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약물에 몸살 앓는 UFC, 헌트는 더 끓는다

입력 2017-08-26 09:02

FUELTV8_10_Struve_Hunt_13.jpg
‘사모아 괴인’ 마크 헌트(43,뉴질랜드)에게 패배를 안겨준 선수들 가운데는 유난히 약물 복용자들이 많다. 약물의 희생양으로 꼽히는 헌트는 K-1, 프라이드, UFC까지 늘 화끈한 파이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UFC
UFC가 약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크고 작은 금지약물 복용 적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슈퍼스타급마저 양성반응이 나타나 실망을 안기고 있다.



UFC가 표면적으로는 도핑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혔지만 포레스트 그리핀, 스테판 보너 등 약물로 얼룩진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등 개선을 위한 진정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트헤비급 역사상 최고의 파이터로 꼽히는 존 존스(30,미국)가 다시 금지약물양성반응을 보이며 UFC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존스는 ‘지옥의 체급’으로 불리는 라이트헤비급을 완전 평정한 UFC 최고 레전드 중 하나다.

빼어난 기량과 자신만의 캐릭터로 많은 팬들을 불러 모으기도 했지만 옥타곤 밖에서의 사건사고와 약물적발로 인해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다.

존스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펼쳐진 UFC 214 메인이벤트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오랜 공백 기간이 무색할 만큼 놀라운 경기력을 앞세워 ‘최강의 2인자’로 불리던 다니엘 코미어(38,미국)와의 2차전마저 잡아내며 챔피언벨트를 또다시 허리에 둘렀다.

최강자 자리에 복귀한 존스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여전히 강했고 경기내용마저 화끈했기 때문이다. 다음 상대로 헤비급 인기 캐릭터 브록 레스너(40,미국)를 언급하며 빅이벤트에 대한 기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레스너 역시 약물 복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지만 WWE의 슈퍼스타로서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메이웨더-맥그리거 못지않은 관심을 받을 슈퍼파이트다.

약물문제가 고질병으로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약물파이터에게 아쉽게 경기를 내줬거나 대진이 잦았던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매우 불리한 여건 속에서 경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사모아 괴인’ 마크 헌트(43,뉴질랜드) 같은 경우는 대표적 약물의 희생양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K-1, 프라이드를 거쳐 UFC까지 입식, 종합 메이저단체를 고르게 모두 뛰고 있는 헌트는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헤비급에서 뛰기에 신장은 작지만 탄탄한 맷집과 강펀치를 앞세워 매 경기 화끈한 승부를 펼치기 때문이다. 성격도 호탕한 상남자 스타일이라 남성팬이 많다.

헌트가 UFC에서 격돌했던 상대 중 상당수는 약물복용 전과가 있다. 브록 레스너를 필두로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3,브라질), 프랭크 미어(38,미국), 안토니오 실바(37,브라질), 벤 로스웰(37,미국) 등 한두 명이 아니다.

인 아웃으로 치고 빠지며 헌트를 두들겼던 도스 산토스, 상위에서 레슬링 압박을 선보였던 레스너다. 실바는 1차전에서는 헌트와 세기의 명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약물을 쓰기 힘들었던 상황에서 펼친 2차전에서는 일방적으로 무너지며 약물의 힘(?)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러한 약물파이터들과의 힘든 승부가 계속 이어지자 헌트는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들에 대한 좀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끓고 있다.

미어와의 승부는 팬들 사이에서 ‘약물파이터에 대한 헌트의 정의구현 경기’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헌트는 지난해 3월 있었던 ‘UFC Fight Night 85’ 대회서 미어를 1라운드 3분 1초 만에 라이트훅으로 넉 아웃시켰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결정타를 치고 난 후의 행동이다. 헌트는 자신의 펀치가 제대로 들어간 후 미어가 눈이 풀리며 쓰러지자 더 이상 후속타를 치지 않고 쿨하게 돌아섰다. 원샷원킬, 상남자의 포스가 물씬 풍기는 장면이었다. 약물로 얼룩진 작금의 UFC 상황은 팬들로 하여금 끓는 헌트의 주먹을 부르게 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