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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굴기…외산브랜드 인수하고 외국물 빼고

中 최대 SUV업체, 지프 인수에 자신감

입력 2017-08-22 11:01
신문게재 2017-08-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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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012년 4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중국 국영자동차기업 ‘창청자동차’의 SUV 차량 ‘Haval 6’가 전시된 모습. (AFP)

 

중국의 자동차굴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글로벌 브랜드 인수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자국산 합작사에 해외 브랜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스포츠 유틸리티차 제조업체인 그레이트월모터스(창청자동차)는 오프로드 차량의 대표적 브랜드 지프(Jeep)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핵심 브랜드인 지프의 가치는 FCA의 나머지 브랜드를 모두 합한 것보다 높은 240억 달러(약 27조2880억원)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지프 브랜드 차량은 대략 140만대 판매돼 FCA 총 판매규모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와 비교해 창청자동차는 같은 기간 약 110만대 판매됐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자사 브랜드를 글로벌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자동차산업의 노하우를 늘리려는 열망으로 글로벌브랜드를 인수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Geely)가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초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사 로터스자동차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중국 국영자동차회사인 동펑자동차는 2011년 유럽 2대 자동차업체인 프랑스의 PSA 푸조 시트로엥 지분 14%를 인수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에 본사가 있는 창청자동차는 한동안 북미 자동차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자동차회사가 자국을 떠나는 것을 막겠다고 선언하면서 자국 3대 자동차업체 중 하나인 FCA 브랜드가 중국에 매각되는 일은 정치적 장애물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선 인수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창청자동차의 연매출액은 147억6000만 달러로 FCA 연매출액 1310억달러 보다 훨씬 적다. 창청자동차의 시가총액은 181억 달러로 지난해 1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청자동차 측은 인수자금을 확보하는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자국의 전기자동차시장에서 외산 브랜드 사용도 막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최근 폴크스바겐(VW)과 장화이자동차(JAC)의 전기차 조인트벤처가 VW 스페인 자회사 이름인 ‘시트’ 브랜드를 사용하겠다고 한 신청을 거절했다.

중국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자국에서 해외 자동차업제들의 경쟁력을 제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판매된 2360만대 가운데 60%가 해외 자동차업체 브랜드였다.

중국 자동차시장이 해외 브랜드에 의해 장악되고 있는 것이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EV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에서 세계 정상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국의 신에너지차량의 판매 목표는 700만대다.

FT는 이러한 상황에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에서 새로운 신에너지차량 브랜드에 해외브랜드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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