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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맥그리거 윈-윈 … 복싱 사상 첫 50전 전승 vs 몸값 천정부지 상승

입력 2017-08-27 14:33

BOXING-MAYWEATHER-MCGREGOR/ <YONHAP NO-2780> (REUTERS)
49전 전승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오른쪽)가 코너 맥그리거에게 10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50전 전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경기는 메이웨더의 승리로 끝났지만, 복싱 룰대로 싸운 시합이기에 사실상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모두 챙길 것은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싱 룰로는 세계 최정상 파이터들을 모두 제압한 49전 전승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에게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는 ‘싸움 잘하는 초보 복서’에 지나지 않았다.

메이웨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벌어진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69.85㎏) 프로 복싱 대결에서 맥그리거를 시종 일관 여유있게 리드하다 10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같은 49전 정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로키 마르시아노를 넘어 복싱 역사상 최초로 50승 무패라는 대기록을 새로 썼다.

처음부터 저돌적으로 들어오는 맥그리거를 맞아 메이웨더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특유의 완벽한 가이드와 유연한 몸놀림으로 맥그리거의 강타를 피하면서 아웃복싱으로 맥그리거를 지치게 했다.

4라운드에서 처음 기회가 왔다. 맥그리거의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을 확인한 메이웨더가 특유의 스피디한 주먹을 하나 둘 씩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복부 공격과 좌우 스트레이트 연타가 제대로 꽂혔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한방을 의식해서인지 메이웨더는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이후 맥그리거의 전투력은 현격히 떨어졌다. 격투기 경험을 십분 활용해 변칙 공격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착실히 기회를 보던 메이웨더를 피할 순 없었다. 결국 10라운드를 맞아 메이웨더의 라이트 스트레이트 펀치가 맥그리거의 안면에 정확히 작렬했고, 체력이 다한 맥그리거는 클린치에 급급할 수 밖에 없었다. 계속 메이웨더의 연타가 작렬하자 로버트 버드 주심이 끼어 들어 메이웨더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복싱의 살아있는 전설 메이웨더를 맞아 10라운드까지 버틴 맥그리거도 경기 후 극찬을 받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복서라는 메이웨더의 명성에 적지않은 상처를 준 것 만으로도 그의 향후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섣부른 전망이 벌써부터 나올 정도다. 또 다른 세기의 대결을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이날 맥그리거는 ‘투혼’ 자체였다. 아일랜드 국기를 두르고 링에 오른 맥그리거는 무표정한 메이웨더를 자극하려는 듯 시종일관 도전적인 체스쳐를 보였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방송을 보는 팬들이 흥미진진함을 느낄 정도로 파워풀한 공격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메이웨더가 움찔할 정도로 갑작스런 어퍼컷과 카운터를 날려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초전박살’이라는 당초 전략이 어그러지면서 메이웨더의 노련함에 무릎을 꿇긴 했지만, 맥그리거는 이날 선전을 발판으로 또 다른 빅 매치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그 가운데는 복싱과 격투가의 중간 룰에서 메이웨더와 다시 맞붙는 세기의 리턴 매치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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