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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정동화·윤심덕 최수진의 인터뷰 그 후, 소소하지만 의미심장한

입력 2017-09-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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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 윤심덕 역의 최수진(앞)과 김우진 정동화.(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뮤지컬 ‘사의찬미’(10월 29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동화와 최수진은 작품 이야기 외에 소소하지만 꽤 진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사의찬미’는 신극 운동의 창시자 김우진(정동화·고상호·이율, 이하 인터뷰이·가나다 순)과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최수진·최연우·최유하)이 사내(김종구·성두섭·최재웅)에 의해 사랑에 빠지고 시모노시케발(發) 부산행(行) 관부연락선에 올라 투신에 이르기까지 5시간의 행적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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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역의 정동화.(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멜로적인 요소들이 있어서 확실히 여배우와 함께 작품을 하고 있구나 느껴요.”


‘사의찬미’에서 김우진으로 윤심덕과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정동화에게 ‘라흐마니노프’ ‘비스티’ ‘쓰릴미’ ‘프라이드’ ‘슬루스’ 등 올해 출연작 중 첫 여배우와의 호흡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예전엔 남자배우와의 호흡이 더 편하고 느낌도 잘 나온다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사의찬미’를 하다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니구나를 느껴요.”



◇또 난장판? “스트레스를 받으면 에너지가 나오질 않아요!”

뮤지컬 ‘비스티’의 호스트바 개츠비 마담 이재현, ‘쓰릴미’의 그 리차드, ‘슬루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앤드류 등 정동화가 올해 연기한 캐릭터 대부분은 폭주하며 무대나 소품 등을 부수곤 했다. “김우진도 무대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거냐”는 우스갯소리에 정동화는 “실제 스트레스를 풀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무대에서 에너지가 나오질 않아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무대 위에서 폭주하고 있는 거죠. 김우진 역시 그래요. 뭔가 액티브하고 다이내믹한 부분이 보여진다면 그것 역시 우진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태였기 때문일 거예요.”


◇아이돌을 꿈꾸던 최수진, 그를 무대로 이끈 ‘토요일 밤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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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 윤심덕 역의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친구들이랑 ‘토요일 밤의 열기’ 내한공연을 보면서 무대 위에 뛰쳐 올라가고 싶은 걸 참느라 애를 먹었어요. 그 전에는 꼭 배우가 아니어도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때 반드시 무대에 있어야겠다 결심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돌을 꿈꿨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는 연기에 관심을 가졌던 최수진이 뮤지컬 배우의 길로 접어든 것은 ‘토요일 밤의 열기’ 내한 공연과 성악가인 어머니 덕분이었다. 

 

“무대에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엄마를 졸라 성악공부를 시작했어요. 소리내는 법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 준비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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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 윤심덕 역의 최수진(왼쪽)과 김우진 정동화.(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그렇게 2009년 ‘살인마 잭’으로 데뷔했다. 데뷔 이후 혼자서 활동하던 최수진은 지난해 뮤지컬 제작사이자 매니지먼트사인 알앤디웍스(R&D Works) 소속배우가 됐다. 

 

그의 생애 첫 소속사인 알앤디웍스는 뮤지컬 스타 차지연을 비롯해 JTBC ‘팬텀싱어’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의 고훈정, 시즌 2 출연자인 이충주·조형균 등이 소속된 회사다.


“뮤지컬은 오디션 볼 기회가 있어서 혼자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소속사에 속한 동료들을 보니 체계적인 관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최수진을 위한 최고의 찬사 “배우님 때문에 보러 왔어요”

“배우님 때문에 보러 왔어요.”

최수진은 스스로를 위한 최고의 찬사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작인 ‘록키호러쇼’ 공연이 끝나고 만난 관객 몇이 전한 “배우님 때문에 보러 왔다”는 말에 감격을 금치 못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단다.

“제가 뭐라고 저 하나 보고 왔다고 하시는데 사명감과 책임감이 커지더라고요. 저 역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었을 때 그랬거든요. 뭔지도 모르고 출연배우 이름만으로 본 작품이 ‘맨 오브 라만차’였어요. 그 배우가 ‘올슉업’ 때 처음 봤던 윤공주 언니였죠. 최근 뮤지컬 시장이 배우 위주로 돌아가니 위험하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순기능으로 작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애정배우가 많아지면 볼 것도 많아지잖아요. 그래서 잘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죠.”

‘사의찬미’가 두 시즌에 걸쳐 참여한 첫 작품이라고 전한 최수진은 “다음 작품도 두 번째 참여하는 작품”이라고 귀띔하고는 “너무 행복하다”며 환하게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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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역의 정동화(앞)와 윤심덕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정동화를 위한 최고의 찬사 “역시 정동화”


“차기작은 오랜만에 원캐스트로 큰 극장에서 관객 분들을 만날 것 같아요. ‘사의찬미’가 끝나자마자 시작되는 극이죠.”

2016년 연말부터 올초까지 이어진 ‘구텐버그’를 제외하고도 2017년에만 ‘라흐마니노프’ ‘쓰릴미’ ‘비스티’ ‘프라이드’ ‘슬루스’를 거쳐 현재 공연 중인 ‘사의찬미’까지 바쁘게도 달려온 정동화는 차기작에 대해 이렇게 귀띔했다.

최근 TV, 스크린 등 진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던 그는 “매체진출은 늘 희망하지만 잘 맞아야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무대를 포기하면서까지 할 마음은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자신을 향한 최고의 찬사에 대해 ‘역시 정동화’라고 꼽았다.

“이 말엔 여러 의미가 있는데 그냥 여지껏 제가 걸어온 길을 사랑해요. 이 길에 어긋나는 사람이 아니라 이 길을 묵묵히 그리고 즐겁게 오랫동안 걸어가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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