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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제2의 뇌’, 장 건강 지키는 프로바이오틱스

한국인의 장에서 분리한게 유리.....코팅기술 적용해 장에서 살아남아야

입력 2017-08-31 07:00
신문게재 2017-08-31 14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는 장정착력이 뛰어나고 건강에 대해 기여도가 큰 프로바이오틱스로 락토바실러스 및 비피도박테리움 속 유산균을 추천하고 있다.

 

장내세균이 장 건강과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면역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생산액 기준)는 1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올해에는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살아있는 모든 균으로 항생제(Antibiotics)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겨났다. 프로(Pro, ~위함)와 바이오틱스(Biotics, 생명)의 합성어로 ‘미생물에서 분비돼 다른 미생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의미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크게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엔테로코커스, 스트렙토코커스, 락토코커스 등 5가지 속으로 분류된다.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 등 19종이 식약처로부터 유익균 증식·유해균 억제·배변활동 개선 등에 도움되는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았다.

장은 ‘제2의 뇌’로 장 신경계는 뇌와 비슷한 수준인 40여 종의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하고, 체내 세로토닌의 95%는 장 신경계에 집중돼 있다. 사람의 몸속에 사는 세균 무게는 무려 2㎏으로 전체 세균 중 약 80%가 장에서 서식한다. 이에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외에 비만·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장 건강과 무관할 것 같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성철 영남대 약학대학원 겸임교수의 ‘프로바이오틱스의 진면목’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감염, 성인 염증성장질환, 유당분해효소인 베타갈락토시다제 결핍에 의한 유당불내증, 항생제 부작용 등으로 발생하는 설사를 완화·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락토바실러스 살리바리우스는 충치 원인균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와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는 질내 유익균 증가 및 칸디다질염 개선효과가 입증됐다.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와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는 콜레스테롤을 직접 분해하기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까지 살아서 도달해야 본연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위산과 담즙산과 만나면 대부분은 그 전에 죽는다. 코팅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주로 먹는 한국인의 장내 균종은 밀가루·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과 다르다. 따라서 국내산이 수입산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냉장 유통되고, 가급적 제조일이 늦은 최신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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