채워졌다. 마이클 비스핑이라는 ‘역대 최악의 챔피언’이 벨트를 차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격가, 주짓떼로, 레슬러 등 다양한 강자군이 치열하게 상위권에서 물고물리는 상황이다.

마치다를 이겼던 와이드먼, 락홀드, 로메로는 여전히 언제든 챔피언을 노려볼만한 선수들이며 로버트 휘태커(26,호주)를 필두로 켈빈 가스텔럼 등 기량과 캐릭터를 갖춘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랭킹 10위권 선수 중 마치다가 쉽게 볼만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예전의 마치다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 입장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잘 알려진 것처럼 마치다는 ‘운영의 달인’이다. 마치다는 날렵한 스탭을 바탕으로 인아웃을 자유로이 오가며 상대를 공략하는데 능하다. 다양한 킥을 갖추고 있어 원거리 포인트 대결에 매우 능하다.

회피 능력도 뛰어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부지런히 킥을 차는 선수라 점수 쟁탈전에서 잡아내기는 매우 어렵다. 거리를 좁혀 무리해서 달려들다가는 짧고 강력한 정권 카운터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고, 테이크다운 디펜스에도 일가견이 있어 넘어뜨리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킥거리 바깥으로 돌며 상대하기는 더욱 까다롭다. 마치다는 달려드는 상대에게도 강하지만 물러서는 상대의 허점을 노려 괴롭히는데도 일가견이 있다. 킥과 펀치 그리고 무릎공격이 다양한 속임 동작과 함께 들어가기 시작하면 상대하는 선수는 카운터 타이밍조차 잡기 쉽지 않다.

현재의 마치다는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어 예전만큼의 순발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처음에는 생소하던 이 같은 패턴도 많이 분석됐다. 브런슨은 흑인 특유의 탄력과 힘을 앞세워 무서운 신성 중 한 명이다.

압박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지적받고 있어 예전의 마치다라면 딱 좋은 먹잇감이지만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쉽지 않다. 브런슨의 패기가 마치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깨뜨린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마치다 입장에서는 브런슨에게마저 패한다면 UFC에서의 생존을 걱정해야 되는 처지로 몰릴 수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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