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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맥그리거, 뻔한 대결의 변수는?

입력 2017-08-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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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복싱계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의 빅매치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중계는 KBS2TV/SPOTV NOW)



둘의 대결은 팬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고 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이름값, 천문학적인 파이트머니, 쏟아지는 관심 등 규모만 놓고 보면 근래 들어 손꼽힐만한 경기임은 분명하다.

복싱 초보 맥그리거와 역대급 복서 메이웨더는 복서로서의 존재감만 놓고 보면 매치가 성사됐다는 자체가 황당하다는 의견도 많다. 현역 최고의 복서들도 대진을 잡기 어려운 메이웨더에게 UFC 선수가 복싱으로 겨룬다는 것은 명분이 떨어진다.

그래도 흥행과 종합 출신vs복서의 대결이라는 호기심이 맞물려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따졌을 때는 메이웨더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된다. 메이웨더는 쟁쟁한 강자들과 49번을 싸워오는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전승(26KO)의 기록을 남겼다. 화끈함은 떨어지지만 동물적 신체능력과 다양한 기술을 보유했다. 자신은 안 맞고 상대를 잘 때리는 능력은 복싱 역사상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메이웨더의 디펜스는 탄성을 자아낸다. 팔꿈치를 들어 올려 어깨와 팔꿈치로 상대의 공격을 흘리듯 막아내거나 클린치에서 교묘하게 리듬을 깨는가하면 그 과정에서 조금만 빈틈이 발견되면 짧고 정확한 펀치를 연타로 가한다.

펀치로 때리고 상대가 받아치려고 하면 클린치에 들어갔다가 다시 떨어지는 과정에서 공격을 성공시킨다. 서로 팔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가드를 밀어내고 열린 공간으로 훅이나 어퍼컷도 잘 넣는다. 그리고 상대가 클린치 하려고하면 반 박자 빠르게 떨쳐버리기 일쑤다.

메이웨더는 팔꿈치와 클린치 활용에 대해 심판이 저지하는 한계점을 알고 이를 잘 이용한 영리한 플레이를 펼친다. 종종 ‘반칙인 듯 반칙 아닌’ 장면이 자주 나온다. 프로야구에서 선발투수가 당일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고 피칭을 하듯 메이웨더 역시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상대는 물론 심판의 성향까지도 읽고 플레이한다.

그동안 반사신경과 반응 속도, 튼튼한 가드로 무장한 디펜더는 종종 있었지만 메이웨더처럼 센스와 수많은 기술을 더해 그러한 플레이를 경기 내내 지속하는 집중력과 지구력을 겸비한 선수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보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의 파이팅 스타일이나 당일 전략이 드러나 허점을 발견하고 공략하는 것이 맞지만 메이웨더는 반대로 점점 어려워진다.

이렇듯 정상급 복서에게도 수많은 절망을 안겨줬던 메이웨더는 종합격투기 파이터 맥그리거가 그 탄탄한 벽을 깨고 경기를 가져가는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쟁쟁한 전력분석가들도 ‘답이 안 보인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승부의 세계는 이른바 ‘변수’가 있기에 종종 뜻밖의 드라마가 연출되기도 한다. 맥그리거의 장점은 역시 젊고 큰 데다 현역이라는 점이다. 불혹에 접어든 메이웨더에 비해 맥그리거는 아직 20대다. 무엇보다 메이웨더는 은퇴한 지 2년이나 지난 것에 비해 맥그리거는 전성기를 달리는 현역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이런 부분을 모두 고려한다 해도 메이웨더가 훨씬 우세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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